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시즌 2 EP. 15 만쥬한봉지 인터뷰(2)

만쥬한봉지의 일본 라이브 투어 후기와 내년 계획
글 입력 2016.12.0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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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쥬한봉지 인터뷰 (2)
만쥬한봉지의 일본 라이브 투어 후기와 내년 계획



 우.사.인.과 아트인사이트를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잊지 않고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12월이 되면서, 정말 2016년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구나-하는 기분이 듭니다. 연말에는 역시 내년 계획을 세우는 게 제일 즐거운 일 중 하나에요. 내년에는 꼭 다이어트를 해야지, 금연을 해야지, 돈을 많이 벌어야지, 일기를 매일 써야지 등, 모두에게 각자 다른 새해 소망이 있겠죠! 지금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보시다가 다이어리 맨 앞장 중간에 큼지막하게 써보시는건 어떨까요? "다 이루어져라!"하는 의미로 말입니다. 

 이번 주 우.사.인.에서는 3번째로 만쥬한봉지를 만납니다. 지금까지는 만쥬한봉지의 추천곡(클릭), 만쥬한봉지의 음악 이야기(클릭)를 만나봤어요. 각 제목 옆에 링크 걸어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읽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만쥬한봉지의 일본 라이브투어와 내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실감나고 재미있는 만쥬한봉지의 일본 투어 후기부터 함께 만나보세요!



만쥬한봉지의 일본 라이브 투어 후기



만쥬한봉지, 다시 한 번 일본을 찾다!

 지난 3월 말, 저희는 일본의 재즈힙합 레이블 군트랙스에서 주최하는 'In Ya Mellow Tone' 파티에 힙합프로듀서 ‘시로스카이’와 함께 초청받아 도쿄에서 공연을 하고 왔습니다. 도쿄 공연은 저희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기에, 다시 한 번 일본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나고야의 NPO한일 교류회에서의 공연 초청이 들어왔고, 일본을 간 김에 일본을 한 바퀴 돌고 오고 싶었습니다.

 지난 3월에 알게 된 도쿄 쪽 음악 관계자 분들의 도움과, 한국에서 소개받은 오사카의 프로모터 분을 통해 라이브하우스에서의 공연 기회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한 바퀴 돌면서 공연도 하고, 일본 관광도 하며 놀다 오는 것이 저희의 주요 목적이었습니다만, 이쪽 저쪽 연락을 돌리다 보니 12일간의 투어 일정 중 6회의 공연을 하게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결국 관광은 별로 못했죠.


나고야, 한일 교류회 공연, 사토 유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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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사운드바 미라이 공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나고야에서의 한일 교류회 공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일 교류회의 관객 분들은 한국 음악에 관심이 지대한 분이신지라 정말 뜨거운 반응을 보여 주셨어요. 또, 교류회 분들과 공연을 준비해 주신 황정란선생님, 운전을 도맡아서 저희를 도와주신 다이스케 씨 등 좋은 스태프 분들과 함께 해서 몸은 힘들었지만 몹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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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토 유우카 씨와 만쥬)


 또, 나고야에서 함께 공연한 사토 유우카라는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이 몹시 훌륭했습니다. 재즈와 소울을 바탕으로 한 팝 음악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일단 곡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녀의 노래는 굉장히 편안하면서도 그 안에 그루브가 차지게 살아있는 느낌이었어요.



(사토 유우카 - Birthday)


 공연 후 모두 함께 뒷풀이를 했는데, 유우카 씨는 음악적으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정말 좋은 분이셨습니다. 조만간 꼭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그때도 같이 공연을 하자는 말씀을 하셨어요. (여담이지만 술도 잘 드셨습니다! 한국에서도 꽐라가 될 때까지 함께 마셔보고 싶군요.)


오사카에서 만난 하세가와 타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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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라이브하우스 브랜드뉴 리허설 중) 


 오사카에서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뮤지션인 하세가와 타카오 씨와 공연을 했습니다. 이 분은 팬도 엄청 많으시더군요. 공연 끝나고 뒷풀이를 하는데, 요즘에는 밴드활동보다는 작곡가, 프로듀서로서의 활동을 더 많이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만쥬와 함께 콜라보를 해 보고 싶다고도 말씀하셨어요. 처음에 저희는 괜히 하시는 말씀이신인가 싶었는데, 그 이후에 진짜 연락이 왔더군요! 어쨌든, 오사카 분들은 '화끈'했습니다. 우리랑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하는 말이 이거였어요.

"지금 차 끊겼어요 어차피 여러분들 집에 못 가요. 
그러니까 밤새 마시죠?"

