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린왕자’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 [문학]

글 입력 2016.05.2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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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 


‘어린 왕자’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작이라고 손꼽히는 책 중 하나이다. ‘어린 왕자’는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싶다.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책이다. 이 책은 어른이 되고 난 후에야 책 속에 담긴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린왕자.jpg

 
어린 왕자는 여러 별을 거쳐 지구로 오게 된다. 어린 왕자는 왕이 사는 별, 허영쟁이가 사는 별, 주정뱅이가 사는 별, 상인이 사는 별, 가로등 켜는 사람이 사는 별, 지리학자가 사는 별을 가게 된다. 커가면서 많은 사람들은 알게 된다. 사실 이러한 별들은 우리 지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왕, 허영쟁이, 주정뱅이, 끊임없이 계산하고 더 많은 것을 욕심부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삶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이 세상의 어른들을, 어쩌면 우리 모두를 표현하고 있다. 


“나는 꽃을 가지고 있어요. 
매일 물을 주고 그 꽃을 돌보죠. 
화산도 셋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그을음을 털어 내고 청소를 하죠. 
죽은 화산까지도 쑤셔 주죠.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화산하고 꽃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들에게 조금은 도움을 줘요. 
그렇지만 아저씨는 별들에게 아무 쓸모가 없어요.”

- 상인이 살고 있는 별을 떠나기 전, 어린왕자가 상인에게 


‘어린왕자’의 작가 생택쥐페리는 여우를 통해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여우에 의하면 길들여진다는 것은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소중한 존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건 너무나 쉽게 잊혀지는 말이에요. 
그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에요… 
그렇지만 당신이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요. 
당신은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가 될 것이고, 
나 역시 당신에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될 겁니다.”
- 길 들여진다는 것은,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어린왕자 장미.jpg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이 많은 노력과 인내심을 요구한다고 말해준다.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부터 ‘혼자 사는 것’ 또는 ‘혼자 하는 것’에 많은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심지어 ‘자발적 아웃사이더’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흔히 인간관계에 시간을 투자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이 귀찮아서, 힘들어서 혼자가 되는 것이 되려 더 편하다고 하곤 한다. 물론 혼자가 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때때로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귀찮다고 해서, 피곤하다고 해서 관계를 맺지 않는 다는 것은 조금 슬픈 일이기도 하다.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에요. 
가령 당신이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에요”

- 길들여진다는 것은,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어린왕자는 여우에게 묻는다. 길 들여진다는 것이,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결국 무슨 소용이 있었느냐고. 그리고 여우는 대답한다. 밀밭을 볼 때면 당신을 생각하며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결국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특별한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감을 준다. 세상을 좀 더 의미 있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어린왕자는 자신과 특별한 관계를 맺은 장미꽃을 위해 뱀에게 물리는 것을 무릅쓰고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 


“아, 가시려고요? 나는 울고 말 거에요.”
“그건 네 탓이야. 
나는 너를 괴롭힐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네가 길들여 달라고 그랬지...”
“맞아요.”
“그런데 지금 울려고 하잖아!”
“그래요.”
“그래, 결국 너에게 무슨 소용이 있었니?”
소용이 있었어요. 밀밭을 볼 때면 당신을 생각할 테니까요.”

길들여지는 것이 의미 있는 이유, 여우와 어린왕자의 대화

“잘 가세요. 그전에 내 비밀을 일러 줄게요. 
아주 간단한 거에요.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하는 거에요.”

- 어린왕자가 떠나기 전,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어린왕자 마지막.jpg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모든 것을 마음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어쩌면 우리는 가로등을 켜는 사람처럼, 상인처럼, 왕처럼, 주정뱅이처럼, 혹은 허영쟁이처럼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이는 것들에 눈이 멀어,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거에요…”
- 떠나기 전, 어린왕자가 ‘나’에게





사진 출처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 volumeNo=4113221&memberNo=10234477&vType=VERTICAL


[유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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