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비드 프레이 & 세종솔로이스츠 'Bach and Beyond'

글 입력 2017.09.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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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프레이 & 세종솔로이스츠
'Bach and Beyond'


David Fray Poster.jpg


‘제 2의 글렌 굴드’로 불리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가 9월 19일(화) 내한공연을 펼쳤다.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시인’, ‘동세대 중 가장 독창적인 바흐 연주자’라는 칭호를 얻은 다비드 프레이는 세종솔로이스츠와 ‘Bach and Beyond’라는 주제로 바흐의 ‘건반 협주곡 제4번 A장조, BWV 1055’와 ‘건반 협주곡 제1번 D단조, BWV 1052’를 연주했다.

이 외에도 세종솔로이스츠는 바흐와 그를 선망하던 작곡가들의 작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중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의 작품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은 세종솔로이스츠를 위해 2001년 작곡되었으며, 일신방직 김영호 회장의 후원으로 작품위촉이 이루어졌다.

다비드 프레이는 2009년 독일 에코 클래식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기 시작하였고, 그간 워너 클래식 소속으로 바흐의 건반 협주곡 앨범, 슈베르트의 즉흥곡과 악흥의 한때, 쇼팽의 소품집등을 발표했으며 피에르 불레즈, 리카르도 무티, 에사 페카 살로넨 같은 지휘자들과 연주해왔다.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음악가는 음악만을 연주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통해 나 자신을 납득시키는 것. 진정한 음악가는 그래야만 할 것입니다.”  -다비드 프레이 


<프로그램>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 3번 D장조, BWV 1068 “아리아”
바흐 | 건반 협주곡 제 4번 A장조, BWV 1055
베토벤/말러 | 현악4중주 F단조 Op.95 “세리오소”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 |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
바흐 | 건반 협주곡 제 1번 D단조, BWV 1052

J.S.Bach/Stokowski | Orchestra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J.S Bach | Keyboard Concerto No.4 in A Major, BWV 1055
Beethoven/Mahler | String Quartet in F minor Op.95, “Serioso”
A.R.Thomas | Murmurs in the Mist of Memory
J.S. Bach | Keyboard Concerto No.1 in D minor, BWV 1052


공연은 경건함과 편안한 분위기의 ‘아리아’로 현악기의 감미로운 연주로 시작되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분위기 속에 관객들의 집중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F단조 Op.95 중 “세리오소”는 진지한 분위기와 대조되는 격렬한 분위기의 연주였다. 바흐의 음악과는 정 반대의 느낌이며, 이러한 기법들과 감정을 표현해 내기 위해 우여곡절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세종솔로이스츠의 두 개의 연주가 끝나고 다비드 프레이와 세종솔로이스트가 함께한 '건반 협주곡 제4번 A장조, BWV 1055'가 이어졌다. 중간중간 손짓으로 지휘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솔리스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터운 감정선과 날렵한 현의 움직임이 베토벤의 분위기를 깔아주었다. 그 후, 본래는 마지막 곡이었던 '건반 협주곡 D단조 BWV 1052'가 먼저 연주되었는데 마치 본인이 글렌굴드가 된 것처럼 자세를 낮추고 연주를 하였다. 글렌 굴드를 떠나서 다비드 프레이만의 색이 좀 더 묻어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예술가는 본인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음악을 모방하거나, 포즈를 따라한다든지, 남들과는 다른 본인만의 특색을 갖춰야 한다. 다비드 프레이만의 색깔을 찾고 싶었으나 그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는 살짝 어려웠다.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은 2001년에 세종솔로이스츠을 위해 작곡되었고 아스펜 음악제에서 초연된 곡이다. 다섯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이며, 현대음악이지만 낯설지 않고 듣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곡인 바흐의 '건반악기 협주곡 4번'은 1번에 비해 더 가벼운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비드 프레이는 다른 느낌을 주진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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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프레이 David Fray

“동세대 중 가장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바흐 연주자”라고 평가 받는 다비드 프레이는 세계를 무대로 리사이틀리스트, 솔리스트, 실내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레이는 마린 알솝, 피에르 불레즈,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애셔 피시, 파보 예르비, 쿠르트 마주르, 리카르도 무티, 야닉 네제-세갱 등의 명지휘 아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런던필하모닉, 도이치캄머 필하모니 브레멘, 도이치 심포니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밀라노 스칼라극장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페라단 오케스트라 등 일류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다. 미국 데뷔는 2009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이뤄졌고, 이어서 보스턴심포니, 샌프란시스코심포니, 뉴욕필하모닉, 시카고필하모닉, 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 등과 협연했다. 리사이틀 데뷔는 뉴욕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통해 카네기홀에서 이뤄졌다.

최근 그는 에사-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BBC 프롬즈 무대에 다시 올랐고 뉴욕 파크애비뉴 에모리와 시카고 심포니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세인트폴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는 연주와 지휘를 겸했고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 즈베덴이 이끄는 달라스 심포니와 협연했다. 그의 16/17 시즌에는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함께 하는 중국 투어를 시작으로, 홍콩필하모닉,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리 체임버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라디오 체임버 오케스트라등 과의 연주가 이어진다.


세종솔로이스츠 (강효 예술감독)

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강효 줄리아드대학 교수가 한국을 주축으로 8개국 출신, 최정상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하여 현악 오케스트라를 창설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500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져왔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카네기홀과 케네디센터 자체기획공연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단체이며 이외에도 링컨 센터의 앨리스 털리홀, 런던 카도간홀, 파리 살 가보, 일본 산토리홀, 베이징 NCPA 콘서트홀, 타이완 국립예술극장 등의 국제 무대에서 연주를 해왔다. 그리고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아스펜 음악제의 상임 실내악단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상주 실내악단으로 활동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세계 각지의 언론과 음악평론가들로부터 '보기 드문 응집력, 아름다운 음색, 신선한 연주를 보여주는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꿈의 앙상블…” - 조선일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 - CNN, 미국

“...놀랄만큼 뛰어난 단체…세종의 비르투오소 연주자들은 빛났다.” - 더 타임즈, 영국


[이경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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