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상상을 현실로 [시각예술]

Impossible Photography
글 입력 2017.11.28 21:1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당신의 상상은 얼마나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나요?


누구나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환상을 품고 살아간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에서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이루며 살아가는 월터의 삶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인간은 항상 상상이 현실화되는 것을 갈망한다. 이러한 갈망을 사진으로 승화시키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스웨덴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이다.


1.jpg
 

에릭 요한슨은 1986년생으로 스웨덴의 괴테보르크 출신이다. 그는 초현실주의 아티스트로 사진을 통해 초현실주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보통 대중들은 그의 작품을 'Impossible Photography'라고 칭한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진을 찍은 후 오랜 시간의 포토샵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한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사진 수정이라고도 한다. 나는 처음 에릭 요한슨이라는 작가를 접했을 때 굉장한 충격이었다. 남들이 선뜻 다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쉽게 만들지 못하는 어려운 관념적인 소재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또한 상상을 현실화시킨 그의 작품 자체도 정말 ‘취향 저격’ 이었다. 내가 평소에 자주 생각해봤던 흥미로운 비현실적인 주제들을 그대로 반영시켰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중 굉장히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이 하나 있는데, 내가 평소에 꿈꿔왔던 ‘달을 만져보고 싶다’는 희망을 그대로 담았다. 아래의 사진이 바로 그 작품인데 달을 따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사진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듯이 에릭 요한슨은 괜히 포토샵 마법사가 아니다!


b52a02de6d6c4effa71eb94871e2aced.jpg
 
0cdc7dba73e186b6908f8198f5a18034.jpg
 
CoD_7zoVMAA4ZoM.jpg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이라는 공통된 배경이 있다. 그 배경을 두고 초현실주의 사진을 연출하는데, 그렇게 완성된 작품 속에는 굉장한 공식이 숨어있다. 그의 작품은 어느 정도 리얼리즘을 반드시 유지한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사진으로 찍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끔 연출한다. 속임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데 그리 긴 시간을 요하지 않을 만큼. 따라서 사진을 단순히 찍는 것 보다는 굉장한 아이디어를 내포하는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다. 사소한 장면이 아닌 아이디어 자체를 캡쳐하는 것이다. 그는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속임수를 ‘관점’으로 표현했다. 다시 말하자면 서로 다른 조각들을 붙여 하나의 리얼리즘을 포함하지만 초현실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현실의 퍼즐이라고 표현했다. 이 각각의 퍼즐들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만한 물리적 물체들로 주를 이룬다. 이들은 3차원 세계에서의 생활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 조각들을 서로 연결시켜 보면 마치 존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3차원적인 새로운 어떠한 것이 만들어지는데 그것을 보는 대중은 그 존재가 현실에서 실현되지는 못하는 것임을 안다. 이것이 ‘속임수’라는 것이다.


3333333.png
 

그의 작품 속에서 보는 자연이라는 배경은 우리가 살고 있고 속해있는 곳이다. 일상생활을 이루어 나가는 곳. 그러한 배경에 가위. 물방울, 도로 등 생활 속에서 보고 사용하는 일상적인 소재들을 결합시켜 마치 일상이 아닌 것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하지만 그의 사진은 현실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에릭 요한슨이 작품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반드시 따르는 규칙이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조합되는 사진들이 같은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합되는 사진들은 같은 종류의 빛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높이와 같은 빛으로 찍어야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그것들을 원활하게 만들어 다른 그림들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나는지 구별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이미지들이 구성되었는지 알아내는 것을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마지막 조건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다면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또 일상적이면서도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이질적인 느낌을 내포하는 에릭 요한슨만의 유일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444.png
 
Erik-Johansson-01.jpg
 

상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손에 잡힐 듯한 상상은 손을 쭈욱 뻗으면 닿을 수 있다.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마라. 무엇이든 현실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어느새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Google


[정소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