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들어가면 위의 사진의 두 배우가 서로 마주보며 의자에 앉아있다. 관객들 모두가 다 들어온 후에도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일단, 관객이 입장하기 전 이미 공연이 시작한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굉장한 신선함을 준 작품이었다.
그리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며, 마치 동상이라고 해도 믿을만큼이나 움직이지 않고 있는 배우들에게 극장 안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듯 느껴졌다.
관객들의 굉장한 호기심과 집중력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요소였다고 할 수 있겠다.
거침없이 몰아치는 대사와 광기어린 몸짓, 솔직히 이 연극을 한 번 보는 걸로는 그것들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굉장한 몰입감과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를 가진 작품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해외(그리스) 초청작이기 때문에 배우들 역시 외국인이였고, 대사도 외국어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자막과 함께 봐야 했는데, 남자 배우가 단상에 올라서서 연기를 할 때면, 자리에 따라 중요한 자막이 거의 다 안 보이게 되어 있어 작품 이해에 많이 방해가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아쉬웠다. 자막을 띄우는 창의 위치를 한 번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몇 번, 자막이 배우들 대사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여 조금 안타까웠다.
한편 '예술공간 혜화' 공연장은 지하에 있는 소규모의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공연 들어가기 전 사람들이 기다릴 만한 공간이 생각보다는 넓게 있었으며 의자와 탁자도 잘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공연장에는 등받이까지도 푹신푹신한 의자가 있어서 공연 자체를 보는 데에 공연장이 주는 불편함은 전혀 없는 곳이었다.
11월 말까지
여러 좋은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찾아가서 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