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전시: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사진과 명화 이야기
셔터속에 담긴 명화들의 재해석.
글 입력 2017.08.0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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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미술작품의 재발견, 영향력있는 포토그래퍼들의 재해석이 어떤 방식으로 사진으로 담겨져 있을지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지고 다녀온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전시는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본 전시에 입장 하면 초입에 볼 수 있는 영상. 닉 나이트와 쇼스튜디오, 파울로 로베르시의 작품으로 감각적이고 오묘한, 다채로운 색감의 영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화려한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과연 이 다음엔 어떤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Section 1에 들어섰다.원작과 유명한 포토그래퍼들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서, 어떤 부분을 재해석하고 그들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발상으로 셔터에 담아냈는지를 살펴보는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뿐 만 아니라, 작품소개를 읽으며 여러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지식 및 원작이 그려졌을 당시 미술계의 특징 등 세계 미술사에 대한 정보 또한 알 수 있어 유익했던 전시였다.어윈 울라프의 이 작품에서는 원화에서 여인이 쓰고있는 보닛 대신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드는 과장된 니트모자를 현대문물인 셔터 속에 담아 표현했다. 보닛을 니트로 재해석한 작가의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어 기억이 남았다.보그 라이크어 페인팅의 홍보물에 등장했던 작품. 홍보물을 보고나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익숙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다름아닌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등장하는 비극적 캐릭터 오필리아로 부터 영감을 받아 재해석 된 작품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명화들을 뛰어난 연출과 묘사로 표현한 사진으로 다시 만나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포토그래퍼인 만 레이의 원화를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 '모션 블러' 기법으로 촬영된 이 작품은 단순히 주변 연출 뿐 만아니라 촬영 기법에 있어서도 섬세하고 다양한 시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원작의 느낌을 사진에 담아내면서도 새롭게 재해석함에 있어 작가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꽤나 인상깊은 작품이었기에 기념품점에서 이 작품이 담긴 엽서를 구매했을 정도였다. 오묘한 매력과 끌림을 느끼게끔 했던 작품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의 주인공이 된 유명한 배우, 모델들과 포토그래퍼들의 숨겨진 이야기들 역시 알 수 있었다. 카메라 앞에 서게 된 유명 배우,모델들과 포토그래퍼들의 우정, 친분의 이야기는 전시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다양한 작품과 영상 및 프라다의 2013 S/S컬렉션 등은 전시를 더욱 다채롭게 빛내주었다.그리고 이번 전시의 스페셜 섹션.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모델들, 배우, 그리고 틸다 스윈튼 까지 그들을 작품속에서 만나보며 한국적 정서를 더한 보그 코리아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특별했다. 서양의 느낌이 가득했던 본 전시와는 180도 다른 우리나라, 동양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이번 보그의 전시에는 사진 뿐 만아니라 다양한 영상, 오브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전시를 보는 한시간 반 가량동안 정말 눈이 즐거웠고 패션잡지 보그를 통해 세계 미술사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으며 포토그래퍼들의 섬세한 표현과 독특한 발상으로 셔터에 담긴 수 많은 사진들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꼈다.
왜 이 전시회가 스페인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뒀는지, 큰 이슈가 되었는지 전시를 다 보고난 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자세히 이해하는것이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고전 작품들을 현대적 사진으로 재해석 함으로써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쉽고 재미있게 작품에 다가갈 수 있게끔 해준 이번 전시회. 전시를 볼때 꼭 작품설명을 함께 보며 작가가 의도하고자했던 점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있을것이다. 패션과 미술,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다녀오기를 하는 바람이다.
[유경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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