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안내원이 말해주는 ‘당당한 관객’ 되는 법 [공연예술]

공연장이 낯선 그대에게
글 입력 2017.10.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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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이라는 장소에 관객으로 방문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낯선 경험으로 다가온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그대는 사소한 것일지라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는 무엇을 해선 안 되는 지에 대해 헷갈릴 것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대가 이로 인해 작아질 이유는 없다. 필자는 국내에서 대표되는 공연장에서 어셔(usher), 즉 안내원으로서 일 년 가량 근무를 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도 중형 규모의 공연장에서 일을 계속하고 있다. 매번 근무할 때마다 마주하는 관객 중에는 물론 공연장을 자신의 집처럼 익숙하게 오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러한 소수의 관객을 제외하고는, 어쩌다가 한 번씩 방문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그대 홀로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아니기에 공연장 방문에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이번 글에서는 안내원 입장에서 그대 스스로 떳떳한 관객이 될 수 있는 방법 알려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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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꼭 기억할 한가지: 시간


그대가 관객으로서 잊지 않아야 할 것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필자는 시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그래서 쉽게 간과되고 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연시간보다 여유 있게 일찍 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는 비단 공연을 대할 준비를 차분히 마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에 그대가 대처할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가령 공연장에 따라 주차 공간이 협소한 곳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엔 그대가 설령 딱 맞춰 도착할 거라고 예상했을지라도, 막상 본 공연에 늦어버리는 억울한 상황이 펼쳐질 수가 있다. 그러나 우리 안내원들은 주차에 시간이 뺏겨 늦게 온 손님을 따로 응대하는 경우는 교육받지 않는다. 공연이 정시에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속상하더라도 다른 늦게 도착한 손님과 똑같은 응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공연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권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대가 공연이 이미 시작하고 나서 해당 게이트에 도착했다면, 여러 가지 제한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된다. 대표적으로, 도착 즉시 객석으로 입장이 어려운 점, 또 1부 동안은 본인의 좌석이 아닌 따로 준비된 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 전, 기획사 측과 공연장 측은 지연 관객을 배려하여 사전에 공연 중 입장이 가능한 장면을 공유한다. 따라서 그대가 도착한 순간이 해당 장면이 지난 다음이라면, 그대는 꼼짝없이 쉬는 시간에 입장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기획사 측의 주장으로 중간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다거나, 쉬는 시간이 없이 진행되는 공연이라면 그 제약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공연 중 그대가 퇴장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잠시만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했거나,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려고 나왔는데, 다시 입장하려고 하니 안내원이 제지하는 경우를 마주칠 수 있다. 한 번 객석을 벗어나 로비로 나왔다면, 늦은 손님과 같은 제약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미 예매 유의사항과 티켓 뒷면 등에 명시된 사항이며, 안내원 입장에서는 이를 최대한 육성으로 설명하려고 하지만 관객 전원에게 전달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그대가 이를 몰라서 아쉬운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세부사항은 공연 하나하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공연 중 입퇴〮장이 걱정된다면, 공연 시작 전 안내원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을 권유한다. 부디 공연장을 여유 있게 방문하여 시작 전 화장실을 다녀오고, 처리해야 할 사항이나 연락해야 하는 상대에 대해 미리 대처해 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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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와 객석의 사이에서 그대가 유의할 것



