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책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문학]

진정한 사랑은 자아의 신화를 방해하지 않는다
글 입력 2017.11.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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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야 한다네. 신께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 주셨다네. 자네는 신이 적어주신 길을 읽기만 하면 되는거야." - 58P.

"표지를 주의깊게 읽고 따르는 법을 배우게." 늙은 왕이 한 말이었다. - 75P.

그것은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에 연결되는 신비로운 사슬에 관한 이야기였다. …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 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산티아고는 이제 무언가를 조금을 알 것 같았다. - 124P.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 130P.





 얼마 되지 않는 나의 독서인생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 3권을 뽑으라면 나는 이 책을 그 중 하나에 포함시킬 것이다. 제목부터 주술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 책은 한 양치기 소년이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자아의 신화, 운명, 만물의 정기, 사랑


 이 네 가지가 책을 구성하는 큰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은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자아의 신화란 모든 인간에게 존재한다. 아니, 모든 존재들에게 존재한다.
▶만물의 정기,모든 것은 하나다. 누군가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만물이 그를 돕는다.
▶사랑은 자아의 신화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것 때문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게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자아의 신화를 방해하지 않는 사랑이며 그 사랑은 상대가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를 소망한다는 이야기가 머리를 울렸다. 대개 우리는 사랑을 꿈, 혹은 자아의 신화와 반대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찾는다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사랑을 위해 꿈을 포기했다며 무기력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연금술사는 진정한 사랑이란 자아의 신화의 일부이며, 그 신화를 이뤄감으로써 만물의 정기에 가까워지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

 남녀 간의 사랑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나의 목적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타인과 세상과의 조화에도 기여한다는 맥락이 멋지게 와닿았다. 

 운명에 대해, 책은 모든 일은 이미 기록되어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펼쳐볼 수 없기에 내가 존재하는 현재에 집중해야한다. 그 '오늘'이 내일을 만들고 미래를 만들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말은 흔하다. 어느 책에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 연금술사 >의 멋진 점은 얇은 소설책 한 권에 삶과 사랑과 운명과 같은 중요한 주제들을 조화롭게 아울렀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쉽게 풀어냈을까. 읽을 때마다 감탄스럽다.


[주유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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