[손끝에 머무른 생각] 자몽하다

글 입력 2018.08.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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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러니까 '언어'의 세계는 생각보다 재미있고 심오한 것 같다. 아주 흔하게 쓰이는 단어에 신기한 뜻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늘 즐겁다.

"자몽에이드 한 잔 주세요!"
"망고 스무디를 마실까?"

카페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문장들이다. '자몽', '망고'는 의심할 여지없이 과일 이름을 나타내는 단어들이지만, 사실 이 단어들에는 또 다른 귀여운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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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하다 [형] 졸릴 때처럼 정신이 흐릿한 상태이다.
망고하다 [동] 어떤 것이 마지막이 되어 끝판에 이르다.


그러니까 '나 지금 자몽해'라는 말은 곧 '나 지금 졸린 것처럼 정신이 흐릿해'라는 의미를 가진다. 억지로 만들어낸 신조어가 아니라 실제로 표준국어 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단어들이다.

어감이 다정다감해 말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자몽과 망고 외에도 생각지 못한 뜻을 가진 단어들은 또 있다.


배리하다 [동] 사리에 어긋나다.
매실매실하다 [형] 사람이 되바라지고 반드러워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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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걔는 왜 이렇게 매실매실하니?'라고 말한다면, '걔는 왜 이렇게 얄밉니?'라는 뜻이다. 의미와는 다르게 어감이 부드럽고 예뻐서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듣는다면 칭찬인 줄 착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렇게 과일 이름에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처음 SNS를 통해 알게 되었고, 실제로 친구들과 대화할 때 몇 번 사용해 보았는데, 다들 신기하고 재미있어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도 있듯이, 생각날 때 종종 이렇게 단어들을 불러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이번 작품 기고는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올해 7,8월에 한번쯤은 했을 생각으로 끝맺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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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하다 [동] 가을을 기다리다."



-written by Mona with iPad Pro and Procre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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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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