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독서생활자의 특별한 유럽 서점 순례 "시간을 파는 서점"

유럽의 책마을과 서점에서 만난 특별한 책문화
글 입력 2018.06.1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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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서점》
독서생활자의 특별한 유럽 서점 순례


신경미 지음|352쪽|값 17,000원|카모마일북스
148*225mm | ISBN 978-89-98204-47-1(03920)|인문>인문교양
출간일 2018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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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서점과 책마을은 어떻게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었을까?
유럽의 책마을과 서점에서 만난 특별한 책문화

- 제3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가 ‘네딸랜드’
- 유럽의 서점문화를 촘촘히 들여다 본 눈 밝은 독자의 기록
- 유럽의 책의 도시와 책마을에서 만난 특별한 서점문화
- 네덜란드의 데이븐떠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들이 책의 역사를 이어 온 책문화!




 인터넷으로 쉽게 볼거리나 읽을거리가 유통되고 있는 현대, 유럽에서 서점문화는 어떻게 이어져오고 있을까 궁금한 생각에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적에 살던 곳은 지방의 작은 도시였는데, 내가 살았을 때만 해도 아직 대기업들 브랜드들의 영향이 덜 미치던 때였다. 백화점도 모두 로컬브랜드였고 아파트의 이름들에도 지방색이 물씬 느껴졌다. 시내에 자리잡은 서점도 굉장히 컸지만, 운영되는 방식은 동네 작은 서점과 비슷했고 들어가기만해도 그 곳의 공기는 오랜 시간을 간직해둔 것같은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책들도 모두 출간된지 얼마 안된 새 책들이었는데도 장서들 사이마다 글자들이 말하고 있는 이야기들 너머 다른 이야기들도 잔뜩 서려있는듯 했다. 거기서 책을 사오면 그 책말고 그 서점의 독특한 분위기같은 것들이 덤으로 딸려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내가 살던 곳을 찾아 갔을때 느꼈던 것은, 그냥 서울 한복판에 와있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길에서 볼수 있는 모든 것들이 대형브랜드화되어서 수도권과 동일한 도시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기때문이다. 그럼에도 길거리를 걷을때는 서울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도시감성을 내뿜기도 해서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알듯 모를듯한 기분도 브랜드화된 상점들의 매장 안에 들어가자 종적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서울한복판으로 순간 이동을 한것같은 신비체험이었다.

 서점도 그랬다. 종로에도 크게 자리잡고 있는 대형서점이 역시 시내에 아주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들어가니까 그 공간의 시간은 쉴틈없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내가 어렸을적 경험했던 그 시내서점만이 가지고 있는 - 시간이 모여있는 듯한 - 느낌은 없었는데 그것이 좀 아쉽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비단 내가 살았던 그 도시에서만 느낄수 있는 아쉬움은 아닌것이다. 지금도 서울한복판에서 꽤 오랜시간을 거쳐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이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상징적인 상점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문을 닫거나 자리를 옮기는 일들.

 빠른 자본주의 물결이 도시를 휩쓰는 시대에 아직도 오랜시간을 지키고 있는 상점들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특수한 조건에서 새롭게 형성된 수요를 만족시킬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 그리고 한국은 특정한 관계와 구조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은 어떨지 궁금했다. 유럽도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변화를 겪고있을것이다. 그런데 종종 한국의 현대적인 환경에서는 거의 일어나기 힘든 비현실적인 일이 외국에서는 마치 일상처럼 자리잡고 있는 일을 보게 되는데, 어쨌든 그것들도 현대의 현실적 조건들을 만족시키며 유지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와 조금은 다른 조건을 가지고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재미를 느낄수 있을것같다.

 개인적으로는 책이 담고 있을것이라고 생각되는 즐거움에 비하면 책의 제목이 다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같은 생각때문에 진부하다는 느낌이 있어 아쉽지만, 내용이 기대가 되는 책이다.



