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열기 물씬 전주영화제의 현장으로 [문화전반]

곳곳에서 느껴지던 흥겨운 축제 분위기

글 입력 2017.05.07 14:15

지난 4월 27일에서 5월 6일, 제 18회 전주 국제 영화제가 열렸다. 무려 8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몰렸고, 매진된 영화만도 270개. 이른바 황금연휴까지 겹쳐 역대 최다 관객수를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한다. 그 뜨거운 현장에 직접 가서 열기를 느껴보았다.

# 축제분위기가 한창인 영화의 거리

갓 도착한 영화의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오가고 있었고, 여러 이벤트들과 부대행사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우선 영화 스틸컷으로 꾸며놓은 대형 슬레이트부터 100명의 디자이너가 상영 영화들 중 자신에게 영감을 준 영화를 재해석해 만든 포스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되어 있는 포스터들은 영화제 장소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포스터 혹은 엽서 형식으로 판매도 되고 있었다.

그리고 거리 한가운데에서는 현지 상인들의 플리마켓이 한창이었다. 직접 만든 인형, 그릇,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곳부터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볼 수 있는 참여형 부스까지 종류도 무척 다양했다.

객사 메가박스 건물 앞에 마련된 버스킹존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버스킹팀들이 수준급 공연을 했다. 음향시설부터 각 팀들의 실력까지 빠질 데가 없어 길을 오가는 중간중간 만족스러운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었다.

- 전시되어 있던 디자인 포스터들.

# 크고 쾌적한 전주 돔

옥토주차장 한가운데 마련된 전주라운지에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거대한 건물이 하나 서 있었다. 바로 올해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돔 형식 상영관 및 공연장이었다. 무려 2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 천장 위에는 천막이 쳐져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 혹은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영화제 기간 내내 이 곳에서 많은 공연들이 열렸다. 29일엔 라이프타임의 공연과 함께 무료 관객파티가 열렸다. 왓챠플레이의 협찬으로 야광봉과 맥주 한 캔씩이 같이 제공되었다. 그 큰 돔 상영관을 가득 메우는 강력한 사운드와 라이프타임의 신나는 열창에,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뒤따르는 시간이었다.

- 29일 라이프타임 공연.

#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

티켓창구가 열릴 시간인 9시가 채 되기도 전에, 창구 앞에는 벌써 사람들이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서 있었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려고 아침 일찍 현장 예매를 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9시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제작들이 속속들이 매진되었다. 보고 싶은 영화 현장 예매에 성공하고 싶으면 적어도 티켓 오픈 30분 전에는 미리 가서 줄 서 있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여러 부대행사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를 맘껏 즐기는 축제이니만큼,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모여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한 자리에 모이니 더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오로지 영화를 보는 데에만 하루를 투자하고, 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 열정을 더더욱 덥힐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전주영화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그 매력 넘치는 열기를 실컷 느끼고 온 시간이었다.

[명수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