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3D 영상아트와 함께한 로맨틱코메디, '사랑의 묘약' [오페라]

사랑에 묘약은 없다
글 입력 2018.08.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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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나는 오페라를 자주 즐기며 관람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오페라를 보는 것이 조금 편해진 기분이다. 몇 번의 오페라를 관람할 때면 나는 특유의 창법과 화려한 기교에 집중해서 작품을 이해하려했다.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보다는 주인공들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극을 관람하다보니, 그동안 나는 오페라의 단면적인 모습들에서 막연히 아름다움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은 쉽고 편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며 보게 되는 오페라가 아닌 주인공들의 심리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은 기존의 오페라와는 상당히 다른 차이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 부분들이 가미되어 이번 작품은 더 새롭고,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 중에서도 ‘Projecting Mapping’ 기법은 작품의 개연성과 스토리라인을 탄탄하게 만들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새롭고, 신선한 작품 요소들이 추가되니, 작품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바쁘게 움직였으며, 소리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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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무대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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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무대배경>



Projecting Mapping


Projecting Mapping 기법은 대상물에 영상을 비춰 해당 대상물이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영상기법인데, 빔 프로젝트를 통해 주인공들의 심리, 무대의 배경장면 등을 표현하였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은 3D와 오페라의 만남으로 뛰어난 작품성과 더불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3D 기술을 이용한 영상 아트와 오페라를 접목시킨 것이기에 이러한 조화가 과연 무대에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다. 작품에서 Projecting Mapping 기법은 아디나의 얼굴 표정, 둘카마라가 등장하는 장면 등을 표현하며, 매 장면마다 무대를 풍성하게 장식하였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시선을 다양하게 분산시키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오페라를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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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묘약은 없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은 둘카마라의 속임수에 넘어가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믿고 마신 네모리노와 그가 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이 ‘사랑의 묘약’ 이지만 작품을 관람하는 단번에 알게 되듯이 애초부터 사랑의 묘약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랑의 묘약은 단지 포도주에 불과한 것일 뿐, 어떠한 효능도 발휘하지 못하는 술이었다. 그러나 네모리노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묘약의 힘을 믿었고, 아디나와의 사랑을 간절히 바랐다. 결국, 네모리노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디나 마음의 문을 열었고,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극은 마무리 되었다.
 
사실 이 작품은 어떠한 힘도 갖지 않은 사랑의 묘약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가짜 약에 지나지 않은 사랑의 묘약은 사랑에 담긴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다. 사랑은 결코 어떠한 인위적인 힘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사랑의 묘약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는 사랑의 힘을 빌어 네모리노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루고 싶은 사랑에 대한 네모리노의 간절함은 신비한 묘약의 힘을 통해서라도 얻고 싶었던 그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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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말로도 정의하기 어려운 사랑은 늘 표현하기도 어렵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기도 어렵다. 네모리노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였고, 아디나에게 솔직한 사랑의 고백을 끊임없이 노래했다. 아디나의 거절에도 굴하지 않았던 네모리노, 그의 직진 사랑이 있었기에 이들의 사랑은 맺어질 수 있었다. 사랑에 묘약은 없다. 그러나 간절한 사랑이 가진 힘은 묘약보다도 강하고, 위대하다. 보이지 않는 허상에 갇혀 욕망과 집착에 기대지 말라. 내면의 가장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만이 사랑을 이룰 수 있음을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은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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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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