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4월7일 김다솔 피아노 리사이틀 - "시를 연주하는 젊은 비르투오소"

믿고 듣는 김다솔! 섬세하고 화려했던 리사이틀의 밤.
글 입력 2017.04.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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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피아노 리사이틀>
- 아티스트 시리즈 III -


4월 7일 저녁8시
티엘아이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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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연주하는 젊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김다솔 리사이틀 리뷰


(글_그녀윤양)

 
지난 4월 7일 불타는 금요일 저녁 8시에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 아티스트 시리즈 '김다솔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렸다.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릴 만큼 젊은 나이지만 인기와 명성은 어마어마하다. 그런 김다솔의 연주를 아담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한층 가까이 만나볼 수 있다니 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군다나 화끈한 티엘아이 아티스트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불타는 금요일보다 더 화끈했으니.

피아노 사상 최대 '난곡'이라고 손꼽힐 만큼 보통 피아노 전공생들은 엄두도 못 낼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가 1부에 떡하니 준비되어있고 전공생 아니고선 못 들어봤을법한 작곡가들의 서정적인 피아노곡으로 2부를 꽉 채운 김다솔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실 그건 피아니스트 김다솔만이 알겠지만 아무렴 어때. 청중인 난, 그가 준비한 연주를 귀와 마음으로 듣기만 하면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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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그녀윤양)
 

서정적이지만 비르투오소적인 연주력을 요구하는 곡들로 구성된 덕에 그야말로 김다솔의 연주는 화려하고도 볼 것이 많았다. 친숙한 작곡가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청중들은 그가 내면으로 풀어낸 음색과 기교적인 연주에 푹 빠진 리사이틀이었다.

하이든 소나타의 시작은 그의 맑은 내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 꾸밈없는 소리에 그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고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만의 청아하고도 우아한 느낌을 통해 기분 좋은 첫 시작이었다.  그 아름다운 울림 속에서도 여전히 라벨 - 밤의 가스파르 연주가 궁금했던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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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그녀윤양)
 

하이든 소나타가 끝나고 붓과 물감을 들고 나온 김다솔. 물론 이건 지극히 나의 상상이다.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의 첫 번째 장, '물의 요정'의 몽롱한 화성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영롱한 물방울 소리가 퍼지면서 김다솔이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듯한 느낌이었다.

어느 부분은 옅은 톤, 어느 부분은 진하고 격정적인 표현을 하듯 도화지에 마음껏 표현해내는 '화가 김다솔'이었다. 그래서 예술은 위대하단 생각을 하였는데, 표현법은 달라도 하나로 일맥상통하는 느낌으로 '무대 위 피아노'라는 도화지에 김다솔이 그려낸 작품 하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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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그녀윤양)
 

그렇게 김다솔이 그려낸 미술작품 하나가 무대 위 덩그러니 올려진 느낌. 그렇게 인터미션을 맞이했다.

1부에 참석 못 한 청중들까지 다시 꽉꽉 채워지는 듯 사람들은 분주했고 그 안에서 나는 그의 그림을 가만히 보며 2부를 기다린다. 라모-고도프스키의 르네상스 중 사라방드의 시작으로 2부는 서정적이지만 가벼운 느낌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2부는 1부보다 준비된 곡들이 서정적이고 현대적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그런지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2부의 몇 곡들은 유튜브에서 김다솔의 연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오늘은 또 다른 느낌의 고도프스키, 알베니스, 스크리아빈, 카푸스틴의 곡이 연주될 테니까. 즉시 소모되는 시간예술의 큰 묘미이자 장점 덕에 무척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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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그녀윤양)


어린 나이에 일찍이 청중을 감동시키고 클래식의 본 고장 유럽을 놀라게 했던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인기는 연주가 끝나고도 실감했다.

티엘아이 아트센터 - 아티스트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사인회'를 통해 팬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김다솔의 모습은 피아노와 음악을 사랑하는 수수한 청년의 모습이었지만 늦은 밤 리사이틀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보내며 얻은 예술적 영감과 이야기를 그의 상상력과 내면의 표현으로 진솔하게 들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김다솔이 앙코르로 연주해 준 '드뷔시의 달빛' 여운이 어두컴컴한 밤길을 비춰주며 낭만적인 밤을 계속 즐길 수 있었다.
 
 
[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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