음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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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를 둘러보고, 본인의 좌석에 맞는 층수와 게이트를 확인한 그대가 드디어 객석에 입장하려고 할 때, 안내원의 제지를 받아 놀라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음식물 반입이 그러하다. 객석 내 반입 가능한 음식물은 뚜껑이 있는 생수 뿐이다. 테이크아웃 커피잔, 음료수, 과자, 빵, 떡, 사탕, 껌 등 그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음식물은 안쪽으로 들고 들어갈 수 없다. 간혹 영화관에 익숙한 관객이 먹던 음식을 그대로 들거나, 심지어 공연을 보며 먹을 생각으로 음식을 준비해 들어가려 할 때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 로비에서 모두 처리하게끔 한 후 안쪽으로 안내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케이크나 다과 세트와 같이 부피가 큰 경우는 미리 물품보관소에 맡기면 된다. 더불어 크기가 아주 작은,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물이고, 사전에 피치 못하게 맡기지 못했다면, 어쩔 수 없이 가방 안에 소지 하되 결코 객석 내에선 꺼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미 객석 입구에서 제지를 받고 급하게 음식물을 처리한 다른 관객의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어처구니없이 느껴질 수 있지 않겠는가?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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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 무심코 들고 들어갈 수 있는 또 다른 물품으로 꽃다발이 있다. 꽃의 경우, 단 한 송이라도 객석 안으로 반입될 수 없으며,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조화도 마찬가지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이유로 공연장 측에서 허용하지 못하는 부분이며, 따라서 그대가 출연진 등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소중한 꽃다발은 비록 번거로울지라도, 사전에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입장해야 한다. 콩쿨과 같이 다른 사람들도 꽃다발을 맡길 가능성이 높은 공연이라면 더욱 시간에 여유를 갖고 도착해 미리 보관소 줄을 기다려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한 뒤, 공연이 끝나자마자 찾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연령 및 1인 1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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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와서 생각할 문제는 아니지만, 의외로 많은 관객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연령과 1인 1티켓에 관한 부분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아니라면, 많은 작품이 취학 전 아동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학교를 진학하여 수업을 듣는 아동이 일정 시간 이상 집중하는 능력이 형성되었음을 인정하고 이를 규칙화한 것으로, 예외가 생기면 안 되는 또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 ‘규칙화’되었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함께 입장하는 것, 혹은 아이가 3살부터 악기를 연주하며 대회에 참여했다거나, 타 공연장에서 수많은 공연을 관람해서 이 정도는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같은 규정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안내원으로서는 상당히 강조하여 교육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게이트에 와서 이를 피력한다 한들 우리에게 허가를 해줄 권한도 없을뿐더러, 이미 가능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또 다른 경우는 연령이 어린 아이는 안고 관람이 가능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이다. 우선 앞서 말했듯, 입장 연령이 되지 않는 경우는 모든 경우를 차치하고 객석으로 들어갈 수가 없으며, 설령 연령이 된다고 할지라도, 해당 아이를 ‘안고’ 관람하는 것에는 제재가 따른다. 우선 입장하는 모든 관객은 한 사람당 한 명분의 티켓이 필요하다. 그대가 아이를 안고 있다고 해서 그대와 아이가 한 몸이 아니듯, 그 아이 몫의 티켓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덧붙여 아이를 안고 관람하는 것에 대한 부분은 공연장과 매 공연 특성에 따라 허용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권장 사항이 아니라는 부분만 우선 알아 두기를 바란다.



객석의 규칙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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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대가 객석에 입장했다면, 사진 촬영은 할 수 없다. 셀카도 마찬가지이다. 색다른 공간인 객석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로비 혹은 포토존을 이용해 주기를 바란다. ‘공연 중이나 무대만 찍지 않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원칙적으로 저작권을 이유로 객석 내 모든 사진 촬영이 어렵다. 공연에 따라 커튼콜은 촬영이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안내원에게 이를 확인하길 권유한다. 커튼콜 촬영이 가능한 경우에도, 플래시는 불가하다. 꼭 플래시가 켜져 있지는 않은지 미리 확인하고 카메라에 담기를 권장하며, 이 때문에 촬영을 제지당해 커튼콜을 온전히 담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 객석 내의 모든 것이 저작권으로 촬영이 불가한 이 상황에서, 행여 그대가 공연 중에 사진 및 동영상을 찍는다면, 우리는 공연 내내 그대를 집중적으로 주시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대가 직접 삭제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까지가 우리의 의무이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을 겪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부디 무대의 감동을 눈으로만 담아 주기를 당부한다.


