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 여자만을 끝없이 사랑할 자유 '위대한 개츠비'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7.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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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만을끝없이 사랑할 자유’.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Gatsby

:화려한 영화. 책도 읽고 보면 더 좋을 듯.

 
  자유.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생각이 드는가? 작게는 하교, 퇴근을 생각할 수 있겠고 좀더 크게는 방학이나 주말같은 재충전의 시간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냥 떠오르는 단어를 나열해보자면 두발자유, 자유낙하, 자유X간, 자유의 여신상 등..(자유로 귀신도 있다!) 뭔가 속박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시공간적인 차원을 떠나 좀 더 확장시켜보면, 우리는 모두 자유를 누리고 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있다. 표현의 자유, 계약의 자유, 집회의 자유와 같이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존재한다. 사전상의‘자유’의 의미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지금부터이런 정서의 자유의 일종에 대해 이야기할 터이니 귀 기울여 주시길.
‘자유’의 사전적 의미에 입각하여 한 여자에게 넘치는 사랑을 선사한, ‘사랑의 자유’를 누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위대하다. 그의 이름은 ‘GATSBY’.
 


1.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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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 중 ‘개츠비’로 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멋있어…!’ >


  고전영화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타이타닉’에서 잭을 연기한 레오를 잊을 사람이 있을까. 한국나이 방년 42세이지만 아직도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의잘생긴 얼굴은 젊었을 적 꽤나 ‘로맨틱코 메디’를 찍었다고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인셉션’, '셔터아일랜드‘와 같이 메시지를 주는 영화를 많이 찍은 그의 연기는, ’위대한개츠비‘에서 방점을 찍는다. 마치 책 속의 개츠비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그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빠져들고, 그가 개츠비라는 믿음을 갖게 만든다.
  영화제목은 마치 ’개츠비‘라는 인물의 성공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온 혹자는 ’위대한 데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개츠비는데이지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은다. 그래서 이미 결혼한데이지의 집 건너편에 집을 사고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매일매일 파티를 벌인다. 순정남 개츠비를 행동하게하는 힘은 데이지였으나, 그 행동이 더 돋보이는 것은 에디터가 여자여서일까? 잘생기고 돈도 많은 그가 끝까지 변치 않고 한 여자만 사랑하는 것, 그리고그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것 또한 그 사랑이라는 것. 아마도 결국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가 된 이유일것이다.
 

 
2. 바즈 루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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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볼거리의 파티 장면…. ‘돈 많이 들었겠다!’ >
 

  이 영화는 내용적인 부분을 떠나 보여지는 것에 충실한 영화다. 데이지를 위해 꾸민 꽃장식이며, 개츠비의 저택이며. 또 영화 속에서 개츠비가 매일 자신의 저택에서 여는 파티는 매우 화려하고, 화려하며, 화려하다. 각종 퍼포먼스들이 난무하고 조명이 반짝이며 손님들의 의상또한 가지각색이다. 난잡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고 뻔한 것 같으면서도 톡톡 튄다. ‘아 돈 많이 들였겠다! 나도 가서 놀고싶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도 그럴것이, <위대한 개츠비>의 감독인 바즈 루어만은 뮤지컬 영화‘물랑루즈’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출한, 화려한 연출의 대가였던 것이다.


  또 이 영화의 묘미는 1920년대 대공황 직전의 미국 부흥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해낸 데에 있다. 자동차나 건물, 복장은 물론이요 빈부격차나 극 중 개츠비가 밀주사업을통해 돈을 버는 모습 등. 그 시대의 미국의 상황이나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적합한 시대적 요소를 담고있다. 그래서 더 놀라운 것은, 파티 장면에서 삽입된 곡들이그 시대노래가 아닌데도 절묘한 리메이크를 통해 잘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라나 델 레이라던가, 윌 아이엠 같은 팝스타들이 참여한 팝 음악들인데 튀는 느낌 없이 조화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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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백치미의 여인 ‘데이지’ >
 

  그러나 원작소설에서 데이지가 물질만능주의의 여성으로 그려지는데 비해 영화 속에서는너무 감성어린 백치미의 여성으로 등장한다. 또한 작가 피츠제럴드가 말하려고 했던 아메리칸드림과 가난한자들의방황과 절망은 재즈스타일의 화려한 영상미에 가려진다는 평도 있다. 한국에서도 광고를 할때 진지한 이야기, 시대적 고찰과 그에 따른 순정남의 탄생보다는 로맨스적인 요소에만 치중하고 뮤지컬적인 요소만 부각시켰던 것이다. 뮤지컬적인 화려한 영상미에 진지한 이야기들이 가려졌던지, 자칫 지루할수 있는 이야기를 볼거리로 스펙타클하게 풀어냈는지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해 볼 일이다. 다만 요소요소들을 잘 배합하여 앙상블을 이루어내는 것, 이것이 감독의 연출능력이 아닐까 한다.
 


