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The Happy Museum – 앤서니 브라운 展

글 입력 2016.06.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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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ppy Museum 

앤서니 브라운 展




앤서니브라운-포스터.jpg
 




Preview






필자는 개인적으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남동생 덕분에 청소년기로 꽤 접어든 뒤로도 동화책을 다수 접했던 것 같다. 동생이 어느 정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때가 되었을 때, 종종 동생에게 동화책을 선물하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는 친구(Little Beauty)” 라는 책이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필자가 굳이 그 책을 동생에게 선물했던 이유는 작가의 명성이 높아서도 있었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동화책들보다 그림체가 신선하다’ 는 이유가 제일 컸던 것 같다.


1111.jpg 1999 Ⓒ Anthony Browne
 



하지만 굉장히 단순한 내용을 가진 유아용 동화책일 것이라 생각한 내 예상과는 달리, 뭐랄까 그의 책은 읽은 뒤 알 수 없는 여운이 남았다. 그저 신기했던 그림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보이고,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 거라 생각되는 고릴라와 고양이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가는 그 과정이 마음속에서 무언가 몽글몽글한 것이 피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게 필자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 가진 첫 느낌이었다. 




22222.jpg 1996 Ⓒ Anthony Browne
 


첫사랑을 쉽게 잊을 수 없듯이, 첫 느낌 또한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 당시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게 가졌던 첫 인상이 그 뒤로도 쭉 그대로 이어졌고 지금 이렇게 그의 전시를 감상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러 동화책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던 친동생이 어느덧 저녁마다 동화책을 읽어주던 당시 필자의 나이가 되어 함께 전시를 보러간다니 감회가 참 남다르다. 

이번 앤서니 브라운 전시는 그가 그림책 작가 활동 40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데, 그가 종이 위에 그려 낸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림책 작품 중 엄선한 250여 점의 원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직 출판되지 않은 그의 최신작을 포함하여 주요 미공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33333.jpg 1975 Ⓒ Anthony Browne
 


또한 국내외 작가가 그의 작품을 주제로 작업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예술의 영역이 그림뿐 아니라 조형물과 영상으로까지 확장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최측은 전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과 탄탄한 구성력, 그리고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으로 전 세계 어린이를 사로잡은 그의 작품을 이제 전시로 만나보려고 한다. 잊을 수 없었던 첫 느낌 그대로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 나는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뛰어넘어 진짜 그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생각을 이제 곧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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