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우.사.인. 시즌2 EP.08 최낙타

쓸쓸한 가을은 고막남친 최낙타와 함께!
글 입력 2016.10.1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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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우.사.인. 시즌2 EP.08 최낙타
쓸쓸한 가을은 고막남친 최낙타와 함께!


 안녕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과 아트인사이트를 찾아주신 여러분. 한 주 잘 보내셨나요?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괜히 더 옆구리 시리지는 않으시나요? 저는 가을을 꽤 타는 편인데도 너무 갑자기 추워지니까 가을 탈 시간도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에요. 날씨가 추워지니 붙어있는 연인들이 너무너무 많네요~ (물론 추우면 춥다고, 더우면 덥다고 붙어있는 것이 연인이지만서도.. - 봄이 좋냐? 중)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아티스트! '고막남친'이라는 꽤 괴상한 별명을 가진 남성 포크 뮤지션, 최낙타입니다.


최낙타.jpg

 
최낙타
소속사 테이블사운드
데뷔 2013 싱글 '얼음땡'
학력 동아방송예술대학 기악과 졸업
디스코그래피
2013 싱글 '얼음땡'
2014 싱글 '우리 그만 싸우자'
2015 싱글 '귀여워'
2015 미니앨범 '나빠나빠'
2016 싱글 '사랑은 아무리 해도 어려워'
2016 싱글 '으으'
2016 싱글 '아를오오를아'



좋아, 내 고막남친은 너로 정했다


 2013년에 데뷔한 이후, 첫 싱글 '얼음땡'이 엔젤리너스 커피 CF에 삽입되면서 최낙타는 이름을 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발표된 곡이 적어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는데, 2015년 미니앨범을 내면서부터 좀 더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나 테이블사운드의 레이블 디렉터인 데이브레이크 보컬 이원석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 덕에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가 사랑 받기 시작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의 음악에 있습니다.

 최낙타의 음악은 포크, 어쿠스틱 기타를 기반으로 듣기 쉽고 친근합니다. 거의 모든 가사가 연애에 대한 이야기인데, 가사들의 솔직함과 '츤데레'스러움(겉으로는 퉁명스럽게 굴면서도 챙겨주고 애정을 보여주는 행동을 묘사하는 은어)이 최낙타를 '고막남친'으로 임명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달달한 어쿠스틱으로는 제가 EP.03에서 소개해드린 소란도 한 가닥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최낙타는 찌질하고 소심하지만 10CM만큼 찌질하진 않고, 달달하지만 소란의 사운드보다는 좀 더 간결하고 소박해요. 기본적으로 화려한 악기 편성의 편곡을 보여주는 곡들이 적다보니 부담없이 들을 수 있고, 정말 남자친구가 내게 써준 듯한, 불러주는 듯한 노래의 느낌이 나는 거죠. 대단한 고찰이나 성찰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현실에, 그 상황에 가장 충실한 가사에요. 쉬울 뿐만 아니라 현실적이죠. 소심하고 가끔 뻔뻔하게 나쁜 남자같이 굴 때도 있지만 팔베개도 해주고 아를오오를아 노래에 응큼한 메세지도 숨겨두는 그런 남자친구를 가진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최낙타, 내 고막남친은 너로 정했다!



주위 아티스트들의 시샘과 응원이 한가득


 최낙타에 대해 알아보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 이 부분이라서, 따로 발췌를 해왔습니다. 네이버뮤직에서 2015년 8월의 '뮤직 스페셜'로 다룬 부분인데요, 최낙타의 미니앨범 '나빠나빠' 관련 콘텐츠였습니다. 10CM의 권정열, 오지은, 이지형, 소란의 고영배가 코멘트에 참여했는데 이들의 솔직하고 귀여운 코멘트들을 보시면 아마 최낙타가 더 궁금해지실거에요!


Artist 1. 권정열(10cm)

"내가 왜 이런 앨범에 코멘트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우선 마음에 안 드는 첫 번째 이유는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사람이 감히 아이돌스럽고 훈훈한 외모를 가졌다는 것. 보통 이런 사람이 하는 음악은 다 거짓말이고 기만에 가득 차있다. 어쿠스틱 음악인 범주에서 가장 잘생긴 외모는 나 정도가 적당하다. 두 번째 이유는 어쿠스틱 음악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선함이 가득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한국 어쿠스틱 및 포크 음악사를 새롭게 쓴 역사적인 인물로서 나 권정열은 이런 신인 아티스트가 내놓는 재기발랄한 음악이 그리 달갑지 않다. 최낙타가 빛을 못 본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 같고 심경의 변화로 인해 빨리 음악을 관두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세상 뻔뻔한 권정열..)


