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혜진
맏이기도하고, 막내딸이기도 한 나는
부모님품에서 나와 혼자 생활한지 5년차가 되었다.
혼자 사는 것 힘들다고 찡찡거리면
걱정이 많으신 엄마한테 더 짐이 될까봐
일부러 딸 잘 살고 있다고,
밥도 잘 챙겨먹고 있다고 괜찮은 척해봤지만
"누구 배로 낳은 자식인데
니 목소리만 들어도 다 안다.
내려온나."
라는 수화기넘어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에
와르르 무너져 수화기를 붙잡고 엉엉 울어버렸다.
부랴부랴 새벽에 집에 내려갈 짐을 싸고
20살이 넘은 큰 딸이지만
엄마 품에 안겨 잠이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