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재미+감동 한번에 다잡았다! - 뮤지컬 [여행을 떠나요]♬

글 입력 2016.08.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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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동 한번에 다잡았다! 
- 뮤지컬 [여행을 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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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저녁에 대학로에 방문했다. 
남자친구랑 같이 '여행을 떠나요' 뮤지컬을 보러갔는데, 
사실 프리뷰쓰면서 이 공연의 주제가 통일인 것을 알고,
'남자친구랑 통일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하나...' 하고 
혼자서 조금은 난감한 주제에 대해서 걱정을 했었다.  
통일하면 자동으로 슬프고 무거운 분위기의 뮤지컬이겠거니 하고,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역시 음악과 춤이 있으면 분위기가 무거울 수가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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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기차 승무원인 것처럼 
배우분들이 앞에 나와서 자리를 찾아주신다. 
이때 여자 배우님이 한국말... (음... 남한말이라고 해야할까)
북한 사투리를 전혀 모르실 것같은 능숙한 남한말로 자리를 찾아주셨는데,
극이 시작하고 갑자기 북한말을 하시는데, 
공연 시작전에 자리를 안찾아주셨으면 정말 북한여자인 줄 알았을 것 같다. 
억양이며, 목소리도 크시고, 영락없는 북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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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짧게 짧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졌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목포파'였다.
전라도 사투리가 완전 착착 감기는데, 
'확~! 앵기고 잡소'라는 대사가 단연 압권이었다.
에피소드마다 각 지역의 특성이 잘 나타나있어서,
기차를 타고 제주를 지나 북한으로 올라가는 형식의 구성이 잘나타나있었고,
가창력도 좋고, 애드리브도 잘하셔서 
걱정했던 딱딱한 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영변약산의 진달래꽃 에피소드는 아마 이 공연에서 
가장 하고 싶은 메인 에피소드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원치 않는 이별로 인해 이산가족이 된 부부가 후에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는 이야기였다.
내가 그 입장이 되보지 못해서,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자의가 아닌 이별로 
몇 십년을 생이별해야하는 상황이 내게 온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했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완전히 잊고지내던 
이산가족의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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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이 공연이 첫번째, 재미와 
두번째, 공연을 통해서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까지
모두 잘 전달한 공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초등학생 아이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애드리브도 약간 성인들에게 맞는 유머라서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공연일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치만 이보다 더 쉽게 전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사회책을 읽으라면 더 싫어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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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랑씨어터에서 하는 작품들은 
무거운 얘기를 재밌게 잘 풀어내는 공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오랜만에 기대이상으로 유쾌했던 공연이라 
덥고 기다릴 공간도 마땅치 않은 대학로 소극장이지만, 
이런 좋은 공연때문에 아직도 사람들이 대학로 소극장을 찾는 것 같다.

 
 

[박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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