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극적인 맛에 잊고 산 본연의 맛- '오늘은 행복한 요리사'

글 입력 2017.04.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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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책의 사진 속 음식을 바라본다면, 먹었던 경험과 추억들이 떠올라서 좋은 것 같다. 특히 이 책이 나에게 과거의 많은 추억을 회상시켜 줄 것이라 확신했기에 주저 없이 신청하였다. 단 한 번도 일본을 가보지 않았지만, 관심은 매우 컸다. 한창 인기 있을 때, 맛있다는 곳과 유명한 곳은 열심히 찾아다녔다. 입맛에 너무 잘 맞았기에, 차라리 요리를 직접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이 요리법을 찾고 무작정 따라 했다 맛본 가족들은 일본 요리가 너무도 달고 느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직접 음식을 시식해봤을 때, 맛은 괜찮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맛이 없었다. 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자카야나 전문 음식점에서 사 먹었다.





   신청한 책을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 순차적으로 읽기보단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서 읽었다. 가장 먼저 읽은 부분은' 사케동' 연어 덮밥이었다. 마트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연어와 일본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연어는 촉감과 향과 맛부터 달랐다. 숙성방법의 차이인지? 어느 부위인지 등 궁금한 게 너무도 많았다. 저자는 친절하게 순차적으로 연어를 다듬는 사진과 방법을 보여주면서 나의 의문점을 해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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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택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요리는 ' 밀푀유 나베 ' 였다. 핵심적이게 몇 가지 재료만 들어간 이 음식의 조리법이 몹시 궁금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요리사의 입장에서 서술한 글을 보고 싶었다. 싱거운 음식을 좋아했지만, 중국 유학 생활 중 기름에 볶고 소스 맛에 눈을 뜨면서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게 되었다. 하루는 지인들과 강남의 밀푀유 나베 식당을 방문하였다. 평일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대기 시간 1시간 30분을 기다릴 정도로 인근에서 인기가 좋은 식당이었다. 샐러드바와 샤부샤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뷔페가 많았기에 얼마나 맛있기에 이렇게 기다리는 건지…. 큰 감흥이 오지 않았다. 중국의 자극적인 향신료 맛에 익숙해졌을까? 너무 싱겁고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음식이었다. 집에 도착한 후 잠을 청하는 데 속이 더부룩하지 않았다. 기존에 먹었던 음식들은 소화가 되지 않았기에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사투를 벌이기 일쑤였는데, 그동안 나는 자극적인 맛에 속아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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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은 소스 맛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일본 요리 역시 찍어 먹고, 부어 먹는 소스가 시중에 많이 팔지만 본래 재료들의 조화로운 맛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소스 또한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일본 음식 요리사는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고 조화시키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과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 내가 일본 음식을 조화로운 맛을 위해 노력했었다면 결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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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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