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 - '듀오 비비드' 그녀윤양의 리뷰

듀오 비비드의 찬란하고도 자유분방한 콘서트
글 입력 2017.08.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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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
티엘아이 아트센터 2017.08.03
그녀윤양의 리뷰



# 강충모 & 전혜전 피아니스트와 또 다른 개성을 지닌 듀오 비비드

티엘아이 아트센터 브랜드 공연 시리즈 -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에 다녀와 내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강충모, 전혜전 부부 피아니스트'와는 또 다른 개성을 지닌 부부 피아니스트 듀오 비비드 (박종훈, 치하루 아이자와)를 만났다. 강충모 전혜전 부부 피아니스트는 중후함이 가미된 정통 클래식 연주라 느꼈다면 듀오비비드는 클래식에 현대적 감성을 가미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이번 듀오비비드를 무대 위 가까이 만나면서 기존 곡들을 피아노 포핸즈로 편곡 및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참신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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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윤양)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국내에 워낙 잘 알려진 연주자이고 드라마 '밀회' 출연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 듀오비비드가 자연스레 알려진 듯싶다. 연주를 직접적으로 본적 없었으나 언제부턴가 이름은 이곳저곳에서 눈에 많이 들어왔다. 특히 오전 11시라는 편안한 시간에 열린 콘서트가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청중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일상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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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윤양)


# 이벤트와 연주가 공존했던 콘서트. 관객의 친밀도 Up! 연주의 집중도 Up!

이번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 듀오 비비드 편에서 좌석 넘버로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능숙하고 재치스러운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모습은 의외의 모습이었다. 복불복이라 나름 공정한 이벤트의 묘미는 콘서트의 재미를 키워주었다. 이벤트도 통이 어찌나 크던지. 항상 봐왔던 티켓 이벤트나 초콜릿 증정 혹은 CD 증정과는 다르게 '쿡 켄 더 Cookender' 주방용품 브랜드와 함께하여 운이 좋았던 청중들은 질 좋은 요리기구를 받아 가기도 했다.
물론 이 날의 연주의 포인트는 듀오비비드의 연주력이지만  아무리 신선한 연주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지켜보기엔 다소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간중간 이벤트는 오히려 청중들의 집중도를 높여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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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윤양)


# 듀오비비드 이름답게 화려하고도 자유분방한 부부 피아니스트.

앞서 언급한 강충모, 전혜전 부부 피아니스트도 국내에서 유명한 듀오 팀이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부부 피아니스트의 케미'란 흔하지 않은 경험이기에 매우 인상 깊을 수밖에 없다. '부부'란 수식어가 붙음으로 좋은 호흡을 가진 수많은 듀오 연주자들보다 조금 특별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 아닐까? 그런데 강충모, 전혜전 부부 피아니스트와 또 다른 엄청난 개성을 가진 듀오비비드를 보니 많은 연주자들에게도 좋은 연주 기획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리라 생각했다. 그들이 강조했던 피아노의 한계를 '편곡'을 통해 깨뜨리며 무궁무진한 음색과 한대의 피아노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증했기 때문이다.

'오 솔레 미오'부터 '비발디 콘체르토 2번' 등 오로지 듀오비비드만의 스타일로 승화시킨 모든 곡 중 단연 돋보인 곡은 그들이 결성하자마자 선보인 곡 '라벨의 볼레로'가 인상 깊었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건반 G(솔) 음의 고른 리듬을 시작으로 치하루 아이자와의 선율이 그 위를 자연스럽게 올라가며 볼레로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볼레로는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며 음향이 고조되는 것이 특징이고 관현악 곡인데 한대의 피아노로 두 사람이 펼쳐낸 라벨의 볼레로가 심포니 못지않게 엄청난 음향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다. 연주가 끝나고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두 번 이상은 힘들어서 연주를 못한다'라 우스갯소리로 말하듯 대담한 하면서도 엄청난 에너지를 통해 심포니만큼 음향을 분출했다는 얘기다.

그들의 짙은 색깔의 개성은 스페인의 향기가 담긴 볼레로와도 너무나 잘 어울려 그들에게 맞는 옷을 입듯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어 그들만의 특별한 볼레로란 춤곡이 탄생한 듯싶었다. 예술은 여러 시도 끝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그들을 통해 깨달았다.

마지막 앙코르는 듀오비비드가 편곡한 D Major의 '도라지'였다. 물방울이 튀기듯 영롱한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반주에 맞춰 그의 아내 치하루 아아자와의 도라지 멜로디는 비비드 컬러처럼 선명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마치 광고 한편을 보는 느낌이랄까.

끝으로,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어떻다라 함부로 정의할 수 없지만 내가 느낀 그들은 '트렌디한 클래식 듀오'라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치하루 아이자와는 특유의 찬란하고 화려한, 리드미컬한 자유분방함으로 듀오 비비드의 이름처럼 청중들의 마음에 선명하게 남길 것을 기대하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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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윤양)


[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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