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정서적 게이 시대 본격 연애 뒷담화 '연애;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글 입력 2017.03.0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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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금   좋  아  해  도   되  는   걸  까
연애;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정서적 게이 시대 본격 연애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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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민 지음 | 펴낸곳 나무발전소 | 공동기획제작 (사)빅이슈코리아
발행일 2016년 12월 20일 | 분야 에세이 | 212페이지 | 올컬러 | 신국판 변형(148*210)
정가 13,000원 | ISBN 바코드 979-11-86536-42-1  03810
 

공감 백배, 본격 연애 뒷담화
정서적 게이, 멀티탭 30대 男女의 핫 키워드
연애하지 않을 자유 VS. 뜨겁게 연애할 자유!
잠자는 연애 세포 살려줄 바로 그 책
 
 
관계는 만난다(사귄다)/헤어진다의 연속이다. 사귄다/헤어진다 사이에 가장 많은 수식어와 짙은 감정의 교환이 일어나는 일이자 성인 남녀의 최대 관심사는 ‘연애’다. 가장 가까이에서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함께 많은 것들을 나누며 추억을 공유한다. 또한 사람과 사람이 밀접했을 때 어떻게 하면 기쁘고, 어떻게 하면 상처 받는지를 경험하고 깨닫는다. 사회에서 마주하는 타인들과 부딪히기 전 연애는 각자에게 주어지는 고난도의 관계 수업이다.
 
연애 칼럼이 신뢰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읽히고 또 읽히는 데는 연애의 상대성과 무의식성에 기인하다. 백 사람이면 백 가지 연애 방식이 존재하듯 개인적이고 상대적인 일이라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연애법 같은 것은 없다. 예를들어 “술자리에선 이렇게 해라” , “전화는 세 번 만에 받아라” 따위의 말은 듣기에 그럴싸한 허상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하고, 조언을 듣고, 연애 책을 훑어보는 일을, 단순히 무의미한 행위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한 번 더 곱씹어 본다는 것은 실체가 없는 뭔가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일이다. 연애는 그래서 달콤 쌉쌀음한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남중과 남고를 다녀서 여자를 1도 몰랐던 남자가 있다. 여자들과 한 공간에서 지내는 것 자체가 문화적 충격이었던 대학시절, 멋들어진 연애를 꿈꿨지만 어긋남의 연속이었다. 남들처럼 연애에 능숙했더라면 고민의 나날도 없었을텐데… 그렇게 10여년을 몰두하다 <빅이슈>, 네이버 캐스트, 월간 <맥심>에 연애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책 제목처럼 연애는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생을 뒤흔드는 모든 것일 수 있다. 이 양면성을 감지한 박현민 작가의 조언은 우선 솔직하다. 우리 시대 사랑의 풍경을 거울에 비춰보듯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쓸데없이 폼 잡는 미사여구 없이 현실연애의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조곤조곤 늘어놓고 진솔하게 풀어낸다. 강요도 없다. 독선적 지침도 없다. 그저 여느 동성친구의 연애담처럼 수다떨 듯 이런저런 선택지를 내밀어주고는 결정을 물을 뿐이다.
 
연애 조언이라는 게 결국 요긴함과 진부함의 항목 사이 어딘가에 놓일 것들이지만 20대와 30대 달라진 연애 환경이나 30대남의 정서적 키워드를 짚어내는 대목은 꽤 유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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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갑을 역전시대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봤나? 남자와 여자를 (굳이 어떤 방식으로든) 순위를 매겨 ABCD로 그 등급을 나누었을 때, 남자A는 여자 B를, 남자 B는 여자 C를, 남자 C는 여자 D를 만나게 된다는 속설,결국 연애 FA시장에 마지막으로 남는 이는 남자 D와 여자 A의 무리다. 대학시절 주변에 그녀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치겠다는 남자가 넘쳐났던 A는 30대가 되니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길어진 가방끈에 사회적 캐리어는 탄탄해졌지만 연애의 횟수는 줄어든다. 남자들은 자꾸 어린애만 좋아하는 것 같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하지만 30대 남성들은 자신들이 ‘을’이던 과거를 보상이라도 받듯, 한단계 상향 조정된 자신의 위치를 즐기려고 든다. 이런 여자 A에게 어울리는 조언이 있다면? “한번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익숙한 갑(甲)질을 멈추라. 아니, 심하게 빼지는 말지어다.”

 
#‘자극’보다 ‘편안함’ 좋아, 정서적 게이의 출현

‘정서적 게이’는 30대 남녀의 연애를 이해할 때 꽤 유용한 정보다. 30대 남들도 소싯적 긴 생머리의 청순녀, 눈빛이 뇌쇄적인 섹시녀 등 다양한 이상형을 꿈꿨지만 이제는 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상대를 찾는다. 여성들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마초 같고 나쁜 남자들을 선호했던 그녀들도 섬세하고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남자들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성적 취향과는 무관하게 심적으로 동성과 비슷한 이성을 찾는 상황이 발생한 것. ‘정서적 게이’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지금 직장인들 중에는 ‘정서적 게이’가 차고 넘친다.

