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인 6월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선형훈과 친구들>에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를 통해 다녀왔다. 공연 제목에서 '친구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우정을 연상시키는 이번 공연이 도대체 어떤 무대인지 궁금해져서 공연을 신청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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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G. Mahler / Piano Quartet in a minor
G.말러 / 피아노 4중주 가단조 J. Brahms / Piano Trio No.1 in B Major, Op.8
J. 브람스 / 피아노 3중주 제1번 나장조, Op.8 Intermission
A. Dvořak / Piano Quintet in A major, Op.81
A. 드보르작 / 피아노 5중주 가장조, Op.81 |
공연은 말러의 피아노 4중주로 시작되었다. 말러가 유일하게 남긴 실내악 작품이면서 단악장인 이 작품은 단악장인 것이 아쉬울 정도로 치밀한 느낌이었다. 단조의 세기말적인 감정이 점차 고조되고 절정으로 이드는 그 과정은 이 여름에 늦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듯했다. 10대의 말러가 느낀 무게감 있는 슬픔이 절절히 묻어나는 곡이었다. 지긋이 연배가 있는 연주자들이 그 정서를 그려내듯이 보여주어서 감상하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어서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이 수정본 버전으로 연주되었다. 1악장의 아름답고도 웅장한 선율이 피아노와 첼로를 통해 시작되고 바이올린이 시작되면서 주제가 더욱 강렬해졌다. 2악장의 스케르초 악장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은 대목이었는데, 첼로가 시작하고 뒤이어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스케르초 부분과 서정적인 부분의 대조가 아주 극명하기 때문이다. 3, 4악장 역시 매력적이지만 2악장은 브람스가 19세 때 작곡했던 초판의 분위기가 거의 그대로 이어지면서, 또 대조적인 분위기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주 아름다운 악장이기에 정말 좋았다.
2부에는 객원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이 제2바이올린 주자로 함께 무대에 섰다.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 2번이 연주되었다. 피아노의 반주와 첼로의 아름다운 서주가 시작부터 매료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따뜻한 감성이 충만한 듯 보이더니 점차적으로 열정이 드러나면서 주제가 다채롭게 발전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악장에 접어들면서 서정적인 주제의 멜로디가 다시금 나오는데, 특히 비올라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악장이었다. 고즈넉한 곳에서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감정이 비올라의 선율을 통해 극대화되는 것 같았다. 이어진 3악장은 스케르초로 보헤미안 지방의 민속 무곡의 활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2악장과 3악장에서 비올라가 매력적이었다면 4악장에서는 제2바이올린이 주제를 발전시켜나가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밝고 희망차게 마무리되었다. 과연 이 공연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인상적인 무대였다.
커튼콜 후, 모든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섰다.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은 다시금 음악에 대한 열정을 되새긴 이 무대에 함께 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앵콜 무대를 이어갔다. Ponce-Heifetz의 였다. 김대진 선생님의 반주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의 연주가 시작되는데, 정말 세레나데다운 곡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함께 무대에서 지켜보는 비올리스트 장중진, 첼리스트 배일환,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의 모습까지도 전부 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앵콜 무대였다.
실내악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 포근함, 그 가운데서 볼 수 있는 조화가 모두 극대화된 공연이었던 것 같다. 서로의 합이 잘 맞는 것도, 또 서로를 배려하며 연주하는 것도, 그리고 축적된 경험과 농염해진 감정들을 바탕으로 작품 저변의 감성을 전달하는 것도 좋았다. 앞으로 마에스트로 김대진, 비올리스트 장중진, 첼리스트 배일환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을 다른 무대에서 만나게 되더라도, 2016년 6월 7일에 있었던 <선형훈과 친구들> 무대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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