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세상에서 제일 포근한 단어다. 보기만 해도 안정이 되고 듣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 엄마라는 존재는 참 위대하다. 하루 종일 고된 스케줄 탓에 이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버려진 것 같을 때, 엄마 얼굴 한 번 보고 목소리 한 번 들으면 저절로 치유가 된다.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는 것 같다 : ‘과연 난 엄마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지옥과 같다. 

처음 이 책을 받아보았을 때 손에 들어오는 감촉이 너무 좋았다. 깔끔하고 선명한 그림체를 담은 반짝이는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MEMORY” 라는 제목위에 적혀있는 ‘화해와 사랑의 컬러링북’ 이라는 문구도 좋았다. 만약 현재 엄마와 조금 서먹한 관계에 놓여있다면 이 책에 아름답게 색을 입혀 엄마에게 마음을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펼치면 익숙한 새 책 냄새와 함께 화려하고 정갈한 스케치들이 등장한다. 지난 프리뷰(자세한 내용) 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엄마와 내가 함께 나누고 싶은 소소한 일상을 그린 책이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더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 늘 내 생각만 하는 우리엄마”, “오래오래 내 곁에”, “계속 지켜 봐 주세요. 등 엄마와 딸이 다정하게 대화하는 듯한 문구들이 책의 분위기를 한 층 더 감동적이게 만든다. 

이 뿐 아니라 엄마가 딸에게 그동안 읽어줬던 동화책, 엄마가 딸을 위해 기도드리고, 딸의 옆에서 잠들고, 딸과 함께 여행을 간 모습들을 표현한 스케치들은 정말 보면서도 매 순간 울컥하게 만들었다. 늘 나를 위해 희생하시면서 정작 그 사랑의 반도 돌려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더욱 진해졌다.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엄마는 언제나 내 편” 이라는 문구가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등을 돌려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줄 우리엄마. 지금까지 엄마로부터 받은 사랑은 아마 평생을 돌려드리려고 노력해도 다 드리지 못할 것이다. 혹시 지금 엄마와 의도치 않게 냉전중인 독자가 있다면, 한 발 물러서서 먼저 다가가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다투는 그 순간은 감정적으로 반응했을지 몰라도 엄마는 언제나 혹여나 우리가 다칠까 하는 마음에 도리어 우리를 다그치게 되신다. 나중에 정말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을 때 쯤 엄마가 우리 곁에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린 엄마께 오늘 보다 내일, 내일 보다 모레 더 다정하게 대해드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