    
#마음껏 놀되, 귀가는 필수! 태마파크남

테마파크라는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하루 온종일 즐겁게 놀 순 있어도, 하룻밤 자고 갈 만한 마땅한 숙박시설은 없다. 즐거움의 농도는 그 어느 곳보다 짙지만, 체류는 불가하다. 그게 바로 ‘테마파크남’이 지닌 의미다. 이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얕음’을 지향한다. 이성을 만날 때 애용하는 방식은 소개팅이 아닌 책임감을 한 큰 술 덜어낼 수 있는 SNS팅이며, 끔찍하게 두려워하는 건 ‘관계의 발전’이다. 30대 남들에게 ‘정착’이란 모처럼 찾아온 황금기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걸 알기에 한사코 결혼을 미루며 ‘연애’와 ‘썸’의 경계를 자유로이 표류하길 원한다.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멀티탭남(녀)와 사랑에 빠졌나요?

멀티탭남(녀)은 한때 유행했던 ‘어장관리남(녀)’과는 좀 다르다. 어장관리는 연인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지닌 다분한 목적성을 띤 의도적 ‘양식업’이라면, ‘멀티탭’은 개인의 성향 자체가 이성에게 활짝 열려 있어서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여러 이성을 꼬이게 만들고 잦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남(녀)를 가르킨다. 남의 얘기를 자기 얘기처럼 잘 들어주고 위로해 주며 함께 있으면 설레는 그런 사람. 그들은 하나의 콘센트에 플러그가 꽂혀 있어도 나머지 콘센트를 마저 채우지 않으면 포만감이 없어 몹시 불안해한다. 이들이 동시다발적 ‘썸’에 능한 건 당연지사다.
당신이 그런 그(그녀)와 사랑에 빠졌다고? 그렇다면 하나는 확실하다. 당신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 이런 사람에게 유용한 조언은? “1. 마음을 접어라. 2. 친구로 남아라. 3. 멀티탭이 되어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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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현민

8년차 연예부 기자. 여전히 ‘연예’보다 ‘연애’가 더 좋다. 20대 때 온몸을 연애로 불태워 현재는 잿더미 속 불씨로 몸이나 근근이 녹이고 있다. 술과 고양이, 그리고 수다를 좋아한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프랑스어문학,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스포츠조선에 입사하며 예정에 없던 연예부 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CJ E&M 재직시절 tvN ‘이뉴스’, Mnet ‘와이드 연예뉴스’에 얼떨결에 출연, 이후 MBC ‘섹션TV 연예통신’, E채널 ‘용감한 기자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YTN ‘엔터K’ 등 다양한 방송 패널로 출연했다. MBC ‘나혼자 산다’, Mnet ‘음악의신2’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현 OSEN 소속. SBS ‘좋은아침’ 연예에디션에 고정 출연중이며, 방송인 하지영과 연애상담 팟캐스트 ‘로봇남자, 인간여자’를 진행중이다.
 
그리고, 여전히 ‘연예’와 ‘연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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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소개팅 때마다 남자가 적극적이질 않다고? 애프터 신청에 시큰둥 하다고? 전략적인 밀당에도 반응이 없다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저 갑의 태도다. 한번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익숙한 갑(甲)질을 멈추라. 아니, 최소한 심하게 빼지는 말지어다.
-<연애 갑을(甲乙) 역전시대> 중에서
 
성적 취향과 무관하게 심적으로 동성과 비슷한 이성을 찾는 묘한 상황이 발생한 것. ‘정서적 게이’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그런 이성과 함께 있으면 편하고 행복하다. 내가 행복하면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니 상대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어느새 데이트가 설렘이 아닌 부담이 됐던 그들이, 함께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거다. 지금 직장인 중에는 ‘정서적 게이’가 차고 넘친다.
-<테마파트남, 정서적 게이… 30대 男의 -핫 키워드> 중에서
 
연인 사이는 동등해야 한다. 그 균형은 두 사람의 데이트 비용과 같이 사소한 것에서부터 비롯되기도 한다. 성별을 떠나 한쪽이 일방적으로 모든 비용을 내거나, 무게가 크게 기울어진 모양새는 연인 관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이를 정확하게 5:5로 분담하는 게 꼭 정답은 아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한 명이라도 심적으로 부담감이나 부당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안하다 계산한다, 남녀의 데이트 비용> 중에서
 
불현듯 그 사람에게 지출하는 돈도 시간도 아까워질 때가 있다. 이건 아무래도 헤어지는 편이 옳다. 사랑이나 연애는 최소한 상대방을 위해 소비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계산적이지 않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세상 모든 이치가 기회비용에 얽매어 있다지만, 사랑만큼은 이를 초월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이만큼 해줘’라는 식의 계산법이 머릿속에 그려진 순간 그건 사랑이 아니다. 연애를 빙자한 인생 동업쯤이랄까.
-<사랑 없는 연애, 의리 같은 소리 하네> 중에서
 
이별은 누구에게나 아프다. 이별을 맞닥뜨린 당사자도, 이별의 말을 먼저 건넨 이도 강약과 시기가 다를 수는 있지만 모두에게 고통이 따른다. 물론 사랑했다는 전제 하에.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내가 늘 입버릇처럼 읊어주는 소설 구절이 있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별에는 원래 이유가 없다> 중에서


[이경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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