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494호 (2017.03)

글 입력 2017.03.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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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494호

(2017.03)




책 출간을 준비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바뀐 나의 변화는 바로 책을 읽기 전의 정보 파악이다. 다시 말해, 초판과 지은이, 옮긴이와 편집자, 출판사와 정가 등 책의 내용만큼 책을 만들기까지의 노고와 과정이 들어간 첫 장 혹은 마지막 장을 유심히 본다라는 말이다.

 
사실, 지은이까지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이기에 꼼꼼하게 챙겨 보았지만, 출판사 미팅을 시작한 후 ‘출간이 몇 쇄까지 되었냐?’와 ‘출판사가 어디냐?’ 등도 나에게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되었다. 이렇게 매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책이 이제는 출판사의 입장까지 헤아려야 하는 작가 입장까지 생각해야 하니 감회가 새로워졌다. (솔직히 말해 눈 앞이 깜깜하다. 언제 원고 다 써서 교정교열 보고 출간할까?)

 
<출판 저널>은 일반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잡지가 아니다. 출판업에 종사하거나, 혹은 책이라는 출간과 편집에 조금 더 심오하게 관련된 이들이 눈 여겨 볼 잡지다. 라고 하면, 오산이다.  ‘창간 30주년’, ‘2016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콘텐츠잡지’라는 부제는 출판저널의 지난 시간과 퀄리티를 증명한다.

 
최근 읽은 494번째 호인 2017년 3월호 전체 내용들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잘 모르던 출판업의 전문적인 인사이트를 키우는 데 매우 유익한 저널이었다. 세계경제와 공유경제를 출판업과 연관시켜 풀어낸 칼럼과, 전자출판의 트렌드 나아가 2016 최순실 사태로 빚어낸 출판업계의 위기의 봉착, 2017년 콘텐츠 산업의 미리보기, 더불어 저작권법 개정, 송인서적 부도, 스타트업 출판사 출연 등과 같은 기사들은 똑같은 이슈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해 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특히 내가 요새 마음 고생 중인 저작권법은 보다 더 유심히 읽었다.) 더불어 각 출판사 별 신간도서 안내와 리뷰, 외국 도서관의 사례 모음 또한 앞으로 출간되는 책의 방향과 편독해서 읽어 놓쳤던 책 분야들을 두루두루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 보다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을 꼽아 보고자 한다. 일단 월간지라는 잡지의 특성 상 ‘구독성’과 ‘가독성’, ‘독자의 참여성’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요 요인이다. 내가 3년 넘게 한 여행 잡지의 객원 기자로 활동하고, 또 최근 맥주 잡지 정식 에디터가 되면서 이 점은 누구보다 무게를 두고 생각하는 요인이다.


출판저널이 모색하고 추구하는 바는 국내 출판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고 대한민국 대표 출판전문지, 해외출판계와 교류하는 출판전문지로 발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독자에게 애정과 관심을 바란다고 다소 수동적인 자세로 독자들을 맞이하기 보다는 소소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변화를 주었으면 하는 점은 아래와 같다.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소리 혹은 과월호 리뷰를 담은 지면이 없었다. 독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담을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청해야 한다.

둘째, 출판사 별 신간 소개와 편집자들의 의견을 담은 페이지는 의도는 좋았으나, 내가 읽고 있는 YES24 매거진 채널예스나 도서관 소식지와 별 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신간 도서를 소개하는 기준은 각 분야별 어떤 기준으로 소개가 되고 선정이 되는지 객관적인 평점이나 꼭 읽어야만 하는 점을 간략하게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다.

셋째, 너무 ‘책’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출판저널의 컨텐츠가 ‘책’이 중심임은 인지하나, 너무 집중된 컨텐츠는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가령 책을 쓴 저자가 추천하는 영화, 공연, 전시 등, 책과 관련되고 이를 융합할 수 있는 기사를 선보이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내비쳐 본다.

넷째, 다음 호에 대한 소개가 간략히 있었으면 한다. 궁금증이라는 심리를 건드려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미리보기’ 형식이면 좋을 것 같다.

다섯째, 외부 필진의 구성이다. 2030의 젊은 층의 독자 혹은 필진을 유입하면 출판저널이 독자층도 확대되리라 본다. 제 아무리 책을 읽는 인구가 줄어들고, 스마트폰에 의지하여 도서 구매율이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해도 청춘들의 목소리를 막아서는 안된다.

 


솔직히 말하면, 20대였던 나라면 이 잡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30대의 나는 ‘자유기고’와 ‘비평’이 가지는 힘을 누구보다 믿기에, 그리고 ‘책’이 주는 무한한 잠재력을 몸소 체감했기에 출판저널의 순탄치 않았던 그 시간과 여정, 존재의 유지에 박수를 보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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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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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Mila
    • 굉장히 전문 서적 같아 보여서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에디터님의 글을 보고 한번 도전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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