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4/1) 전화벨이 울린다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감정노동자의 현실
글 입력 2018.03.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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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린다
- 감정노동자의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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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왕이다? 감정노동자의 보호가 필요한 때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연장 중 하나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지난 번에 <심청>을 보았을 때의 감동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새롭고도 파격적인 연극을 보고자 한다. 포스터는 붉은색의 거친 붓질로 표현한 듯한 일러스트가 흰 배경에 덩그러니 그려져있는데, 꽤나 섬뜩하다. 인상착의를 보니 아마 '콜센터 직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이 연극은 '감정노동자'의 현실을 그린 연극이다.

감정노동이란 말투나 표정, 몸짓 등이 드러나는 감정 표현을 직무의 일부로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참고 통제하는 일이 수반되는 노동을 이야기 한다. 이러한 감정노동자는 '고객은 왕'이라는 개념이 진리로 통하는 서비스 업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고객의 잔소리와 머리를 조아려 시중드는 것은 종업원의 당연한 모습이었다. 고객에게 말대꾸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순간 어김없이 종업원 교육을 똑바로 하라는 항의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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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감정노동자로 불리는 콜센터 직원들은 '감정이 섞인 막말과 욕설 그리고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다. 아르바이트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들 같아서, 딸 같아서'로 인격체가 아닌 수치심을 느끼는 언행과 모욕, 폭언, 차별된 대우 등 관습처럼 내려온 갑질 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감정 노동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감정노동 종사자 건강보호 핸드북'을 발간하기도 하고 각종 행정 기관에서 적극적인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악성 민원인은 줄어드는 중이라고 하지만, 막말과 욕설과 더불어 열악한 처우로 감정노동자들은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콜센터 직원들은 점심시간에도 고객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6교대(11시30분~15시30분)로 나눠 식사한다. 기업의 과도한 경쟁으로 상담사들은 소화장애 등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착한 우리 딸이 상담 드릴 예정입니다.
우리 엄마가 상담 드릴 예정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내가 상담 드릴 예정입니다.


한 번 쯤은 이러한 통화연결음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GS칼텍스는 '마음이음 연걸음'을 통해 각 기업 콜센터에 통화연결음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확실히 이러한 연결음을 듣게 되면 지금 응대하고 있는 직원은 우리의 가족 중 한 사람임을 인지하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캠페인이라고 느껴진다.

과거보다 사회적으로도 갑질이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현재 만연한 갑질 문화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감정노동자들의 아픔이 줄어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기획노트>


아, 개새끼…
아침부터 왜 소리 지르고 지랄이야…
아! mute를 안 눌렀다!


콜센터 직원인 수진은 전화 상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악몽에 시달린다. 감정노동을 하는 그녀는 최근 들어 자주 감정 조절에 실패한다. 이에 대한 회사의 계속된 지적에 힘들어하던 수진은, 고시원 옆방에 사는 연극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운다. 민규와의 연기 수업을 통해 수진은 자신감을 찾고, 가면 쓰는 법에 익숙해져간다. 그런데 이때 회사에 뜻밖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는데…….





<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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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화기 너머, 감정노동자의 현실을 비추다

2016년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 NEWstage 선정작으로 공연되었던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을 쓰고 연출한 이연주 연출은 현실을 살아내는 가운데 잊혀지는 자신에 대한 질문과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생존을 위해 살아가면서 그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계층, 계급, 관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어쩌면 그 속에서 모두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문득 내 얼굴을 보았을 때 다른 얼굴의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진실 앞에 눈은 애써 감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제 우리에게 눈을 감는 행위는 더 이상 애쓰는 행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존의 문제 앞에서 얼굴이 달라지는 것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살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너무 많은 일들을 목격하고도 지나치고 있다. 그럼에도 잠시나마 드는 순간의 고민이 우리를 다시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


매일 거울로 내 얼굴을 보면서도,
눈을 감고, 목소리만 남았어요.
누구 목소린지도 모르는 소리만.



2. 감정노동과 연기, 완전히 다른 듯한 두 가지 일의 교차점을 찾다

<전화벨이 울린다>는 콜센터의 감정노동자의 일상을 통해 현대의 생존과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현실 속에 생존만큼 아니, 생존을 넘어서는 문제가 있을까? 그럼에도 인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에게 실존적 질문이 절실하다. 우리의 삶을 위해서도, 주변의 죽음을 위해서도. 극 중 배우의 연기수업을 통해 던져지는 오이디푸스의 질문은 지금의 현실에 접목시키기에 너무나 운명론적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실존적인 질문에 <전화벨이 울린다>는 실존적인 접근을 위해 다시금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오래된 질문이 답답한 현실을 버티게 하는 또 다른 출발일 수도 있다. 또한 섬세하게 쌓인 관계 속에서 현실의 날카로운 면을 포착해냄과 동시에 우리의 민낯을 마주한다.

2017년 초연 당시 받았던 호평에 힘입어, 이번에는 두산아트센터와 함께 이전보다 더욱 입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 신사랑, 이선주, 최지연, 서미영, 이지혜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새롭게 박성연, 우범진, 이세영 배우가 합류하여 새롭게 콜센터 직원들의 삶을 보여 줄 예정이다.





전화벨이 울린다
- 감정노동자의 현실 -


● 공연명 :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

● 장소 :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 기간 : 2018.03.20(화) ~ 04.01(일)

● 공연시간 : 평일 20:00 / 토요일 15:00, 19:00 / 일요일 15:00
(월요일 공연 없음)

● 관람료 : 전석 30,000원

● 관람연령 : 만 13세 이상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주최 : 전화벨이 울린다

● 기획 : 두산아트센터, 전화벨이 울린다

● 문의 : 컬처버스 070-8276-0917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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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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