Artist 2. 오지은

"훈훈한 젊은이가 울고 웃고 애교 부리고 신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것을 양껏 들을 수 있는 앨범이네요."


Artist 3. 이지형

"최낙타의 음악은 냉장고 속 흔한 식재료를 꺼내어 만든 맛깔난 음식들 같다. 하지만 그 맛은 뻔함 익숙함이 아니라 레시피와 식재료를 궁금하게 만들 만큼 새롭고 기발하며 유려하기까지 하다. 우리의 일상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훔쳐보며 자기만의 이야기로 귀엽고도 넉살 좋게 풀어내는 재주까지...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꾼, 새로운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이다. 
낙타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이지형의 외모와 소년 같은 목소리에 십센치의 발칙한 상상력까지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어쿠스틱 음악. 그러면 모든 걸 다 가진 거 아닌가? 드디어 이지형 계보에 뒤를 이을 인재가 나타나서 반갑다. 이렇게라도 하면 그와 엮일 수 있을까?"


Artist 4. 고영배(소란)

"어리고, 잘생기고, 기타 실력이 대단하며, 음악의 달달함은 '소란' 뺨친다는 싱어송라이터 최낙타의 소문을 언젠가부터 들어왔다. 사진을 찾아봤다. 잘생겼다. 프로필을 보니 키도 크다. 어쩐지 만난 적도 없는 이 사람이 싫어지려고 할 때쯤 그의 새 미니앨범을 들어보게 되었다. 솔직하고 감각적인 다섯 곡과 그 안에 스타일리시한 연주와 사운드, 가사까지! 나는 어쩔 수 없이 팬이 되고 말았다."



활발한 공연활동, 그래서 정규 1집은 언제라구요..?


 최낙타의 공연은 다양한 페스티벌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5월에 그린플러그드 출연, 8월에는 미니앨범을 발매한 뒤 단독공연을 했었고, 올해 1월에도 홍대 벨로주에서 단독 공연을 한 뒤 사운드베리페스타, 원더우먼 페스티벌 2016 등에 출연했습니다. 또한 마리아칼라스홀에서도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라디오에 출연하며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라이브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최낙타'를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이번 달, 10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최낙타와 함께하는 제 2회 낙타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항은 하단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자신의 활동명인 '낙타'를 그리자는 이벤트 자체도 귀엽고 발랄한데, 이벤트 공지도 재미있게 구성해두었네요.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납니다. 최낙타의 가사에서도 느껴지는 재치가 이벤트 공지에서도 잘 느껴져요!  
 제가 아쉬운 점은, 현재까지 발매된 곡이 14곡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빨리 최낙타 특유의 감성과 재치가 담긴 곡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규 1집이 빨리 나와야겠죠! 최낙타만의 색이 담긴 정규 1집 앨범을 기대하면서 저는 최낙타의 곡들 중 세 곡을 추천해드릴게요. 꼭 들어주세요!






1. 아를오오를아

 최근에 발매된 신곡이죠. 'ㅗㅏㅏㅗ'라고 쓰여있는 앨범 커버가 그 내용을 더 궁금하게하고, '아를오오를아'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게 하는 제목이에요. 혹자는 이게 프랑스어라고 이야기하고, 혹자는 그냥 유음과 비음의 반복으로 '얄라리 얄라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같은 거라고 말하는데요, 사실 그 힌트는 가사에 숨겨져 있죠. '바로 말하기엔 좀 부끄러워서 여기에 숨겨봤어.' 힌트를 드리면, 이건 지시문이에요. 아를 오, 오를 아로 바꿔보세요(부끄럽) 그래도 모르시면 하단의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알려드릴게요. ><



2. 나빠나빠

 미니앨범 타이틀곡이자 미니앨범의 이름이기도 하죠. 나는 나쁜 남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철없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선배님 어디가세요-라고 붙잡는다는 여후배의 말은 들을때마다 욱! 하게 만듭니다. "야! 니 선배님, 나랑 놀 거야. 넌 저리 가서 혼자 놀아. 알겠지?"



3. 팔베개

 역시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여자친구에게 팔베개를 해준 상황을 노래한 가사인데요, 최낙타의 달콤한 목소리와 가사가 잘 어우러져서 이 곡들 중에서 가장 대놓고!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팔이 좀 저리지만 만약 움직이면 네가 깰까봐 팔을 어쩌지 못한다는 이 남자. 정말, 제 고막남친답네요!