시간을 파는 서점

신경미 저자는 2010년 5월 5일 남편의 유학을 따라 딸 셋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날아갔다. 네덜란드에서 전업주부로 살면서 넷째 딸을 낳았다. 네 명의 딸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줄 대단한 것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자 네 딸들과 함께 유럽의 도서관, 서점 등 책이 있는 공간을 순례했다.

유럽의 서점문화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확장되어 ‘네딸랜드’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다음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제3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 네 명의 딸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필명을 ‘네딸랜드’라고 지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글학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면서 책이 있는 풍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한국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육자로서, 엄마로서,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문화공간이자 지식을 파는 유럽의 서점문화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시간을 파는 서점》은 서점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유럽의 서점문화를 들여다 본 책으로서 서점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책의 가치와 책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오랜 역사의 시간을 지켜 온 서점들과 서점은 어떻게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책에 대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유럽의 서점들은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팔고 그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판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살고 있는 네덜란드의 데이븐떠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과 책마을을 순례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고서점과 독립서점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서점으로 손꼽히는 부칸들 도미니카넌과 반더스 인 더 브루어른,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 브뤼셀의 책마을 흐뒤와 음식과 독서를 연결한 서점 쿡앤북, 프랑스의 르 블뤼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책의 도시였던 리옹에서 만난 서점의 역사, 독일의 역사적인 서점문화를 보여주는 노이서 부흐 운트 쿤스트리안티쿠아리아트, 마이어셰 드로스테 서점, 후겐두벨, 하인리히 하이네의 하우스, 영국의 워터 스톤즈, 해저즈, 포르투갈의 버트란드, 리브라리아 레르 데바가르, 포르투 렐루 서점 등을 소개한다.



책 속에서

“한국에서도 서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서점들이 사라지는 시대에 서점들이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치는 현실 속에서 독자들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책에 대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유럽의 서점들은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팔고 그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판다”
(8쪽, 책을 내며 중에서)

“감히 책이 꿈을 꾼다고? 책은 어떤 꿈을 꿀까? 그래서 그 꿈이 이루어졌을까? 늘 그렇듯이 아이들과 나는 그 꿈을 찾아 터벅터벅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기차도 타며 모험 길을 떠났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꿈의 도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우린 그렇게 이름 지었다. 우리 눈에만 보이는 핑크빛 판도라 상자를 찾아 나섰다. 반지의 제왕 원정대처럼, 해리포터와 친구들처럼.”
(21쪽, 꿈꾸는 책들의 도시 중에서)

“종로 헌책방 골목에 대한 향수가 있다. 학창 시절에 가끔 지나치던 그곳에는 수많은 책들이 노끈에 묶인 채로 책방 앞부터 책방 안 구석구석까지 쌓여있는 풍경이 많았다…대형서점에 드나들면서 자연스레 헌책방에 대한 기억은 잊혔고 책방골목에 대한 기억은 쾌쾌한 냄새처럼 먼지 나는 기억으로 사라져갔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미련을 느끼기도 전에 온라인 서점에 재빨리 대응해가면서 편리함과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서점은 한낱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내는 장소로 바뀌어 갔다.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책방에 대한 옛 기억을 되찾게 해 준 곳은 추억 속의 어느 공간이 아닌 오래된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책방거리이다.”
(74쪽, 네덜란드의 역사적 자부심이 서린 서점들 중에서)

“책마을의 가치는 오래된 책의 가치만을 말하지 않는다. 사라져가는 책, 소멸 또는 잊혀가는 책을 되살려 놓는 데 의미가 있다. 반듯하고 세련되고 편집이 잘 된 요즘의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래된 책 향기에서 발산되는 권위스러운 아우라의 향취가 있다. 지적 허영심보다는 지적 향수를 가지게 하고 고전의 맛을 슬쩍 맛볼 수 있는 발효된 향기를 품은 헌책들. 옛 주인과의 만남을 정리하고 새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 어쩌면 각각의 책들도 인생이다.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만남이다. 먼지 풀풀 나는 고물상 같은 서점이 아니라 고서를 잘 보관해서 추억과 가치관을 전시하는 책방.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는 책마을의 역사를 팔고 책마을의 정신을 파는 곳이다.”
(152쪽, 네덜란드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 중에서)

