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작은악사>는 우즈베키스탄 동화작가 파르하지 라임 하끼모비치의 그림책 『작은악사』를 감성음악극으로 만든 작품으로 ‘아시아 문화원’과 ‘브러쉬씨어터’가 공동 제작했다. 추운 겨울, 외롭고 배고픈 소년 '모비치'가 사라진 햇살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중앙아시아의 이국적인 풍경을 4D 무대 공간에 펼쳐 감각을 깨우고, 무한한 상상을 끌어낸다. 아직 '하루'의 개념이 완전히 잡혀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해가 지고 밤이 다가오는 건 공포일 수 있다. 갑자기 햇살이 어디로 갔을까? 모비치는 햇살을 찾아낼 수 있을까? 연극은 아이들의 두려움과 호기심을 따뜻하게 끌어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

 거리 상으로 따지면 유럽이나 미국보다 우즈베키스탄이 훨씬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거리는 그렇지 않다. 연극, 뮤지컬 등 많은 무대예술이 서양의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관람하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양의 정서를 내면화하곤 한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작은악사>가 더욱 반갑다. 수많은 고려인이 살고 있고 같은 아시아에 속해 있음에도 아직 우리에게 낯선 나라, 우즈베키스탄에서 건너온 연극은 어린이에게는 첫 번째 연극 관람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고 서양의 연극이 익숙한 성인 관객에게는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