3. 개츠비 안의 상징들

<위대한 개츠비>는 단순한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화려한 연출의 조합뿐만이 아니다. 영화 속에는 여러 가지 상징들이 나오는데, 이것을 잘 CATCH! 하는 것 또한 은근한 재미가 있다.  먼저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인만큼 굉장히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다. 이 색상들은 각각의 의미를 가지니 눈 여겨보면서 감상하면 재미 두배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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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부가 된 개츠비 ‘ 가진 건 돈뿐이야…!’ >


  예를 들어 개츠비의 금색은 부자, 돈과같이 그의 재력을 뜻한다. 그가 데이지를 만나러 갈때의 넥타이 색깔이라던가, 튜닝에 튜닝을 거듭했다는 자동차까지. 그의 색깔은 단연코 노란빛이도는 금색이다. 잘 살펴보면 개츠비는 턱시도를 입을 때의 검정색 말고는 밝은 색을 즐겨 입는다는 점. 그가 그의 재력을 뽐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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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게츠비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데이지’ >


데이지가 자주 입고, 쓰고 하는흰색 및 밝은 계열은 일반적으로 순수하다는 뜻을 가진다. 하지만 영화 속 흐름과 함께 보면 하얀색은때가 묻기 쉽다는 상징을 가진다. 영화 속 데이지는 색깔처럼, 남편과 개츠비 사이에서 계속 갈등하며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지 않은 살짝 백치미를 가진 여린 여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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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츠비의 집 건너편 데이지의집에서 반짝이는 ‘그린라이트’ >
 

  또한 요즘에 예능프로를 통해 이미 익숙한 ‘그린라이트’가 이 영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 데이지의 집에서 비추는 초록 빛은 개츠비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미래에 대한 그의 희망과 꿈, 데이지를 향한 갈증 등을 뜻하고, 시대적인 측면에서는 순수한 ‘아메리칸드림’을 상징한다. 엄청 심오한 뜻에서 출발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색깔 외에도 시대적인 문제들을 보여주는 상징물들이 많이 있다. 시내로 가는 길에 뜬금없이 나오는 탄광마을 또는 영화 속에 가끔씩 등장하는,안경 낀 눈만 그려진 간판과 같이 생각해 볼 상징들이 많이 있다. 1920년대 성공한 부자들과탄광마을의 사람들, 그리고 황금만능주의와 도덕성결여 등의 키워드를 통해 그 상징을 유추해 보는 것도꿀잼!
 
 

4. 개츠비의 사랑과 현대감성과의 비교

이쯤 되면 우리 똑똑한 독자들은 개츠비의 사랑이 ‘위대하다’고 까지 회자될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사실 첫 번째 문단에서 언급함ㅎㅎ) ‘위대한’이 반어법적으로 덧없음, 허무함이라고 해석된다고 하는 사람들도있다. 그러나 반어법이 아닌 개츠비가 진정으로 위대한 이유는 ‘그린라이트’ 즉 열정과 희망의 등대를믿고 계속 앞으로 전진한 데에 있을 것이다. 개츠비의 꿈과 야망, 순수한사랑은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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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요즘… ‘썸’ 타고 있어요….>


흔히들 ‘썸’이라고 불리는 관계를 잘 알 것이다. 요즘같이 바쁘고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에서는 ‘해바라기 사랑’을 찾기가 어렵다.‘나 걔랑 썸타다가, 그냥 흐지부지 됐지 뭐.’와 같은 말이 어색하지가 않다. 개츠비와 같이 오직 사랑으로만 그를 행동하게 하고, 오직 사랑으로만 그의 인생이 온전한, 그런 삶이 존재할까?

데이지의 집 초록 빛을 따다가 ‘그린라이트’로 명명한 프로그램에서도,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그린라이트인지 묻는 코너가 있다. 사랑에 빠진순정남 순정녀들은 어떻게 보면 ‘답정너’이다. ‘답은 정해져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아무리 상대방이 거절하고 다른 사람들이 포기하라고 해도 무조건 직진인 것이다. 자신의 사랑에 의심을 갖지 않는다. 개츠비가 그런 점에서 순정남으로 추앙받는 것이며 위대한 것이다.


[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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