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WAKE UP, 햄릿

파종잡담이 그려내는 특별한 햄릿
글 입력 2016.06.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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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E UP, 햄릿
파종잡담이 그려내는 특별한 햄릿


햄릿 포스터.jpg
 

 전세계에서 제일 사랑받는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셰익스피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희극과 사극에서보다 비극에서 셰익스피어의 진가는 더욱더 두드러진다. 바로 셰익스피어 자신만의 새로운 비극을 구축하였기 때문이겠다.

 기존의 그리스 비극은 '운명비극'이라 불리며 신의 권능, 혹은 운명 자체에 내재한 불행 및 신탁에 의한 절망 등을 그려내었다. 아무리 우월하다 하더라도, 인간은 결국 어리석고 무력한 존재일 뿐이며, 신탁이나 신의 권능에 도전하고 맞서려는 인간의 시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스 비극은 인간이 지니는 근본적인 한계와 지켜야 할 분수를 가르쳤다. 반면 셰익스피어 비극의 인물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불행은 외부적인 요소보다도 내부적 요소, 즉 그들의 성격에 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성격비극'이라 불리기도 한다.

 가령 '맥베스'의 경우,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고도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보고자 한다. 왕이 되리라는 예언을 실현하는 한편으로, 또 다른 인물이 왕이 되리라는 예언에는 맞서고자 하는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맥베스의 모습을 단순 권력 찬탈자의 말로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맥베스의 죽음에서 느껴지는 비장함 및 결연함은 캐릭터의 두드러지는 성격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햄릿'이 특별한 것은 햄릿이 유독 예측하기 힘든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겠다. 햄릿하면 떠오르는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에서도 드러나듯, 그는 주저없이 복수를 단행하기보다,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다. 그는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운명에 따라 그저 주어진 복수를 행하려 하기보다,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 끝에 행동하는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존재이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이하여 전세계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수없이 재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햄릿'이 눈에 띄게 많이 공연되고 있다. 셰익스피어 전문가 이현우 교수는 이를 햄릿의 고뇌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독재시대, 민주화와 IMF 등 민족의 격변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 이를 해석한다. 

  파종잡담의 'WAKE UP, 햄릿'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햄릿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극속에 또 다른 연극을 구성하여 그들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햄릿을 선보이는 파종잡담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신생극단이다. 15년 간 축적된 그들의 연기 훈련법과 전통을 기반으로 새롭고 도전적인 연극을 만들어갈 파종잡담의 'WAKE UP, 햄릿'을 기대해본다.


일시 : 2016.06.22~07.03 월-금 8시/ 토 3시, 7시/ 일 4시
주최/제작 : 파동잡담
장소 : 문화공간 엘림홀
입장권 : 30,000 원
문의/예매 : 010-6838-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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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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