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음을 바라보는 공간, 카페전시회 'Hello, Artist展'

헬로아티스트전 in 세빛둥둥섬
글 입력 2016.09.0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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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Artist展'


 세빛둥둥섬에서 열리는 카페전시회 헬로아티스트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이전에 <모네, 빛을그리다展>을 주관했던 본다비치의 새로운 전시회로, 모네展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바 있어서 이번 전시회도 큰 기대를 안고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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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담한 전시회장에 들어서자 음악과 함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시간이 느려지는 느낌에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느 골목에 있어야 할듯한 작은 카페가 전시회장내에 자리잡고 있었고, 흐르는 음악과 그림들 앞에는 편하게 앉아서 감상할수 있도록 탁자들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특이한 부분이었습니다. 하루종일 그 앞에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한번쯤그래볼까 하는 마음이...^^

 인상파화가들의 작품은 현대까지도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들의 작품을 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이,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기도 하고 공기의 온도가 느껴지는 듯, 공감각적인 이미지가 전달되어 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소리를 보는 소녀나 색깔을 듣는 소설속 여주인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정말 그렇다면 좀 무섭겠지만! 정말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와 비슷한 체험을 할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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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선구자 인상파 화가 7명을 주제로, 그들의 삶과 작품을 다루고 있었는데요, 모두 동시대의 작가들로 활동시기가 겹쳐, 친구로 혹은 동료, 선배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냥 하나의 작가가 아니라 관계 속의 그들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모네와 절친한 친구였고 비슷한 경제적상황으로 힘들어했던 르누아르. 잠시 한 공간을 공유했지만 가치관의 차이로 절교한 고흐와 고갱. 인상파의 선두주자였지만 한번도 인상파 작가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마네. 어머니와 삼촌의 내연관계를 경험하고 내면적인 갈등으로 여성에 대한 반감을 가졌다는 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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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는 빈센트 반고흐, 에두아르 마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그들의 삶은 모두 당시에는 기존의 미술계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든 혁신을 시도하는 삶이었습니다. 19세기 말에 활발한 활동을 했던 인상파 화가들. 산업혁명과 과학발전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미술계에서의 새로운 사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세기말은 조금 늦은 감이 있네요.

  2층에서는 폴세잔, 에드가 드가, 조르주 쇠라, 클로드 모네, 폴 고갱의 작품들이 각 공간에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작품들을 전시해 냈기 때문에 한 캔버스에서 여러 작품이 보여집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기만 해도 그 작가의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가 있는거죠!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을 통해 거울처럼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현대사회에서 정말 자기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삶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내 마음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 정말 우리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은 사회적 환경이라기보다는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벽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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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 '내'가 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남들이 보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인가? 내 마음이 하는 말은 정말 내가 하는 말인가? 아니면 남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을 뿐인 걸까요? 예전에는 내가 하는 말은 당연히 내가 하는 말이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문득문득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온전히 바라보기란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자신이 보고있는 것이 무엇인지 화폭에 담을 수 있었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바라본 그 공간과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기분이니까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작가가 거짓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한 생각도 듭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인상파화가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겠죠! 아마 우리들 또한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진실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를 마음깊이 원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주변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해 주고 또 교육을 통해 체화되기 때문에 쉽게 알아챌수 있죠. 하지만 내가 원하는 일은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있는지 조차 모르고 돌보지 않기가 쉬운것 같아요! 이번 헬로아트스트전이 갖는 의미가 바로 나를 들여다보는 마음챙김인데요, 전시회에 들러 여러가지 해야할 일들에 치여 지쳐있는 나를 온전히 바라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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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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