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by 김다영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실 나는 고층빌딩 사이에 있을 때 마음이 편해진다.
그건 내가 이 빽빽한 대도시에서
익명의 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안도하며
삶과 타협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나가는 행인3' 정도로 길을 걷고있는 나.
'괜찮아, 남들도 겪어봤던 일일걸, 다들 이렇게 살아.'
라고 위안하며 하루를 살아내는 나.
빌딩 숲이 내뿜는 실체없는 생각들을 마시며,
나는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바삐 재촉했다.
"다들 그래"는 "나 사실 겁이 나"와
같은 의미라는 걸, 그렇게 오늘도 모르는 척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