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LICE : Into The Rabbit Hole 전시장인가, 스튜디오인가

작품을 보러 온 건지, 찍으러 온 건지
글 입력 2017.09.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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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로
서울 숲 갤러리아포레에서 진행중인
< ALICE : Into The Rabbit Hole >전시회에 다녀왔다.

 본 전시회는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감각적인 뮤지션, 키치한 설치작가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영상크루등 총 23팀이
㈜미디어앤아트와 만나
 저마다의 ‘앨리스’와 ‘원더랜드’를 창조한 전시회이다.



PROJECTION MAPPING


본 전시회는 전반적인 프로젝션맵핑을 기반으로, 앨리스와 원더랜드를 신비로운 영상, 음악, 그리고 빛으로 담아내고 있다.


프로젝션 맵핑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프로젝션 맵핑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2D, 3D의 디지털 이미지 혹은 영상을 제작하거나, 사물의 실제 크기를 변환하는 소프트웨어와 프로젝터,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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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맵핑 기법을 기반으로 단순히 모형을 설치하는 것이 아닌 영상을 활용한 전시물이다 보니 동적인 느낌이 강했다. 계속해서 바뀌는 영상들이 주변 오브제들과 조화를 이루어 신선하고 재미난 인상을 주었다. 제한적 공간에서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내는 기법이라 생각했다. 



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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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 곳곳에 디테일함이 느껴졌다. 바닥에 써져있는 글귀들이나 천장에 설치되어있는 오브제들은 일부러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을 법한 아이들이었다. 특히 천장에 설치되어 있던 꽃모양의 전시품은 재치가 돋보였다. 멀리서 볼 때에는 그냥 꽃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졌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디테일함을 찾아가며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FAVORITE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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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irthday Zone 비생일선물가게]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섹션이다. ‘언벌스데이 Un-birthday’는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험프티덤프티가 말한 것으로, 1년 365일 중에 자신의 생일인 하루를 뺀 나머지 364일을 뜻하는 말이다. 이 섹션에서는 비치된 영수증 기계에 자신의 생일을 입력하면, 오늘이 생일이든 아니든 누구든지 모두 각각의 날을 기념하는 멋진 문장을 선물 받을 수 있다. 그 문장은 다양한 책들에서 발췌한 듯 했다.



BAD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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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전시회장을 둘러보면서 아쉬웠던 점이 몇 가지 있다. 웹전단물을 봤을 때만 해도 체험형 전시를 지향하는 설명들로 인해 관객이 직접 참여를 해볼 수 있는 섹션이 많을 거라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Jabberwocky Party 아무말 대잔치]섹션에 비치된 인터렉티브 아트를 제외하고는 정말 느낌만 체험해볼 수 있는 것 들 뿐이었다. 개인적 착각에서 비롯된 오해일 수 있지만 딱히 앨리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 한 느낌도 잘 못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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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실망했던 것은 이게 전시장인지 스튜디오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사람들이 사진만 찍어댄 것이다. 전시장의 크기는 사실 그리 넓지 않은 편이었다. 각각의 섹션으로 들어가면 그 공간은 더 좁아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작품을 보는 것보다는 찍는 것에 더 관심이 팔려있었다. 소위 포토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곳들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전시회에 다녀온 다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심한경우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 가면 한 시간을 줄서서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하였다. 그렇게 줄서서 기다려서 전시 섹션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무언의 압박으로 작품을 찬찬히 구경을 할 수 없었다. 이 문제가 관객들의 관람태도에만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물론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 때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것이겠지만 사진 찍는 것 외에는 딱히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관람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에는 전시 관리자도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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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의 규칙은 단순하다. “예쁘고, 즐겁고, 행복할 것.” 내가 다녀온 원더랜드는 예쁘긴 엄청 예뻤다. 그렇지만 즐겁고 행복했는지는 의문이다. 이 전시회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SNS에 올릴 인생샷 몇 장 건지러 가고 싶은게 아니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예쁘고 생각보다 볼 거 없다.


[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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