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X공감] 기차를 타고

글 입력 2017.05.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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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
 
가방을 짊어진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와요
 
기차를 탄다는 것은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상황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해요


2.jpg
 

누군가는 여행을 위해,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누군가는 고향을 찾아
기찻길에 오르죠
 
목적지가 다른 것처럼
기차에 오르는 목적도 각자 달라요


3.jpg
 

네모난 창틀 안으로 보이는
멀어지는 풍경들을 보며,
 
누군가의 마음은
기차와 함께 이곳을 떠나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은
기차역 그 어딘가에 머물러 있겠죠

여러분은
'기차'라는 공간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감상할 준비를 해주세요 :)


플레이리스트6.png
 


1. 시간열차_랄라스윗



 랄라스윗은 김현아(보컬, 기타), 박별(건반) 님으로 구성된 여성 듀오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함께 대학가요제에 참가하게 되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던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되죠. ‘랄라스윗’이라는 이름은 함께 인도 여행을 갔다가 알게 된 디저트 가게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해요. 그 집 디저트가 정말 맘에 들었다네요. :) 달콤한 이름만큼이나 그들의 음악은 스윗하고 감성적인 것 같아요.
 
 ‘시간열차’는 김현아 님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계절의 空>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곡은 ‘인생이라는 건 어쩌면 시간이라는 열차에 몸을 맡기고 있다' 생각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우리는 시간을 멈추거나 뒤로 돌릴 수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런 모습이 달리고 있는 열차에 타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낀 거죠. 가사를 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시처럼 예쁘게 잘 담겨 있습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음악을 들으시면 좋겠어요. :)


저 멀리 차창 너머로
스치듯 사라지는 풍경들처럼
손을 뻗어 잡아보려 해도
어느새 저만큼 멀어지는 나의 젊은날



 
2. 서울 이곳은_로이킴


 
 로이킴 님은 슈퍼스타K4에 출연하며 ‘엄친아’라는 타이틀과 함께 우승까지 거머쥔, 정말 엄친아 같은 뮤지션입니다. 처음 방송에서 그를 보았을 때,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고운 얼굴을 보며 인기가 엄청 많겠구나 싶었어요. 실력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죠. 그런데 그의 노래를 들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따뜻하고 포근한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의 감성을 표현해낼 줄 아는 깊이를 갖고 있죠. 그래서 어떤 노래를 부르더라도 '로이킴'만의 감성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곡은 ‘응답하라 1994’의 OST 중 한 곡으로, 원곡은 장철웅 님의 곡입니다. 응답하라 1994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인데요. 아무리 서울이 좋다고 해도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잖아요. 고향이 그립기도 하고, 불편하고 어색한 마음이 들 수도 있죠. 이 곡은 이러한 내용을 가사 속에 잘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OST로 선정되지 않았나 싶어요. 고향을 떠나 기차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는 분들의 모습이 어슴푸레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화려한 유혹 속에서 웃고 있지만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

 

 
3. 기차를 타고_ 시와


 
 시와 님은 2006년 홍대 라이브클럽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그의 나이는 30세였죠. 음악을 시작하기 전 그는 특수학교 교사로 10년 동안 일했다고 해요. 음악 치료를 공부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그는 누군가 자신의 음악을 들었을 때 마음속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곡을 만들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듣다 보면 가사와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돼요.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노래’ 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기차를 타고’ 라는 곡은 가사를 보면 한 편의 시를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기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한 사람이 떠올라요. 그 사람은 자신과 함께했던 이를 생각하죠. 제가 이번 공간을 기차역으로 잡은 이유가 여기 숨어 있는데요. ‘기차’라는 대상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어찌 보면 먼 길 가는데 필요한 이동 수단일 뿐인데, 기차에 타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게 되고, 그걸 보면서 생각에 잠기게 되고, 그렇잖아요. 우리도 모르는 새, 기차라는 공간에 어떠한 의미를 투영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곡은 그런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곡이라고 생각하여 선곡해보았습니다.


갈수록 늘어가는 수록 비어가는
늘어가는 욕심과
비어가는 마음을
 
흐리게 보이는 초록의 산들과
산위의 구름과 초록의 논밭과
그옆에 달리는 기차


 
 
4. Stop this train_John Mayer


 
 이 곡은 지난 화에서 소개해 드렸던 뮤지션인 존 메이어의 곡입니다. ‘Stop this train’ 이라는 제목은 ‘이 기차를 멈춰줘’ 라는 의미인데요. 가사를 보면 여기서 말하는 기차는 ‘시간’을 의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즉, ‘가는 시간을 멈춰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죠. 시간이 흘러 부모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지 않고, 나이를 먹는 게 두렵기만 해요. 화자는 아버지께 이런 생각을 털어놓는데, 아버지께서는 기차를 멈추려고 하지 말라고 말씀하세요. 왜냐면 누구도 이 기차를 멈출 수 없기 때문이죠. 사실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 나이를 먹는 게 싫고,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고 마음대로 시간을 멈추거나 늦출 수는 없죠. 기차가 어둠 속을 달리더라도 놓치는 것이 없도록,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가사 속에 메시지로 담겨있습니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함께 곡의 가사를 음미해보세요. :)


Stop this train
이 열차를 멈춰줘요
I want to get off and go home again
내려서 집에 가고 싶어요
I can’t take the speed it’s moving in
이 속도를 감당할 수 없어요

I know I can’t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아요
But honestly won’t someone stop this train
하지만 정말 이 열차를 멈춰줄 사람 없나요?



