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Dear My Wedding Dress) 展
글 입력 2018.05.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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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샵이 밀집해있는 옆 동네에 가면 갓 결혼하는 신부처럼 설레고 기분이 붕 뜬다. 드라마에 나올법한 로맨틱한 상황들이 머릿속에서 쓱 스쳐 지나간다. 예컨대 결혼 전에 웨딩드레스를 미리 입어보는 상황 말이다. 커튼이 젖혀지고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을 처음 보고 감탄하는(?) 예비 남편의 모습. 실제로 이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낭만적인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된 느낌일까? 웨딩드레스는 달콤한 상상을 하게끔 만드는 거 같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순간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마침 웨딩드레스에 대한 나의 기대와 설렘을 더욱 부풀게 해줄 전시를 찾았다. 현재 서울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Dear My Wedding Dress》 展이다. 이 전시는 국내외 작가 3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환상과 꿈의 상징인 ‘웨딩드레스’를 주제로 ‘결혼’에 대한 낭만과 가부장적인 제도 뒤에 숨겨진 여성들의 삶 그리고 우리 모두 잊고 지냈던 ‘꿈’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전시는 두 파트로 구성돼 있다. Part 1- 12명의 신부 이야기 (The Stories of 12 Brides) -구역은 12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여성들의 이야기와 웨딩드레스, 국내외 30여 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각 공간에 등장하는 12명의 신부는 소설, 영화, 대중가요 등 여러 문화 매체에서 차용된 가상 인물이다. 이 여성들은 각자의 인생, 결혼에 대한 낭만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그녀들이 겪었던 상처와 억압,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을 고백한다.이사림Happily ever after (2018)네자켓 에키시Inafferrabile/Greifbar Fern (2004)Part 2 구역에서는 한국 최초 남성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1935-2010)의 추모 전시가 진행된다. 앙드레 김이 생전에 아꼈던 웨딩드레스 컬렉션과 자료들을 전시 중이다. [“Show must go on” by 앙드레 김]을 소제목으로 하는 이 공간은 단순히 ‘판매’가 목적이 아닌 오로지 ‘패션쇼’를 위해 의상을 제작했던 한 장인의 꿈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앙드레김의 패션쇼장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전은 특정 사조나 양식, 장르에 매몰되지 않고 현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는 한편, 관람객이 즐겁고 행복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마련해놓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들로 꾸며진 포토존 ‘디어 마이 드레스룸’이 있으며, 야외 테라스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휴게공간이 준비돼있다.이번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전을 통해 웨딩드레스와 결혼에 대한 설렘을 느낄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삶 그리고 내 미래에 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다. 또, 앙드레 김의 드레스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기대된다. 전시는 9월 16일(일)까지 열리니 이 글을 보고 있는 이들도 향유하길 바란다.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Dear My Wedding Dress -일자 : 2018.05.01(화) ~ 09.16(일)관람일 | 화요일~일요일
휴관일 | 월요일시간10:00 ~ 18:00(입장마감 : 전시마감 1시간 이전)장소서울미술관 전관티켓가격성인 11,000원대학생 9,000원학생(초/중/고) 7,000원주최/주관서울미술관관람연령전체관람가문의서울미술관02-395-0100[정바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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