“오래된 나무향을 맡을 수 있는 계단과 책장을 넘나들며 서점 안을 배회하는 것이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다. 전설로 남게 된 책표지를 포스터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갖가지 문구로 재탄생된 책을 소재로 한 아트용품 그리고 책 향기와 나무 향기를 상큼하게 맡도록 해주는 은은한 꽃향기까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서점이다.”
(298쪽, 런던 최고 서점과 최대 서점의 향기 중에서)

“혁명, 자전거, 천천히 읽기, 복합 문화공간, 이 네 가지 화두를 한꺼번에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기본 도서를 갖춘 서점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이 가꾼 책 공간이다. 그곳에는 도서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몽상가들이 혁명의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의 충분한 숨결이 필요한 곳이다.”
(315쪽, 파두의 선율을 닮은 듯한 리스본의 서점들 중에서)

“독서인구가 감소하고 종이책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세계적인추세에 네덜란드나 유럽 사람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서점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헌책방과 책마을이 꿈틀거리고 있고,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발상이 버무려져 있는 도서관들이 건재하고 있으며,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과 차별적인 역할을 하는 개성 있는 서점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을 안락한 거주공간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현안과 국가적 문제들을 서로 협의해 가며 토론하고 논쟁할 것이다. 그리 되기까지 익어가는 시간을 굳이 사야하는 것이다.”
(334~337쪽, 에필로그 중에서)





목 차

책을 내며: 우리는 그렇게 서점 속으로 들어갔다.

1부 네덜란드에서 시간을 파는 서점을 찾아 출발

1장 꿈꾸는 책들의 도시
유럽의 최대 책장터 · 고서점 거리 · 당신을 위한 책을 만들고 인쇄합니다
북하우스 · 끄네벨 꼬믹스 · 파피루스 · 쁘람스트라 · 헷 안티크아리아트 ·알터노트

2장 암스테르담의 독립서점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서점 · 부칸들 로버트 쁘렘셀라
멘도 · 부키 우키 · 타센 · 아키텍추라 앤 나추라

3장 네덜란드의 역사적인 자부심이 서린 서점
아테네이움 부칸들 · ABC · 스헬트마 · 드 킨더북빈클

4장 헤이그의 알록달록한 서점들
판스토쿰 · 팩맨 · 스탠리 앤 리빙스톤

5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부칸들 도미니카넌

6장 나만 알고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서점
반더스 인 더 브루어른

7장 책마을에서 공정여행을 배우다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

2부 벨기에와 프랑스의 매력적인 서점들

1장 사라지는 책들의 운명이 되살아나는 책마을
벨기에의 책마을 흐뒤

2장 브뤼셀의 정말 예쁜 서점들의 매력에 푹 빠져 보실래요?
트로피슴 · 르 울프

3장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서점
쿡앤북

4장 푸른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는 책방
르 블뤼에

5장 그때도 지금도 예술적인 장소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6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 책의 도시 리옹의 어느 멋진 서점
르 발 데 아르덴츠

3부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 속으로

1장 숨은 보석 같은 무한대의 감동을 주는 서점
노이서 부흐 운트 쿤스트안티쿠아리아트 · 마이어셰 드로스테 · 후겐두벨

2장 하인리히 하이네의 생가가 서점과 문학카페로
하인리히 하이네 하우스

3장 런던 최고의 서점과 최대 서점의 향기
워터 스톤즈 · 해저즈

4장 파두의 선율을 닮은듯한 리스본의 서점들
버트란드 · 리브라리아 레르 데바가르

5장 전통과 아름다움으로 시작한 서점의 변화
포르투 렐루

에필로그: 시간을 파는 서점에서 다시 일상으로
참고자료
책에 수록된 서점 정보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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