소음과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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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관람하면 자연히 알겠지만, 공연 중 객석은 정말 어둡다. 무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선 특정 소리나 불빛이 제아무리 작고 희미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고 하는 타 관객에게는 상당한 방해로 다가올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핸드폰을 들 수 있는데, 그대가 잠시 시간 및 문자 등을 확인하려고 아주 짧게 켠 핸드폰의 불빛이 그 어두운 객석에서는 더없이 밝게 빛나는 것이다. 그 밝기에 본인이 놀라는 경우도 있다. 당신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행한 행동이 해당 공연을 기다려 마지않았던 다른 관객의 집중을 한순간에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핸드폰뿐만이 아니라 옆 사람과의 반복되는 속삭임, 아이의 빛나는 장난감 또는 신발, 스마트 시계 등 아주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은 것일지라도 부디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좌석 이동 및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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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이 따로 없거나 자유 좌석인 공연을 제외하고, 그대에게는 그대만을 위해 준비된 좌석이 있다. 그리고 공연장의 본인 좌석제에 의거하여 그대는 임의대로 자리를 옮길 수가 없다. 많은 관객이 내 앞의 빈자리, 내 옆의 빈자리, 혹은 저 앞 블록의 빈자리까지 ‘공연 시작까지 사람이 없으면 자리를 바꾸는 것이 무슨 큰일일까’ 오해를 하곤 한다. 그러나 좌석 위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공연장에서 한 열, 한 자리의 의미는 대단하다. 단순히 몸을 움직여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몇 초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항 자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또한, 그대가 옮겨 앉은 좌석의 본래 주인이 공연 중, 혹은 차후에 찾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해선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전 예약 시, 좌석 위치를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혹여 막상 객석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매표소로 내려가 그대의 티켓에 찍힌 좌석 번호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인기가 많은 공연일수록 사전에 팔리지 않은 좌석이 남아 있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좌석만 남아 있을 경우, 그리고 바꾸러 가기엔 공연이 곧 시작할 것만 같은 경우를 고려했을 때, 역시 초반 예약에 신경 쓰며 일찌감치 좌석을 파악해 둘 수 있기를 바란다.
 
그대가 좌석에 앉았다면, 가능한 모자, 선글라스와 같은 장신구를 벗은 뒤,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고 바른 자세로 관람하기를 당부한다. 그대가 허리를 앞으로 조금이라도 숙이는 순간, 그대 뒤에 앉은 모든 이들이 허리를 숙이지 않고는 공연을 제대로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열과 열 사이의 단차가 높을수록 사태가 심각해지는데, 특히 객석이 2층 이상으로 올라갈수록 무심결에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관객들이 많이 발생한다. 2층을 비롯한 고층 1열의 경우 보호 유리를 통해 무대를 봐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그 위로 올라가면 앉은키에 따라 보호 유리의 선이 시야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피치 못하게 해당 좌석을 예매해야 한다면, 이와 같은 부분이 그대에게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부디 인지하고 있기를 바란다.





공연장 안내원 일을 시작하고 관객들을 응대하며 필자가 줄곧 가져온 다짐은, 소중한 시간을 내어 오늘의 공연을 보러 찾아온 사람들이 최대한 무대를 온전히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보고 싶은 공연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따라서 그들의 관람을 가장 완벽에 가깝게 완성하는 데 일조하는 것에 있어서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연장은 결코 편한 곳만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안내원이 배우는 수많은 매뉴얼만큼이나 엄격하고 딱딱한 곳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대가 ‘이정도야 어때’라고 생각한 논리가 의외로 통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규칙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이며 중요하다. 부디 이를 몰라서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를 온 마음을 담아 바란다. 그대가 공연장에서의 약속을 이해해주고 바로 행해주었을 때, 비로소 관객으로서 당당히 존중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관객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음을 기억해 주길 진심으로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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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이미지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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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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