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 수원 독립책방 '피큐알북스'
오늘 하루 지친 당신의 마음에 편안함을 안겨줄 수원독립책방 피큐알북스.
글 입력 2017.09.3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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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행궁‘피큐알북스(PQR BOOKS)’독립출판, 독립책방, 독서모임, 워크샵디자인서적, 디자인제품, 그래픽디자인피큐알북스는 독립출판물, 디자인출판물, 디자인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워크샵과 독서모임으로 청년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프로젝트 개발도 진행중이다.원래 피큐알북스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쪽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얼마 전에 장안사거리 쪽으로 이전하였다. 그래서인지 간판이 달려있지 않아 조금 헤맸던 것 같다.이전한 지 얼마 안되서인지 앞 부분에는 인테리어가 조금 심플했다. 자투리 공간활용을 잘 해서 여러 곳에 아름다운 디자인의 책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입구에는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이 공간에는 예쁜 것들이 많아 머물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와 함께 충동구매를 일으키게하는 마력을 지녔다.여긴 아름다운 그림이 담긴 노트 종류가 많았다.이 공간에는 아기자기한 그림의 엽서들이 많이 나열되어 있어서 고르는 재미도 갖추고 있다.여긴 시집과 계간지 등 다양한 책 종류들이 전시되어 있다.의자 위에 놓여 있는 것들은 무료 배포용이라고 한다. 멋진 엽서와 다양한 잡지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책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든 책 제목을 발견했다. '세상이 여전히 돌아간다는 게'라는 제목이 무슨 의미에서 지은 것일까. 어떤 내용일까하고 펼쳐보니, 언제나 곁에 있었던 친구가 스물일곱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일상 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느낌들을 기록했다고 한다. 소중한 친구가 없는 이 세상이 나에게는 마치 끝난 것과 같은데. 바깥 세상은 여전히 잘만 돌아가고 있고, 친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견뎌내야한다는 게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작가는 여행을 좋아하던 친구가 찍은 예쁜 사진들과 자신의 짧은 글을 모은 에세이 도서라고 소개했다. 책을 좋아하는 그 친구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었다는 글귀에 갑자기 나도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내 친구가 만약에 갑자기 떠난다면, 또 내가 만약에 갑자기 떠나버린다면하고 그 순간에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했던 것 같다. 내가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의 입장이 되어, 누군가 나를 위해 이렇게 추억들을 엮어서 기억해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얼마나 고마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친구를 둔 그 분이 너무 부럽기도 하고, 이 책을 만든 분의 마음이 너무나 고와서 한동안 이 책에만 시선이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이 공간에는 정말 다양한 독립 출판물들이 많았다.'깎은 손톱'이라는 그림책은 표지가 세가지 종류가 있었다. 각자 저마다 다른 취향을 고려하여 다양하게 제작한 것인지 아니면 기념으로 다양하게 만든 것인지 궁금했다. 게다가 이 그림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한다. 내용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짐을 준비하며 깎으면 자라나고 다시 깎아야 하는 손톱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바라본다는 의미들이 담겨있다.여기엔 아름다운 디자인의 엽서들이 나열되어있어 자연스레 시선을 끌게 했다.책의 문구를 삽입하여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림이 참 예뻤다.벽마다 전시되어 있는 강렬한 디자인의 포스터들. 뭔가 디자인들이 독특해서 인디 작업실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무수한 창작과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힘을 가진, 그리고 소규모 공간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피큐알북스'. 오늘 하루 지친 당신의 마음에 편안함을 안겨줄 이 곳에 방문해보길 권해본다.<피큐알북스 정보>운영시간평일 10:00 ~ 18:00(주말 휴무)주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64[김정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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