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울오라토리오의 모차르트 레퀴엠과 브루크너 테 데움

글 입력 2017.06.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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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회 정기연주회 이미지.jpg
 


모차르트 <레퀴엠>


“모차르트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자 마지막 걸작”
“음악 역사상 가장 숭고하고 비극적인 진혼곡”
“레퀴엠을 예배용 음악에서 예술 감상용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품”


  모두 모차르트 <레퀴엠>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이 작품은 어쩌면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차르트는 실제로 한 백작에게 <레퀴엠>을 의뢰받은 당시 열악한 형편과 자신이 독살될지도 모른다는 심한 공포에 시달렸다고 한다.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하다가 결국 모차르트는 이 곡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결국 모차르트는 자신의 죽음을 비는 진혼곡을 작곡한 셈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아름답고도 슬프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Mozart Requiem.jpg
 

“눈물의 그날이로다.
죽은 자들이 티끌에서 소생하네.
주님의 심판을 받으러.
주여, 그들을 벌하지 마옵소서.
자비로우신 주 예수여.
그들을 당신의 안식에 거하게 하소서. 아멘.”

모차르트 <레퀴엠> 中 ‘라크리모사’


  사실 일상에서 모차르트 <레퀴엠>을 들을 일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집중에서 전 곡을 한 번에 그것도 실황으로 감상 한 것은 당연히 처음이었다. ‘라크리모사’는 모차르트 <레퀴엠>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악곡이자 모차르트가 이 악곡을 써내려가다가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에게 익숙한 부분 또한 이 곡 뿐이었다. 저 애통한 감정이 지휘자의 손 끝에서, 오케스트라의 조화로, 합창단의 목소리로 뿜어져 나올 때는 나도 모르게 숨죽여 듣고 있었다. 많은 부분이 다성 양식으로 표현되었다. 여러 개의 성부로 나뉘어져있지만 결국에는 화성을 이루며 곡이 진행되는 것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리듬, 전조, 악곡들 간의 관계 까지도 어느 하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 것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약 1시간정도 되는 대곡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다. 



브루크너 <테 데움>

  인터미션이 끝나고 조금 더 많아진 인원의 합창단과 금관악기가 조금 더 확장되어 브루크너의 <테 데움> 연주가 시작되었다. 첫 곡의 제목이 'Te Deum laudamus'였다. 첫 곡의 첫 가사이고 제목이자 '찬미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테 데움>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이었는데 워낙에 교향곡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이기 때문에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은 왠지 낯설었다. 하지만 그가 쓰는 음악의 주제는 오로지 ‘신과의 대화’라고 알려지고 있으며 그의 교향곡이 ‘가사 없는 미사곡’이라고 불려 진다고 한다.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만큼 앞서 연주되었던 모차르트의 곡보다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좀 더 돋보였다. 또한 장중하고 비감 어린 깊은 슬픔의 내용을 담고 있는 <레퀴엠>과는 달리 신에게 감사드리는 찬미의 노래라는 점에서 같은 종교음악이지만 여러모로 대조가 되는 1부와 2부를 감상할 수 있었다.


A. Bruckner.jpg
 
 
  생각했던 것 보다 이른 시간에 끝난 연주에 이어 두 개의 앵콜곡이 이어졌다. 프로그램 북에는 악곡마다의 간략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고 가사와 우리말 해석까지 잘 되어있어서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반복되는 가사가 많고 미사용, 예배용 음악으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작곡가의 음악적 상상력이 새삼스럽게도 대단하게 느껴지는 연주였다.


[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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