새벽 네 시까지 술을 함께 마셨는데, 1차는 각자 계산했지만 2차부터는 본인들이 다 샀습니다. 저희가 카레우동이 먹고 싶다니까 로컬에게 유명한 카레우동집으로, 새벽 2시에 택시를 타고 안내하기도 했어요. 정말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또 보고 싶네요.


도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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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라이브하우스 웨이버 공연) 


 도쿄에서는 시모키타자와라는 지역의 라이브하우스에서 공연했습니다. 시모키타자와는 우리로 따지면  합정쯤 되는 곳이에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도쿄 사람들은 오사카나 나고야와는 뭔가 달랐습니다. 확실히 깍쟁이라고 할까요? 오사카나 나고야는 공연 끝나면 당연히 뒷풀이를 하러 가는 게 수순이었는데, 도쿄에서는 공연이 끝나고 라이브하우스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모두들 집에 가더군요. 





Q. 일본 리스너, 관객 분들과 한국 관객 분들의 차이가 있으셨나요?

 확실히 관객분들이 차분합니다. 미동도 하지 않고 음악을 들어요. 한국 같으면 소리도 지르고 춤도 추면서 공연을 볼텐데 말이죠. 외국 유명 아티스트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공연한 후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치고 가는 게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맘에 드는 뮤지션에게는 확실히 지갑을 열더군요. 저희도 CD 100장 정도 들고 가서 매진시켜 돌아왔습니다. 물론 CD로 번 돈은 술값으로 다 썼지요. 아무래도 국민소득이 한국보다는 높다 보니 그게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Q.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공연을 해보고 싶다면 어느 곳이 있을까요?

최용수: 내년 초에 중국 상해에서의 공연이 잡혀있긴 합니다. 그 외에는 저는 대만이랑 모나코에서 공연해 보고 싶네요

만쥬: 저는 유럽 전역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준희: 저는 잉글랜드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제가 축구를 좋아해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싶습니다.


Q. 올해 초에 두 번째 EP앨범 '지구밖'을 발매하셨어요. 올 여름에는 '비정상' 음원을 발매하셨는데, 앞으로의 음악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A. 만쥬한봉지: 원래 겨울 쯤 싱글 앨범을 하나 더 내려 했습니다만, 계획을 바꾸었어요. 내년 중 정규 2집에 올인하는 것으로요. 내년의 정규 2집은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컨셉의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바로 뮤지컬 스타일의 밴드 음반으로요. 앨범 작업의 전체적인 지휘를 맡고 있는 최용수는 뮤지컬 음악감독 및 작곡가로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만쥬의 보컬은 표현력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용수: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뮤지컬을 해 왔는데 저와 작업했던 분들이 다시 저를 찾는걸 보면 제가 뮤지컬 음악을 꽤 잘 만드나 봐요. 하하. 그래서 이번 앨범은 죽 듣고 있으면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그런 앨범으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 음악을 듣고 뭔가 뮤지컬 같은 느낌이 난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세요. 이번엔 그런 뮤지컬적인 느낌을 극대화 시켜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밴드 스타일의 뮤지컬은 많지만 뮤지컬 스타일의 밴드는 잘 없더라고요. 저희만의 차별점이 될 수도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Q. 만쥬한봉지의 공연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앞으로의 공연 계획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해주세요!

A.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반스라운지에서의 크리스마스 이브 기획공연에 참여할 예정이고, 2017년 2월에는 중국 상해에서 작은 공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한 달에 한 번정도는 꼭 일반 관객들이 오실 수 있는 공연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에요. 올해는 이것저것 일이 겹치다 보니 일반 관객분들 대상으로 한 공연을 좀 등한시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라이브 하고 돌아다닐 거에요! 많이들 보러 와 주세요! 감사합니다!


아래 영상은 만쥬한봉지의 도쿄 공연 중 '술도 한잔'의 라이브 영상입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저는 만쥬한봉지의 음악이 우리나라를 넘어 다른 나라의 리스너들에게까지 전달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사담을 좀 덧붙이자면, 생각보다 우리나라의 인디 음악을 아는 외국 리스너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유튜브에는 k-indie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느꼈던 것은, 수업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분께 '가장 좋아하는 한국 뮤지션이 누구냐'고 여쭤보았는데 '글렌체크'라고 답해주신 것이었어요. 글렌체크는 일렉트로닉 뮤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2인 밴드인데, 프랑스의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공연을 다니기도 합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K팝은 트렌드를 넘어서 하나의 장르로 당당히 인정받았습니다. 유럽, 미주,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더욱더 한류의 위세가 강합니다. 그리고 이 시장 속에서 틈을 찾아 더욱 많은 분들이 한국의 인디음악도 찾아서 들으시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끝없이 성장할 한국 인디 음악의 미래를 기대하며, 이번 주 우.사.인.은 여기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나연_SUNSHINE.jpg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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