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하늘 아래 새로운 것 하나 없다고? 또 다시 새로운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

글 입력 2017.08.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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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로운 것 하나 없다고? 
또 다시 새로운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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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Knight, < Amber and Shalom, 1995 >. - 영향받은 작품: Peder Severin Krøyer, < Summer evening on Skagen's Southern Beach 1893 >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 '하늘 아래 새로운 것 하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창조는 모방을 기초로 하며, 모든 창조물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생산된다는 견해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것이 설령 순도 100%의 진실이라 한들, 끊임없는 모방과 새로운 재해석 앞에 무반응으로 일관할 수 있는 인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알고 보면 우리가 향유하는 대부분의 문화들은 끊임없는 반복과 모방, 재창조를 거듭하는 무의식의 과정 속에서 탄생하고 또 소멸한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VOGUE like a painting). '그림 같은 보그' 정도로 해석되는 이 전시는 그 과정의 연장선이다. 패션에 관심이 있거나, 패션잡지를 끼고 살았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유명한 패션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보그'라는 패션 잡지 속에서 그저 한 부분으로 존재했던 사진들이 주인공이 된 전시. 언뜻 '볼 것 없겠다'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이미 안 봤어도 본 것 같은 그렇고 그런 패션 사진을 떠올리기도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구심과 의혹을 가지고 전시장에 일단 입성하게 된다면... 감히 당신의 만족도가 의외로 꽤 높으리라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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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풍경. 본인 촬영. (사진 촬영 가능한 전시 입니다.)


이 전시에는 단지 명화를 따라한 사진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지 않다. 각각의 사진을 찍은 작가들의 성향, 주요 특징들을 비롯해 명화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함께 따라온다. 

또한 패션사진이라는 특성 상 사진들은 하나같이 볼거리가 풍부하며, 화려하다. 이 화려함에 취해 눈을 잠시 멈추었다가 하나씩 해석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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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레드카펫 컨셉을 넘어, 그 이상의 포토 부스. 이런 사진 꼭 남기는 이들을 위한 전시장 바깥의 잔재미. 원한다면 잠시 모델이 되어볼 수 있다. (사진. 본인 촬영)  


많은 것들이 눈에 띄게 모방되고, 재해석 된다고 하더라도 '이토록 다시 재밌을 수 있구나' 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이 전시의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무더운 여름, 전시를 보며 당신의 눈에 패션을 가득 품어 보는 즐거움을 가져보길 권한다.

물론, 취향이 좌우할 수 있는 전시라는 건 인정. 패션에 관심이 없고, 사진에 관심이 없고, 예술에 관심이 없다면, 그 어떤 추천도 무의미 할 지어니... . 어디까지나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대부분 제 작업의 영감은 청소년 시절에 봤던
회화 작품과 드로잉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는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
그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도록과 이미지들을 다시 살펴보았고 
이는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이 무언가 위대한 것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 VOGUE 사진 작가, 팀 워커 - 

  
[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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