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연에서 답을 찾다,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전시]

글 입력 2018.02.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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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포스터.jpg
 
 
 
Prologue.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는 영감을 표현할 때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사람들과의 소통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개성만큼이나 강한 설득력을 작품에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쉽지 않지만, 본인이 흥미를 갖는다면 그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다는 것이 그에게서 잘 느껴졌다. 어릴 때부터 자연을 가까이 했던 그에게 디자인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일이었던 것 같다.
 
 

자연을 만난 상상력

 
루이지 꼴라니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의 디자인을 확립해왔고, 그 시작은 어린 시절이었다. 유체역학이라는 그의 전공이 작품에 큰 몫을 차지하기 전부터 자연을 관찰하며 상상력을 길렀다. 새를 보면서 비행기의 모습을, 무당벌레를 보며 자동차의 모습을 이해한 그의 작품은 때문에 자연에 가까운 모양새를 띠게 되었다. 전시장에서 보았던 인터뷰 장면에서 어떤 교수는 그의 작품이 고대의 해양생물을 닮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가장 미래적인 것을 지향한 그의 작품들이 고대의 것과 꽤 닮아있다는 것에 묘한 기시감을 느끼면서 그가 자연에서 느꼈을 경외감과 그의 상상력에 대한 나의 동경을 조심스레 견주어보았다.


0129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전시장 내부.jpg
 


바이오디자인의 시작

 
그는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으면서 바이오디자인을 탄생시켰다. 매우 유려한 곡선의 형태와 기체역학적인 형태를 담은 디자인은 외형 뿐 아니라 의미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 많았다. 시대를 앞서가는 상상력과, 자연보존을 향한 마음, 자연을 넘어 인간에게도 편안함을 선사한 점 등은 독보적이며 선구적인 것이었다. 경제발전과 기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던 시대적 배경을 뒤로 하고 오히려 자연으로 돌아감을 택했던 것이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회사의 러브콜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후로, 그의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대중에게 선사한 편안함

 
그의 디자인에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다. 전시장은 체험을 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보면서 그의 디자인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자연에게 친화적일 뿐 아니라 인체를 고려해 디자인한 제품들은 누가 사용하더라도 섬세한 배려와 몸에 꼭 맞는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쿠쉬 쇼파(1969), 캐논 T90(1983)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0129 루이지 꼴라니 특별전 루이지 꼴라니.jpg
 
 
루이지 꼴라니는 자신을 자연을 번역하는 멍청한 디자이너라 말했지만, 그만큼 자연을 독창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번역해 내는 이도 없을 것 같다. 꾸준한 자연과의 대화로 바이오디자인을 창시하고 기체역학과 인체공학까지 결합할 수 있다는 건 디자이너로서 대단한 역량임이 분명하다. 루이지 꼴라니의 모든 자취에 자연에 대한 관찰은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때로는 우직하고 때로는 혁신적으로 지속된 그의 디자인은, 아흔이 넘은 그에게 또다른 새로움을 기대하게 한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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