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슬픔을 농담하고 아픔을 웃어내는 공연', 레알 솔루트
글 입력 2016.05.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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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이라는 말이 있다. 글에서 ‘이러이러한 내용이다’라고 소개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흔해진 단어다. SNS에서 사람들은 ‘헬조선의 답은 탈조선 밖에 없다’며 낄낄댄다. 단순한 농담이라기엔 너무 많은 진심이 박혀 있는 말이다.살기 어려운 시대다. 20대들은 제 부모님들과 같은 삶을 영위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도록 어렵다는 사실 앞에 절망한다. 절망은 분노가 된다. 극혐, ~충 따위의 단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 들끓고 있는 분노를 그대로 보여준다.연극 <레알 솔루트>는 이런 사회의 답이 탈조선이 아니라 웃음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진용석 작가 및 연출은 “작금의 청년들은 무언가를 박탈당했다고 느끼며, 무엇가에 대한 상실감에 시달린다. 이 분노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찾은 가장 좋은 수단은 웃음이다”라고 말한다.극에서 나오는 청년들은 모두 암울한 청춘들이다. 그러나 연극은 이들의 삶을 무겁게 다루지 않는다. ‘슬픔을 농담하고 아픔을 웃어내는 공연’을 지향하며 공연 내내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슬픔에 웃음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상처를 고름으로 덮는다. 그러나 웃음은 상처 안에 잠겨 있는 이들을 끌어낼 수 있는 특효약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울음을 멈추었을 때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웃음은, 그리하여 중요하다.SYNOPSIS고등학교 동창인 형석과 민준 그리고 달구는 올 해로 서른 살이 된 암울한 청춘이다.형석은 일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주류백화점’을 물려 받았으나 길 건너편에 대기업이 거대자본으로 골목상권에 비집고 들어온 ‘종합 주류 할인 창고’에 수완에서도 물량에서도 밀려 망할 위기에 처해 있다.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서 ‘종합 주류 할인 창고’의 미끼 상품 전략을 흉내 내 보았으나 그마저도 실패하여 가게의 고급술들에는 모두 차압 딱지가 붙은 상태이다.셋 중 유일한 기혼자인 달구는 형석의 가게 건물 지하에 있는 목욕탕에서 때를 민다. 달구는 화장실에서 변을 보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내가 그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형석의 가게 화장실을 자주 사용한다. 달구에게는 연년생인 네 명의 아이가 있는데 아내는 한 명을 더 낳자고 종용하고 있다. 지금 네 명의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에 부친 달구는 아내의 요구를 피하느라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민준은 어플 개발로 한 몫을 챙기려는 IT 꿈나무이다. 민준이 개발하는 어플은 항상 기발하긴 하지만 투자자의 마음을 끌기에는 한 끗이 부족하다. 그러던 중 민준이 대박이라고 심혈을 기울인 어플이 투자자를 못찾자 그만 건달형제들이 운영하는 사채 돈에 손을 대고 만다. 하지만 출시한 어플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민준은 건달형제들에게 콩팥을 적출당할 위기에 봉착한다.한달 전 형석과 민준은 크게 싸웠다. 형석이 가게를 살리기 위해 대출받은 돈을 민준이 자신의 어플 개발비에 투자하라고 종용하다가 크게 다투고 다시는 안 보겠다고 한 것이다. 이에 달구는 어딘가에서 구한 ‘레알 솔루트’라는 몹시 좋은 술로 이들을 화해시킬 자리를 마련하는데......공연 개요작품명 : 레알 솔루트장소 :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날짜 : 2016년 5월 17일 (화) ~ 2016년 6월 12일 (일)시간 : 화수목 8시, 금요일 5시 8시, 토요일 7시, 일요일 4시관람료 : 3만원예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문의 : 010 7380 8663작/연출 : 진용석무대디자인 : shine-od조명디자인 : 김상호의상디자인 : 배은창소품디자인 : 황호준음향디자인 : 임서진그래픽디자인 : 정승준조연출 : 김주희홍보 : 진성은기획 : 임빛나출연 : 손성민, 한규원, 장우성제작 : 창작집단 빛과돌
[이단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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