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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성공한 사람들의 명언에서 도움을 얻고자 하거나 어떠한 어려움에 대해 조언을 받고자 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자"
"정답은 일상에 있다" ...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 그만큼 간과하기 쉽다. 가끔은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일상에서 멀어진 허황된 개념들은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 옛날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사실 나는 일반 사람들의 생활은 이미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완벽에 가까운 것들로 채워져 있는 줄 알았다. 어느 누군가에게 채택을 받았기에 일상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의 카림 라시드의 말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앉는 의자 중 대략 70퍼센트가 여전히 불편하게 디자인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의 빠르기가 느리다고 한다. (아마 대학교 강의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상과 의자의 일체형을 본다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앉던 의자가 사실 편안함까지 전달해주지 못하는 것이었다니. 일상의 무서움이란 이런 것이다.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 생각 없이” 어떠한 행동을 실행할 수 있도록 이끄는 기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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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는 애초에 거대하고 이상적인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인터뷰를 보다 보면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세계, 작품의 출발점, 역할 등이 정확히 그려진다.



"손에 닿는 일상적인 것들에 신경을 쓴다"
"가장 미시적인 것에서 거시적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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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특히 이런 산업 디자인 세계에 대해 매우 무지한 나로서는 전시 초반에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비비드한 컬러와 원형으로 이루어진 아이콘들, 그리고 그들을 닮은 조형물들. 내가 알던 원래의 모습과는 다른 사물들을 보며 역시 내가 무지한 탓인가 하고 있던 찰나 마음을 조금 편하게 가지고 관람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어렵고 나와는 먼 세계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어떤 것도 머리가 이해하고자 하지를 않기 때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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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사람 몸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곡선으로 이루어진 사물들이 몸에 더욱 편안하다는 정보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카림 라시드 작가가 원형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예상해본다. 그 말처럼 전시회장은 온통 원형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선적으로 그가 아주 많은 작품에 그려 넣는 그만의 아이콘이 있는데, 이들은 매우 동글동글하게 생겼으며 직선은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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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발상 전환은 돋보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형광등 모양이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곡선의 형태로 나타낸다던지, 평소 놓여있는 원래 의자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의자들이라던지. 어느 곳에 얽매이고자 하지 않은 그의 자유 정신이 그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만들어준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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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 매장에 갔을 때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때가 미래의 언젠가에 존재할 것이라는 예상이 드는 전시였다. 그의 작품에 대한 스케치들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가 사물의 기능에 있어서 어떤 점을 추구하는지 대충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장치들이 되어준다.


"I want to change the world"


 카림 라시드는 물건의 기능점에서 예술성과 실용성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 디자인한다고 한다. 그는 우리 주변의 것들, 당연시 이용되고 있는 사물들에 예술성과 실용성을 더 끼얹어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일상부터 바꾸고자 하는 그의 전시는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뀐 세계의 모습을 잠시나마 보여주고자 한다. 디자인이라는 어려운 세계에 대한 진입장벽을 매우 완화시켜주는 전시였으며 그 방향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이었음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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