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말 속에 천둥을 담아라 < 카피공부 > [도서]

글 입력 2018.04.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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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하던, 나의 단비가 되어줄 책을 드디어 접해보았다. 기대한 만큼 기다림의 시간이 많이 힘들었는데, 책을 그보다 더 술술 읽혀서 허무한 감정도 들었다. 글을 더 잘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의 이모저모를 훑어보았다.
    
 책은 생각보다 두꺼웠다. 간단한 지침서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듯 했다. 프리뷰를 준비하면서 표지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친숙한 마음마저 들었다. 필자가 책을 읽는 순서는 언제나 목차 그리고 서문, 그리고 본문이다.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부분이 바로 책의 제목, 목차, 서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구입할 때도 역시 이 순서대로 살펴본다.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목차를 먼저 보았다. 역시나 지침서답게 광고의 기본부터 세부적인 가이드, 그리고 거시적으로 바라본 광고의 모습까지 순차적으로 나열되어있었다.

 서문은 어떨까? 카피에 대한 핼 스태빈스만의 철학이 담겨있었다. 그 중에서도 필자의 마음에 깊이 들어온 문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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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나는 언제나 카피를, 글을 전형적으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다루고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서문에서도 벌써 이렇게 인상적인 문구를 쓰다니, 이 책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또한 핼 스태빈스가 10가지 항목의 카피 플랫폼을 보면서, 기대감이 증폭된 상태로 본문 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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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핼 스태빈스의 1060가지 문구들로 가득차 있었다. 뼈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들로 가득했고,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문구들로 가득했다. 이번 <카피 공부>는 아무래도 지침서 같은 존재이니만큼, 형광펜을 들고 줄을 그으며 들어야지 하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모든 문구에 다 형광펜을 칠할 것 같아 자중해야했다. 아래는 <광고의 기본> 파트에서 쏙 들어온 문구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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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공모전이나, 과제를 수행할 때 가족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편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준다고는 하나, 나쁜 말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때문에, 한 가지 작품, 혹은 과제물을 작업을 하면 시간을 좀 두고 다시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럴 경우, 머리가 좀 쉰 후에 다시 깨끗한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그 결과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되는 때가 많다.

 단점이라면,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점. 그리고 때로는 이전의 결과물을 다 엎어버릴 때가 있다는 점. 그래도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들이는 노력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이 책에서 발견하니, 더 공감되고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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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에는
사탕발림이 덜할수록 더 달콤하다."

“느낌표에 의존하지 마라,
말 속에 천둥을 담아라.”


 이 외에도 정말 그 자체로 카피가 될 만한 글들이 많았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너무 광고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즉, 책 소개에서만큼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글들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광고계에 몸담지 않은, 예를 들면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책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개인PR’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당장에 자신을 면접관들에게 홍보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 그리고 멋들어진 말로 교수님을 현혹(?)하고 싶은 대학생, 인상깊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은 직장인 등, 핼 스테빈스가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대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다 객관적으로 사고하고, 또 적게 사고하고 엑기스같은 카피를 뽑아내라.’는 카피의 기본 지침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

 누군가 나처럼 “카피를 잘 쓰고 싶어.” 라고 말을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전하고 싶다. 스태빈스의 말을 변형하여, 우리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더 많이 생각하고, 짧은 글 안에 천둥을 담자.”
 
 
[김미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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