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생명을 따스히 그려내는 도자기손그림 작가, 박슬기
소중한 생명을 도자기에 그리는 박슬기 작가를 만나보자.
글 입력 2016.10.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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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정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 등을 애완동물이라 했지만, 최근에는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의 수가 100만에 이르는 이때, 특별히 반려동물과 유기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작가가 있다. 포슬린 페인팅이라는 이름으로 도자기 위에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그리는 박슬기 작가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아기자기하고도 따뜻한 도자기손그림 작가를 소개하려 한다.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떤 작품 활동을 하시는지요?안녕하세요. 도자기에 그림 그리는 작가 슬기입니다. 제 작업은 포슬린 페인팅(Porcelain painting)으로, 유약이 발려진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리고 저온(800-900도)에 구워 작품을 완성합니다. 커피잔, 머그컵, 접시 등 주로 생활에 밀접한 도자기 제품에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저는 주로 강아지를 오브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주문받아 작업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여 버려지는 생명에 대한 시선을 전환하고자 유기견 입양독려프로젝트로 연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Q. 작품 활동 이외의 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작년에 뜻이 같은 작가들과 함께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도자기손그림협동조합 화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작가들이 직접 그린 도자기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의 회의를 걸쳐 만들어진 공동의 브랜드 [화담] 으로 상품을 제작하기도 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전시회를 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브랜드 고유의 도자기 상품을 제작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보통 작품이나 조합활동이 주를 이루지만 평소에는 짬을 내어 혼자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에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SNS에 제가 찍은 여행 사진 올리고 소통하는 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Q. 작가 활동을 하면서 경험하신 에피소드 말씀해 주세요.몇 개월 전 ‘텀블벅’이라는 사이트에서 유기동물보호소 ‘다락방’과 연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어요. 저희 화담작가들과 함께 도자기 제작비마련과 유기동물 치료비 마련을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였는데, 펀딩 목표보다 180%초과된 금액을 달성하고 성사되었어요. 그 덕분에 도자기를 자체 제작하고, 보호소에 기분 좋게 치료비까지 후원할 수 있었죠. 그때 비로소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은 일을 기획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해서일까요, 그림 그리면서 제일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이었어요.Q. 작가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평소에도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작업에도 꽤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요. 특히 강아지를 그릴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는 것 같아요. 원래는 제가 키우는 강아지를 여기저기 그리면서 재미로 시작했던 작업이 SNS를 통해 알려져서 다른 사람들이 키우는 반려견 초상화를 주문받아 작업하게 됐었죠. 지금은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반려동물시장이 호황일수록 버려지는 동물들도 따라 증가하고 있어요. 이 어두운 현실을 내가 가진 재능으로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나온 작업이 ‘너도 예쁘다’에요.Q. 작가님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려는 후배 작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고 싶으신가요?요즘같이 기계화되고 대량산업화된 경기에서 손으로 하는 작업이 설 공간을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도 소신껏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좇는 사람들에겐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꾸준히 그 길을 찾다 보니 저와 뜻이 같은 사람들을 하나둘 만나게 되고, 혼자보다는 외롭지 않은 길을 걷게 되더군요. 느리지만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껴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살면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을 느낄 수 있고,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Q. 인터뷰 이후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동시에 손그림 도자기를 상품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장조사 차원에서 일본에 다녀왔는데, 도자기 상품화가 너무 잘 되어있더라고요. 작품라인과 상품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질 좋은 도자기를 제작할 계획이에요. 작가의 그림과 도자기에서 한국적인 선을 찾는 것이 제일 큰 과제인 것 같아요. 연말엔 그 결과물이 나왔으면 좋겠네요.Q. 작품 / 물품을 소개해 주세요.‘너도 예쁘다’ 라는 주제의 유기견 입양독려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요에 비례해 주인에게 쉽게 버려지는 유기동물 또한 늘어나는 추세에요. 유기동물 보호소가 케어할 수 있는 생명은 한정되어있는데 계속해서 버려지는 아이들이 증가하니 관리는 둘째고, 며칠 안에 안락사 당해버리는 생명이 많다는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보호소엔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혹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생명이 빼곡하답니다. 그래서인지 ’유기견’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어둡고 슬픈 이미지만 떠올리고 계셔요. 선뜻 입양을 망설이는 이유도 그래서인 것 같아요. 이런 아픈 상처를 지닌 아이들도 분명 사랑의 손길만 거치면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란 걸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집도 주인도 없지만 예쁜 생명을 위한 주제로 ‘너도 예쁘다’라는 이름을 짓고, 전국 유기견보호센터에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모아 선별해서 그리기 시작했어요. 첫 번째 전시에 등장한 아이들은 대전 ‘천사의 집’에서 보호받고 있는 유기견 8마리 에요. (털순이, KBS, 길자, 포포, 수덕이, 깜이, 흰순이, 산호) 전시 후에 호응이 좋아서 연작을 기획 중이에요. 전국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보호소와 협업하고, 작품이 판매되면 일정 금액을 해당 보호소에 후원하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Q. 작품 / 물품 판매처는 어떻게 되나요?도자기손그림 화담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이외에도 아이디어스에 입점을 준비하고 있어요.오프라인 판매처안양 [ J 포슬린페인팅 ]Q. 아트인사이트에 대한 한마디 /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이렇게 문화와 예술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무척 반갑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트인사이트의 슬로건 ‘문화와 예술은 소통이다’에 완전히 공감합니다.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만 문화와 예술도 성장하고 양질의 컨텐츠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많은 분이 아셨으면 해요. 앞으로도 이런 문화예술플랫폼이 여러 방면으로 넓은 영향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아트인사이트와 많은 예술인들의 성장을 기원합니다.Q. 작가 SNS, 쇼핑몰 등 홍보를 위한 말씀 자유롭게 해주세요.개인 인스타그램 (링크)제가 속해 있는 도자기손그림 화담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링크)화담의 인터넷쇼핑몰 (링크)[이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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