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집시의 테이블 [공연]

글 입력 2017.10.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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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를 버리고 
의미를 찾아 떠나는
집시들의 음악여행

<집시의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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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날씨 좋다. 그리고 음악도 좋다. TV에서만 보던 공연을 내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 숨쉬는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다. 하림의 진행으로 각국을 여행했다. 프랑스에서 그리스, 아일랜드와 다시 프랑스까지. 생전 처음 보는 악기들도 있었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걸까. 내가 평소에 들어온 음악과는 전혀 다른 장르인 월드 뮤직을 생생히 들었다. 가끔 간 해외여행에서도 음악을 조금씩 들을 수는 있었으나 깊게 풍부하게 듣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좋았다. 각 나라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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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내게 동경이다. 내가 금수저였으면 어느나라든 다니며 방랑을 할텐데. 물론 '완벽한 준비'가 되어야만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걱정은 누구나 있지 않은가. 고등학생 때에는 동경이 커서 대리만족으로 사회탐구 영역의 '세계지리' 과목을 공부했다. 학교에서는 세계지리 수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독학했다. 인터넷강의로 강의를 듣는데 선생님이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선생님의 이야기가 여행을 상상하고 꿈꾸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세계지리'라는 과목으로 각 나라의 문화뿐만 아니라 지형, 기후, 언어, 경제, 특징, 사회 등 다양하게 공부했다. 너무 좋았어서, 더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교 가면 세계지리 공부 무조건 한다- 라고 다짐했었으나 학교에 없어서 아쉬웠다. 아 또 이런 공부는 없으려나.체험이 답인걸까?

<집시의 테이블> 공연의 재미있는 점이라면 앉아서 연주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면을 쓴 방랑자 집시가 무대를 돌아다녔다. 나는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서 보기에 불편했으나, 무겁고 어렵지 않게 배려하는 연출인 것을 느꼈다. 그리고 또 호란이 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댄서가 나와서 아일랜드 춤을 직접 보여주고 알려주기도 했다. 또 스윙댄스를 같이 보고 있으니 절로 흥이 났다. 재미있는 연출들이 많았다. 사진 콘테스트 우승자를 불러서 선물을 주기도 하고, 또 객석 중에서 실제로 와인을 숨겨놓기도 했었으니까. 시간은 좀 길었어도, 다양한 연출 덕분에 재밌게 즐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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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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