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기획의도에서부터 끌리는 연극, 『진홍빛 소녀』

글 입력 2016.04.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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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학교에 들어와 문화생활을 많이 해봤지만 이상하게도 연극은 잘 보지 않았다. 연극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딱히 끌리지도 않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연극 같은 경우는 작품평에 기대서 보는 편이다. 좋은 작품이라고 평 받으면 그래도 호기심이 생기곤 한다. 이번 <진홍빛 소녀>도 그래서 신청하게 되었다. 작품상과 연기상을 받은 데다가 월례비평작, 유시어터페스티벌에 선정된 <진홍빛 소녀>는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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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2인극을 딱 한 번 봤는데, 이 <진홍빛 소녀>도 2인극이라고 한다. 내용이 매우 궁금하지만 일부러 작품의 자세한 정보까지 다 읽진 않았다. 나는 작품을 보기 전에 줄거리를 읽어버리면 왠지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 기획 의도를 읽어봤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현 사회에는 불편한 진실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것은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밝혀지지도 않은 채 제도 안에 탈바꿈되어 전혀 다른 기록으로 기록될 뿐이다. 본 작품에는 이러한 사회로부터 희생당한 아이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이 진실을 방관하며 다른 삶을 택하는 것의 선택권이 주어졌고 다른 한명은 그 제도 안에서 지내는 것 외에 선택권이 없는 삶을 부여받았다. (...)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죄를 짓는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 라는 지점이다. 방관 또한 죄가 되고 심판 또한 죄가 된다면, 근원적 문제는 어디로부터 오는가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의 환경으로부터? 아니면 환경을 벗어나 자신의 선택으로부터? 선택권마저 주어지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어느 부분을 문제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



기획 의도를 읽는 순간, 이 작품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연극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 의도에서 말하는 문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많이 생각해볼만한 지점이 아닐까? 물론 자세한 줄거리를 읽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에 관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직접 연극을 보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싶다. 일단 기획의도만으로 충분히 흥미가 생기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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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극단 M.Factory는 연출가, 극작가, 작곡가, 안무가, 기획자, 음악감독 등 창작진만으로 구성된 공연예술 창작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는 공연예술창작소라고 한다. 나아가 공연예술 대중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연극, 뮤지컬, 무용극 및 공연예술 전반의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단체이다. 극단 M.Factory의 M은 'Making' 을 뜻하며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어보겠다’ 는 일념 하에 세계 속에 우리를 알리는 무궁무진한 창작콘텐츠를 개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창작소이다. 

김수미 평론가는 <진홍빛 소녀>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진홍빛 소녀>... 공연이 시작되면, 어느새 장르의 법칙을 전복시키는 서사의 힘에 매료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중략) 지난 1년 이상 서울에 올 때마다 대학로를 오가며 본 연극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보았다는 기쁨, 하지만 그 서사가 「극악한 시대」의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까닭에, 결말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홍상현 평론가는, “<진홍빛 소녀>는 2015년도의 최고의 연극을 보았다는 기쁨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작품이라면 충분히 기대하고 볼 만하지 않을까? 연극을 많이 안 봐서 잘 모르는 나로썬, 이 <진홍빛 소녀>가 연극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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