 
5. 긴 여행을 떠나요_권순관

 
 
 권순관 님은 그룹 노리플라이에서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기타를 맡고 있는 정욱재 님과 함께 2006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은상을 받으면서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들의 음악을 들어 보면 아주 섬세한 감성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토이의 음악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기란 참 어려운데, 이들은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내는 뮤지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긴 여행을 떠나요’는 노리플라이에서 잠시 떠나, 권순관 님만의 이야기를 담은 솔로 앨범< A Door >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앨범의 작업을 하면서 여행을 가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요. 가사가 참 예뻐요. ‘비바람 속을 우산 없이 걸어요. 빗물에 젖어 들 때 우산 속에 막혀있던 그 마음을 흘려보내요.’, ‘맨발을 벗고 숲속 길을 걸어요. 좀 아픈 만큼 나를 붙잡을 테니.’ 저도 가끔은 이런 표현을 쓰고 싶은데 잘 써지지가 않거든요. 권순관 님은 이 가사를 술술 써 내려가셨다고 하는데, 역시 뮤지션은 다른가 봅니다. :) 풍성한 현악기 소리와 따뜻한 권순관 님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곡이라 음악을 들으면 정말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긴 여행을 떠나요
가능한 먼 곳에 가벼운 짐 들고

화려한 휴양지보다는
작은 마을 사람들이 사는 곳
그런 곳이 더 좋을 거에요


 

6. 춘천 가는 기차_Wax


 
 왁스 님은 2000년에 데뷔한 여성 보컬리스트입니다. 왁스 님의 음악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두 곡이 있죠. ‘오빠’와 ‘화장을 고치고’ 인데요. 어렸을 적 TV에서 ‘오빠’가 흘러나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저도 춤추면서 따라불렀던 것 같아요. 이 두 곡의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그의 음악의 소재는 주로 ‘여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주로 여자의 입장에서 사랑에 대한 감정을 노래한 곡들을 많이 불렀어요. 시대가 바뀌면서 다양한 소재와 방식의 음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만의 감성을 지켜왔죠. 그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춘천 가는 기차’는 원래 작곡가 김현철 님의 곡인데요. 왁스 님의 목소리로 재해석 된 곡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저는 주로 춘천, 가평과 같이 강원도 쪽을 갈 때 기차를 타서 그런지 제목을 보고 추억들이 많이 떠오르더라구요. 신입생 때 MT를 갔던 기억도 나고, 친구들과 여행을 갔던 순간들도 떠오르고. 그때마다 기차에서 창밖을 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도 나네요. 이 곡을 들으시면서 기차와 얽힌 추억들을 떠올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7. 새벽녘_에피톤 프로젝트


 
 마지막 곡은 지난 ‘봄 여름 그사이’ 편에서 소개해드린 적 있었던 에피톤 프로젝트의 곡으로 선곡해보았습니다. 이 곡은 2집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의 타이틀 곡인데요. 실제로 에피톤 프로젝트가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만든 앨범이라고 해요. 그곳에서의 순간순간이 담긴 곡들로 구성되어 있죠.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듣다 보면 마치 짧은 여행을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중 ‘새벽녘’은 무한상사 엔딩에 삽입되면서 잘 알려지게 된 곡이기도 한데요. 가사에는 누군가와의 기억을 떠올리는 화자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곳곳에 그 사람과의 기억이 스며있음이 그려져요. 그중 하나의 배경으로 기찻길이 등장하죠. 요즘은 폐기찻길이 관광명소로 사용되면서 친구, 연인과 함께 기찻길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기차’를 떠올렸을 때, 하나의 추억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날씨 좋은 날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여러분은 ‘기차’에 대한 어떤 기억이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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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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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김나연
    • 헉 너무 다 좋아요..! 좀 다른 상황에서의 기차 노래도 추천하고 가도 될까요!
      루시드폴 - 국경의 밤. 이 노래도 국경을 넘으며 밤을 보낸 기억을 노래하는 내용이고..
      에피톤 같은앨범 국경을 넘는 기차도 좋고..
      페퍼톤스 새별열차는 신나게 출발하는 새벽의 열차, 설렘이 느껴지고, 5집 수록곡 FAST에서는 KTX를 타고 빠르게 달리는 속 뒤쳐지면 안되지만 그래도 너를 찾으라는 내용이에요!

      글과 음악 잘읽고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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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닫기댓글 (1)
  •  
  • maidy27
    • 김나연음악 추천 감사드려요! 저도 국경을 넘는 기차 좋아하는데 유튜브에 영상이 없어서 ㅠㅠ 새벽녘을 올리게 되었네요ㅠ 추천해주신 곡들 다 들어볼께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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