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 위드 재즈(OPERA WITH JAZZ)

글 입력 2017.07.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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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오페라와 재즈가 함께 등장하는 무대를 연출한다고 생각하니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한번도 관람한 적이 없었기도 했지만, 간극이 너무나 큰 음악장르 오페라와 재즈 사이를 어떻게 매꿀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대단히 컸다.

일단 오페라와 재즈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페라와 재즈 가운데 공통되는 요소인 악기와 솔로에서 그 차이를 찾을 수 있었다. 오페라와 재즈 보컬 비음, 두성, 흉성과 같은 발성법에서부터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오페라에서 요구하는 솔로의 음색이나 재즈에서 요구하는 솔로음색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도 이와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악기의 음색이나 악기연주방법은 어떨까. 이것 또한 인성(사람의 소리)과 같이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색다른 음색을 요구한다.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연주법이나 색소폰연주 혹은 피아노 즉흥스케일이나 드럼연주기법또한 자주 사용하는 음색이나 연주기법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두 음악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리듬이나 박자, 화성이나 스케일구성은 어떨까? 기본적으로 재즈가 클래식에서 파생되기는 하였으나 듣기에는 확연히 다른 음악체계처럼 보인다. 엇박과 스윙리듬이 기본을 구성하고 있는 재즈와 달리 클래식에서는 정박, 엇박이 나오더라도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이후에 등장하는 엇박이나 변박리듬등이 사용되어지는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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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클래식과 재즈는 섞이기도 어려운 장르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시도하지 않는 시도일것인데, 이번 연주에서는 그러한 간격을 매우는 데에 조금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일단 오페라아리아와 재즈의 즉흥성안에서의 음악이 생각보다 이질감있게 들리지 않은 건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악기 구성진도 굉장히 뛰어났고 무엇보다 재즈안에서의 즉흥연주에 감탄하고 오페라 아리아가 주는 탄탄한 기교와 고급스러운 음색에 감탄했던 연주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어떻게 보면 전자음악과 아날로그음악의 융합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플러그를 꽂는 순간 스피커를 통해 송출되어지는 악기의 음색을 가진 악기들은 전기로 인해 새로운 숨을 얻는다면, 오페라나 클래식 음악은 사람 자체가 악기이자 사람에 의해서 숨을 불어넣어 만드는 음악적 음색을 갖는 악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다른 성향의 악기들의 음색을 조율하는데에도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오페라연주는 오페라 안에서의 상황연기나 가사에 맞는 연기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내야하는 특징이 있다면, 재즈는 연기가 아닌 즉흥으로 만들어내는 음악안에서의 내 감정을 무대위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있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뮤지션들과 세션들의 연출된모습과 자연스러운 모습의 구분을 나눌새도 없이 서로 즐기는 모습이 드러나서 보기에도 편안하고 즐거운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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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아트인사이트 문화리뷰단 박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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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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