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밥 아저씨의 그림 그리기는 즐거워 : "정말이야 즐거워"

맞아 그림 그리는 건 즐거워

글 입력 2018.03.11 17:01

내가 좋아하는 그림에 관련된 책이라

배송이 오기 전까지 두근두근 거렸다!

메신저로 배송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더 뛰었다.

계속 기다렸지만

메시지가 온 다음날에 집에 배달이 되었다.

책 두께는 꽤나 두꺼웠고

글보단 그림에 더 눈이 갔다.

다채로운 색의 수채화들이 눈 앞에 펼쳐졌고

파스텔 톤의 붓터치,

그리고 꽃들 푸른 나무들을 보니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추웠지만

잠시나마 봄의 햇살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수록

선명한 그림 덕에 마음이 싱그러워졌다.

이 책의 문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그림 그리기'책과 문체가 다르다.

리퀴드 화이트와 티타늄 화이트를 섞고

1인치 붓으로 덤불을 그려주세요.

오두막 앞에서 부터 좁은 길가를 따라서요.

나이프 끝으로 갈색을 긁어내면

나무관자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깨끗한 나이프로 오두막 아래쪽 모서리에

과하게 묻은 물감을 걷어냅니다.

'오두막 앞에서 부터

좁은 길가를 따라서요' 존댓말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하듯이

천천히 그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해줍니다.

옆에 조그만 그림과 함께

하지만 그림 그리는 방법을

자세히 배우고 싶어하는 독자들은

이 책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림이 중심이 아니라 글이 중심이라

그림 그리는 데 감이 아예 없는 독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그림 그리기 도움책 처럼

한 단계 한 단계 그림과 함께 설명이 써있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몰입이 잘 되고

옆에 도움을 주는 그림이 조그맣게 나와있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어도 이해하려고 계속 읽게 된다.

밥 아저씨가 나에게 말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완성된 그림이 담긴 페이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들이 있다.

밥 아저씨가 과거 TV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일까?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정말로 창의력이 커지지요.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연습만 있으면 가능하답니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 우리도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림을 그리면 생기는 즐거움을 이야기해주는

싱그러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손은아 에디터]

#밥아저씨 #그림그리기는즐거워 #그림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