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5] FEATURE. 2주의 발견 vol. 2 : 3월 5주 - 4월 1주

전유빈, 강이채, 조소정, 새소년
글 입력 2018.04.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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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5]
FEATURE. 2주의 발견
Vol. 2 : 3월 5주 - 4월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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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시즌 5에서는 2주마다 '2주의 발견'을 연재합니다. 2주동안 발매된 음악 중 인디 음악을 중심으로 좋은 음악들을 4-5곡 추천합니다. 격주로 월-화 중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지만 막상 어떤 음악을 들어야할지 막막하셨던 분들을 위해 우.사.인이 2주마다 신보를 정리하여 추천해드립니다. 인디뮤지션들의 음악이 위주로 소개될 예정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신보가 아닌 발매곡도 추천해드립니다.


2 주 의 발 견
Vol.2 : 3월 5주 - 4월 1주



1. 사랑의 춤 - 전유빈




쿵짝짝, 쿵짝짝. 이 음악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까딱이며 가본 적도 없는 드레스 입은 무도회를 생각한다.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 4월 첫 주에는 사랑스러운 봄꽃같은 곡들이 사랑받는다. 그 수많은 곡들 속에서 단연 새롭고 사랑스러운 곡이다. 분홍 파스텔톤 배경 위 원색의 집들, 선명한 그림의 앨범 아트워크가 처음 눈을 사로잡는다면 다음은 전유빈의 꾸밈없는 목소리다.

'사랑의 춤'을 듣다보면 정말 사랑에 빠진 사람의 노래를 듣는 듯한 기분이어서 나까지 웃음이 난다. 새어나오는 웃음을 겨우겨우 참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듯한 아티스트의 목소리는 어렵고 어려운 사랑의 표현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이야기와 행복하게 어우러진다. 즐겁게 노래하는 사람의 행복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렇게 지금도 박자에 맞춰 발을 까딱거린다. 쿵짝짝, 쿵짝짝.


"사랑해 단 한마디 몇번을 말하고 싶어
오늘은 용기내어 내 마음 보여줄게요
눈을 맞추고 발 맞추고
그대의 표정을 바라봐
이렇게 나와 함께 사랑의 춤을 춰요"




2. 안녕 - 강이채




강이채의 음악은 독보적이다. 음악성으로도, 본인의 개성으로도 대단하다. 강이채는 아이유의 [꽃갈피 둘] 앨범 중 '비밀의 화원' 편곡에 참여하였고 프랑스 영화 감독 자비에 돌란의 영화 '단지 세상의 끝'과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자신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활동을 보여주었다. 이채언루트에서의 바이올린 연주로 처음부터 눈을 확 사로잡았던 강이채는 솔로 활동으로도 특유의 신비로운 색깔을 자유롭게 발산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시그니쳐처럼 자리잡은 푸른빛 머리색은 강이채의 음악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1집 [Radical Paraidise]가 강하고 실험적이었다면 EP [HITCH]는 더 따뜻하고 순수하다. 타이틀곡 '안녕'은 이렇게 친절하고 따뜻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나(!) 새삼 놀라게 해준다.(앨범 소개에서도 보다 친근해졌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1집이 추운 늦겨울이라면 EP는 낙엽 타는 소리가 나는 캠프파이어 앞의 가을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찾아온 평온과 행복에 대한 애정을 그린 '안녕'은 곡 설명처럼 따뜻하고 설렌다. 강이채 특유 다양한 방식의 바이올린 연주와 겹치는 목소리의 울림은 행복한 여운을 남긴다. 한편으로는 강이채의 날카로움이 조금 그립지만 강이채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젖은 내 발걸음 따라 걸어
내 곁을 파고드는 네 목소리
바람노래에 따뜻한 빛
한 모금 삼켜보라네"




3. 별 - 조소정




민트페이퍼 bright#3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으로 목소리를 알린 조소정이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아홉 가지 별]이라는 이름처럼 우리 일상의 아름다운 9가지 순간을 담은 조소정의 앨범은 목소리의 차분한 울림과 은은한 가사가 마음에 남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 속 별들의 이야기"라는 앨범 소개처럼 우주에 대한 비유도 틈틈이 눈에 띈다.

타이틀곡 '별'은 반짝이는 사람을 동경하며 사랑했던 조소정의 이야기다. '멀리서 바라만 봤었던 별은 내게 다가와 나를 '별'이라고 불러주었다.' (앨범 소개글 중) 사랑에 빠진 사람의 행복함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큰 소리를 내면 벅차오른 감정이 한번에 빠져나갈까봐 조심히 숨을 내쉬고 다시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보며 웃는 사람의 노래같다.

사랑에 빠진 노래지만 요란하지 않아서 더욱 와닿는 노래다. 사실 사랑이 이루어진 순간, 그 때는 잘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으니까. 조금은 믿기지 않는 그 순간을 조심조심 믿어보며, 앞으로를 상상하고 행복해하는 노래는 듣는 사람까지 사랑에 빠진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내 손안에 별빛을 쥔다는
느낌이 이런걸까
하루 종일 네 생각에 젖어있네"




4. 난춘(亂春) - 새소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이 증명하듯 2017년 새소년은 인디씬 최대의 화제 중 하나였다. 독특한 이미지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하는 음악의 장르, 사운드, 내용에서 오는 신선함은 리스너들을 매료시켰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DEAN의 'Instagram'을 커버한 영상은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의 첫 TV 예능프로그램 '건반 위의 하이에나'에서 새소년은 5개월만의 신곡을 발표했다.

보컬 황소윤은 이 곡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서 고요히 죽어간다면 나는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누군가는 사랑을 노래하는 봄이지만 새소년이 본 봄은 '겨우내의 추위를 겨우 버텨가며 기진맥진한 누군가에겐 도리어 그보다 더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계절'이었다. 이 두 문장을 이어보면 곡의 메세지가 보다 분명하게 다가온다. 갑작스럽게 풀린 날씨 속에서 어지러이 방황하는 그대에게, 함께 꼭 잡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하는 새소년의 음악은 아지랑이가 일듯 어지러운 시야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힘이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더 많은 음악 이야기는 아트인사이트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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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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