마지막 추천곡과 글은 '최낙타 - 귀여워'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그 때, 그 노래가, 나에게로 ( 최낙타 - 귀여워 )




 "사람들은 연애를 왜 하는 걸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왜 사람들은 연애를 할까. 같이 다닐 사람이 없어서요? 그럼 친구를 만들면 되죠. 연애를 하면요 단점 투성이에요. 먼저 돈 들죠. 나 혼자 있으면 가끔은 그냥 때워도 되지만 누군가를 만나면 맛있는 거, 좋은 거 먹어야 하잖아요. 그리고 시간 들죠. 혼자 자기계발에 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그냥 잠을 잘 수도 있 시간이에요. 연애하면 뭐해요? 맨날 뻔하죠. 밥 먹고 영화보고 커피 마시고. 이 세 활동의 조합을 어떻게 낼 수 있는가, 뭐 그런 거 아니에요? 줄 세우기라고 할 수 있죠. 경우의 수는 3!가 되겠지만 보통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지는 않으니까 그건 빼야겠네요. 그리고 제일 결정적으로, 감정이 소모되잖아요. 어차피 저 사람은 내가 아니고 나도 저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절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거에요. 공감을 해주는 것, 그 정도? 하지만 그것도 한 때죠. 무엇보다도 언젠가 헤어지잖아요. 그럼 얼마나 힘들어요. 애초에 시작하지 말걸,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다들 '이젠 다시 사랑 안 해~'이런 노래 불러놓고 금세 또 다시 누군가가 좋아졌다고 말해요. 대체 다들 왜, 연애를 하는 거죠?"

 "단순해. 그 사람이 너무 좋으니까. 그래서 니가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들을 그 사람 하나로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예를 한 번 들어볼까? 보통 연인들은 밥 먹으러 어딜 갈까?"

 "뭐.. 파스타? 근데 전 진짜 별론데.."

 "응. 근데 그 사람이 좋으면, 파스타도 먹으러 가고 싶은 거야. 면이 들어가든, 수제비가 들어가든, 밥이 들어가든 상관 없이. 그냥 그 사람과 마주보고 밥을 먹고 싶으니까 가는 거지. 돈이 들든지, 시간이 들든지 상관없이. 헤어지면? 엄청 슬프겠지. 그 때는 정말 싫겠지만 만약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났었다면 결국 그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연애할 때, 그 사람은 내가 싫은 나의 부분까지 좋아해주거든. 그래서 나도 나를 더 좋아할 수 있어져.
 예를 들어서, 나는 여기, 귀 옆에 있는 점이 싫었어. 뭔가 뜬금없고 좀 볼록 튀어나와있어서 싫어했거든. 그래서 머리 절대 안 묶었었어. 근데 내가 전에 연애했던 사람 중에 이걸 보고 귀엽다고 해준 사람이 있었어. 나는 처음엔 징그러운 소리 하지 말라고 엄청 뭐라고 했었는데, 자꾸 귀엽다, 귀엽다, 해주니까 이게 진짜 귀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런 식으로, 나도 나에 대해 더 자신이 생기는 거지.  제일 좋은 건 나 스스로가 충분히 나를 좋아하는 거겠지만. 그래서 나는 원래 이거 빼려고 했는데 그냥 두고 있어. 
 시라노 연애조작단 봤지? 그거 보면 조개탕을 먹으면서 엄태웅이 이민정한테 화내고 윽박지르면서 헤어져서 이민정은 조개에 트라우마가 생겨. 근데 영화 후반부에 최다니엘이 조개 안에 모래를 넣고, 거기 반지를 꽂아서 프로포즈 하잖아. 거기서 박신혜 대사가 그거야. "트라우마는 이렇게 극복되는거죠." 연애가 시간도 들고 돈도 들고 감정도 들지만, 그걸 소모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는 사람이 생기면. 그 때 연애를 하면 돼."

 확실히 연애는 귀찮은 일이다. 나는 나의 삶이 있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삶이 있는데 두 사람의 삶에 접점을 만들어서 행동하려는 거니까. 인위적으로 뭔가를 하려는 행동 자체가 꽤나 큰 일인 셈이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으로부터 받는 행복감과 내가 줄 수 있는 행복감을 생각해본다면 소모적인 일만은 아니다. 나를 귀여워해주는 그 사람을, 내가 다시 귀여워해준다면. 그래서 나도 나를 사랑하게 될 수 있다면.





정보 및 사진 출처

최낙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뮤직 스페셜 '권정열이 질투하는 실력파뮤지션
- 뮤지션리거 최낙타 미니앨범 '나빠나빠' 앨범 공개'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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