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공연시장의 전망 -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공연예술]

점점 성장하고 있는 공연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까?
글 입력 2016.02.2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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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장의 전망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대중공연의 위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고, 누군가에겐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는 대중공연.
연극,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어떤 분야이건 각자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즐기며, 그들에게는 때때로 취미 생활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예술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도 한다.
 나 또한 진심으로 깊이 있게 공연을 즐기고 싶어 하는 팬으로써, 전문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저 응원하는 마음에서 여러 생각이 든다.


예술성과 상업성


 최근 몇 년 동안, 디지털 음원과 미디어 콘텐츠의 발달, 그리고 점점 개인화되고 즐기는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문화예술과 공연시장은 점점 산업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예술성과 산업화의 상업성이라는 어떻게 보면 양극화되어 있는 성격 속에서 아직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문화예술계의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상업성이 들어가기 시작하며 그 본연의 예술성을 잊게 되어 문화예술의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예술성만을 강조하다가 정작 문화예술을 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업성을 가져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틀린 말이 아니다. 아무리 경제적 이득이 많아져도, 본래의 예술성을 갖지 못하면 속이 빈 껍데기에 불과하며 결국엔 도태되고 말 것이며 아무리 예술성이 뛰어나도 그를 지탱할 수 있는 수입이 있지 못하면 그것을 지속할 수가 없다.
 예술가는 항상 꿈을 먹고살며 가난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든 예술가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는가, 그것도 아닐 것이다. 다만, 지금은 문화예술이 상업화 되어가는 과도기에 있으므로 그래도 최선의 길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홍대 라이브 카페.jpg
 ▲소규모 공연장
 

예술경영의 전문 인력


 문화예술 중에서도 콘서트와 같은 대중공연 분야에서는 공연시장의 양적 발전이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각종 대형 뮤직 페스티벌과 콘서트들을 기반으로, 더 이상 공연은 일부 계층만 즐기는 문화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즐기는 대중문화가 되었다. 크고 작은 공연들이 도처에 널려있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어플 하나로도 수많은 공연들의 정보를 받고, 가고자 한다면 매일매일 그 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 뮤지션들에게 음원 수입도 중요하지만 이미 콘서트의 형태로 행해지는 대중공연의 수입이 중요해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양적 성장에 맞는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성공한 대형 기획사들의 뮤지션들은 제외하고, 수많은 소규모의 기획사들, 심지어 서포트해주는 기획사조차 갖지 못한 뮤지션들은 정말 많다.


예술경영 전문 인력이 필요한 이유


 즉흥성, 경험성, 현장성들을 즐기는 요즘 세대들은 크고 작은 공연들,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즐긴다. 대형 기획사들과 마찬가지로 소위 인디밴드들에게도 예술경영 전문 인력들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 수많은 플랫폼들과 공연시장에서 뮤지션들이 직접 기획을 하고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즉 예술성을 가져도, 적절한 기획과 마케팅이 되지 않으면 상업성이 따라오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뮤지션들이 많다.
 특히나 문화예술의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는 보통의 경영과는 조금 다른, 예술경영이 필요하다. 그들의 예술성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상업성을 이룰 수 있는 전문적인 예술경영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예술계 모두가 그렇지만 특히 공연계는 공연시장의 활성화와 경쟁이 과열되며 점차 상업성을 띄게 된다. 그러면서 실제로 전문 기획사가 아닌, 일회성 행사나 공연을 기획하는 기업 또는 단체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또는 관련 업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일을 진행하다가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런 경우들이 심화되면, 천편일률적인 공연들이 생겨나고 나아가 하향평준화되어 공연시장의 질적 하락이 된다. 물론 최근엔 많은 전문 기획사들이 생겨 훌륭한 공연들이 많다. 하지만 공연시장의 양적 성장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또한 이제는 말하기도 새삼스럽지만 각종 콘텐츠와 미디어, 플랫폼들이 발달하여 뮤직비디오, 영화, 애니메이션 출판, 모바일 등 문화예술이 이용되는 방향들이 정말 다양하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 많은 분야들을 다스리며 문화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방법의 문화예술 경영과 마케팅을 하려면 그만큼 예술경영 전문 인력들이 필요하다.

대형 페스티벌.jpg
 ▲대형 뮤직 페스티벌


공연시장의 지향점


 결론을 짓자면 이제는 공연계의 종사자들이 직접 변화를 꾀해야 할 때이다. 이미 성공하고 그 예술성과 상업성을 인정받은 대형 기획사들은 많다. 또한 기존의 대기업들에서도 전문 공연기획팀을 따로 만들기도 한다. 그 타당성을 떠나서 어찌 되었든 정부에서도 문화융합이나 발전을 논하며 문화예술 창조센터를 짓고 문화 아레나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힘을 모아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알고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티켓 수입을 떠나서 문화예술은 브랜드 이미지나 관광산업을 비롯해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실제로 외국의 수많은 메이저급 정기 공연들도 티켓 수입보다 정부나 대기업의 지원으로 더 많은 수입을 얻는 경우가 많다. 그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고 서로 힘을 합친 결과이다. 예술성과 상업성은 절대로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보다는 조금이라도 상호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에서 노력하다 보면 꿈을 접거나 힘들게 살아가는 아티스트들이 비교적 편안한 환경에서 자신의 예술을 하게 되고, 나아가 공연시장의 발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포터즈6기_선인수 (1).jpg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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