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야수처럼 강렬한 색채로 이끈 예술적 혁명, 블라맹크 展 [전시]

야수파의 숨겨진 거장 블라맹크, 작품 속에서 작가의 삶을 바라보다.
글 입력 2017.05.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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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피카소.png
(좌) 모네 <해돋이>, (우) 피카소 <꿈>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고갱, 고흐 … ’ 19세기 인상파를 이끌었던 주역들입니다. 이 유파들의 작품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데요, 특히 빛과 색의 조화, 임파스토 기법(점묘법)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의 사용으로 지대한 작품의 세계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발전된 입체파(cubism)는 브라코와 피카소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대상의 단순한 감각적 표현을 부정하여, 여러 시점에서 대상을 관찰하고 분해하여 단순화시킨 다음 재구성하여 표현했습니다. 유명한 피카소의 그림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신다면 정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인상파와 입체파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이는데요. 주로 자연을 묘사하고 부드러운 색채와 객관적인 기록이 특징이었던 ‘인상파’와, 원근과 명암 등은 무시하고 아주 입체 기하학적인 표현들의 세계를 펼친 파괴적인 ‘입체파’. 이 흐름의 변혁은 갑자기, 단번에 바뀐 것일까요? 아마 그 사이에 뭔가 있었을 테죠. 바로 그 중심에 ‘야수파’가 있었습니다.



야수파란?


 제가 처음 ‘야수파’를 들었을 때, 왠지 으르렁으르렁 거리는 사나운 짐승이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떠올렸는데요,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셨나요? 유파의 이름치고 굉장히 독특하고 거친 느낌이 있죠. 아마 야수파의 그림을 보시면 적절한 명칭이구나 하고 느끼실 것입니다. 통설로는 당시 미술평론가가 이탈리아 조각가의 청동조각 작품을 보고 “마치 야수(fauve)의 우리에 갇혀 있는 듯하다”라고 평한 데서 포비즘이 생겨났다고 하는 유래도 있습니다. 확실한건 아니지만요.

 야수파는 마티스, 블라맹크, 드랭 등이 주도가 되어 프랑스에서 인상파 이후의 모던아트를 이끌었습니다. 이들은 입체파의 활동이 시작될 때까지 유럽모던아트의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들은 작품만큼이나 강렬하고 신선한 유파였습니다. 자연의 모방에서 벗어난 ‘최초’의 시도로, 자율적인 세계를 창조하려 한 점에서 20세기 최초의 예술적 혁명이라 보는데요. 이들은 이전의 예술양식과는 달리, 화가 주관의 ‘색채’를 표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야수파의 표현 기법을 알아보자면, 대상의 단순화, 왜곡, 변형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또한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강도 높은 원색들의 대비, 그리고 대담한 붓 터치 기법을 사용했는데요.
 한마디로 ‘감성의 해방을 시도하고 주관적인 느낌으로 색을 표현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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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미술사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야수파, 그 중에서도 숨겨진 거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블라맹크’입니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를 이끌었던 프랑스의 화가입니다. 초기에는 고흐의 영향을 받아 생생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필치가 특징인 작업들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세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1920년대에 이르러 자신의 독자적인 양식을 발달시키며 강렬하고 극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게 되는데요, 서양미술사에서는 블라맹크를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의 주축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숨겨진 거장, 블라맹크를 만나볼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에 주목하시면 되는데요!
 이번 전시는 블라맹크의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한 시기를 집중 조명하여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은 블라맹크의 국내 최초 단독 전시로, 미술사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던 바가 없었던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꼭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우리가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원화 70여 점의 작품과 미디어 체험관이 만난 ‘하이브리드 전시’로 구현된다는 점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더욱 감각적으로 증폭된 전시 연출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블라맹크의 작품들은 유화의 매력을 극대화 하여 보여주는데요, 작가는 캔버스에 바로 물감을 짜서 칠하며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을 가진 실험적인 화면 구성을 전개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를 실제로 보지 않는 이상, 독특한 표현의 질감과 블라맹크의 차별화된 매력을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티스와 같은 야수파지만 한편으로 색다른 매력의 세계를 선보이는 이 전시를 놓친다면 너무나 아쉽겠죠!



전시 미리보기



3 - Les Toits rouges, 1908, oil on canvas, 79 x 92 cm.jpg
 
30 - Rue de village en hiver, 1928-30, oil on canvas, 60 x 73 cm.jpg
 
38 - Village sous la neige, 1930-35, oil on canvas, 65.5 x 81.5cm.jpg
 
43 - Village sous la neige, 1935-36, oil on canvas, 54.5 x 65 cm.jpg
 
52 - Retour de peche. Bretagne, 1947, oil on canvas, 60 x 73 c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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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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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기간: 2017년 6월 3일 (토) - 8월 20일 (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6.26, 7.31)

-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

- 입장권: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유아 6000원
            (할인은 사이트 참고)

- 예매 / 문의 : 인터파크 및 네이버 페이 / 예술의전당 www.sac.or.kr


[성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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