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헤몽페네가 말하는 사랑이란? 헤몽페네 Amor ; 사랑展

헤몽페네 Amor ; 사랑展에 다녀왔다!
글 입력 2017.03.12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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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헤몽페네 사랑전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어릴 적엔 자주 소풍으로 왔던 것 같은데. 너무 훌쩍 커버려 기분이 남달랐다. 그러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전쟁 '기념'관 이라는 말은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디 아트 갤러리를 찾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전쟁기념관 전체 맵에는 어디인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처음엔 좀 헤맸지만, 기념관 정문으로 가자마자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었다. 디 아트 갤러리는 전시관을 마주보고 서서 오른쪽, 어린이 박물관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바로 앞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포토존이라고 되어있는 곳 앞에 라바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지나가던 연인들이 "포토존 앞에 이런 놀이기구를 두면 포토존이 아니지"라며 불평했다. 나와 친구 역시도 같은 생각이다.

  평부터 정리해 말하자면, 생각보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전시였다.
  요즘 전시관이 따라가고 있는 새로운 외관과 체험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어 연인들끼리 오기에 좋은 장소였다. 전시도 지루하지 않았다. 헤몽페네의 일러스트는 하나하나 특이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톡톡 튀는 창의력으로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이 독특했다. 일러스트마다 적혀있는 재치 만점 글귀들도 그 몫을 했다. 부드러운 색감과 쨍한 컬러는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흑백도 흑백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좀 불편한 점들이 몇 가지 있었다. 먼저, 조명이 너무 어두웠다, 더구나 2층에 전시되어 있는 일러스트들은 보존 상태의 문제인지, 전시 상태의 문제인지 주름져 있었고, 포토존이라고 되어 있는 곳들도 사진이 그리 밝게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헤몽페네가 생각하고 있는 '사랑'의 정의이다. 물론 충분히 재치있고 유머있고, 또 사랑스럽다. 그러나 가끔 여성의 가슴만을 성적 대상화해 그린 그림이 종종 보였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런 그림을 그린 건지 알 수가 없었고, 보는 여성이 불쾌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전'이라는 이름을 내건 것으로 봐서, 이런 그림 또한 사랑의 하나라는 것인데, 내 입장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되돌아가서, 적어도 세계 대전이 끝난 프랑스에서는 이런 그림이 사랑으로 받아들여지고, 또 누군가를 웃게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불쾌하고 슬펐다.

  불편한 구석도 많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꽤 있었다. 글로도 풀어 쓰기 어렵고, 말로도 말하기 어려운데, 심지어 마음을 전하기가 이렇게 힘든데! 사랑과 꿈을 그림에 담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아쉬운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헤몽페네의 일러스트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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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가장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가 든 엽서를 구매했다. 집 창문에 붙여놓았다. 제목은 별 사냥꾼. 미워할 수 없었던 일러스트였다. 아쉬움도 많지만 여러 가지로 창의적인 글, 그림을 보고 미소지을 수 있는 전시였다. 상세 일정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헤몽페네 Amor ; 사랑展
- 이젠, 사랑을 노래하자! -

일자 : 2017.2.4(토) ~ 3.31(금) * 매주 월요일 휴관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 오후 5시 30분)
장소 : 용산전쟁기념관 특별 전시실 TAG (THE ART GALLERY)
티켓가격 : 8,000원
주최 : 유니온아트닷컴㈜
주관 : TAG (THE ART GALLERY)
관람연령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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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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