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운 부모님이 바뀌는 무서운 일이? 『코렐라인 비밀의 문』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2.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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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라인 비밀의 문


<코렐라인 비밀의 문>은 스톱 애니메이션 회사로 잘 알려진 ‘라이카’의 작품이다. 개봉한지 8년이 되었지만 지금 봐도 개성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라이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해준 애니메이션이다.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거머쥔 만큼 좋은 작품이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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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라인은 새로 이사 온 곳이 낯설고 지루하다. 게다가 자신을 놀아주지 않는 부모님이 밉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을 발견하고, 그 세계에서 자신이 바랐던 모든 것들을 누리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자신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부모님을 만난다. 하지만 코렐라인의 진짜 부모님과는 달랐다.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일상에 있다가, 자신이 상상했던 사람들이 나타나면 어느 누가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부모란 존재는 결점이 있든 없든, 어느 조건을 가졌든 다른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결국 단추 눈을 가진 사람은 가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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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어른도 돌아갈 집이 사라지면 허전한데, 코렐라인이라고 다를 수 있을까? 아이라면 부모님과 분리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누구의 도움 없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했다.코렐라인은 모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성장을 한다. 코렐라인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섬뜩하고 재미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발랄하거나 귀엽지도 않고, 기괴하게 변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무섭다. 내가 과연 주인공이라도 저렇게 용기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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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라인 비밀의 문>은 판타지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현실적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말이다. 자신의 부모님에게 불만을 갖고 완벽한 곳, 멋진 장소를 상상해본 아이들에게 문 너머 새로운 세계는 만족을 선사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세계는 가능하지 않다. 우리의 부모님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은 부모님이 갑자기 착해진다든가 코렐라인더러 부모님을 이해하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건 너무 뻔하고 착한 결말이라 이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다. 부모님이 잘났든 못났든 부모님 자체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들은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들이란 것. 그 당연한 현실을 주인공과 우리들에게 일깨워줄 뿐이다. 
 
개인적으로 당찬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고, ‘무서운’ 애니메이션이란 걸 생각해본 적 없는 나의 편견을 깨게 해준 작품이었다. 스톱모션이라 시간과 노동력이 상당히 소요 되었을 텐데,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이미지 출처 :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67696


[이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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