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8) 떠도는 땅 [연극,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땅에 소속되지 못하고 떠도는 동시대인들의 삶
글 입력 2016.02.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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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소속되지 못하고 떠도는 동시대인들의 삶 
< 떠도는 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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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창작산실 연극 대본공모 우수상 수상작
2015 연극 창작산실 중 유일하게 극작/연출을 겸하는 동이향의 당찬 도전!
독자적인 연극 언어를 구축해가며 동시대 연극 모색을 추구하는 ‘극단 두’ 창단공연
아버지의 장례식과 빛 독촉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공연 일시 : 2016.2.13.(토)~28(일)
공연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 가격 : 정가 30,000원
공연 등급 : 중학생이상 관람가

작 / 연출 : 동이향
출 연 진  : 선종남, 장성익, 김용준, 성노진, 오대석, 정선철, 김현영, 이호원, 박윤정, 이소희, 전박찬, 김석기, 임윤진
스 텝 : 드라마터지 김슬기, 무대디자인 손호성, 조명디자인 최보윤, 소품디자인 박현이, 움직임 이소영, 의상디자인 김우성, 사운드디자인 윤민철, 분장디자인 장경숙, 조연출 하동국

티켓 예매 : 인터파크 티켓, 공연예술센터
공연 문의 : Play for Life 010-2069-7202
제 작 : 극단 두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표_떠도는 땅_미스타 노와 가면들1.jpg
 

시놉시스


미스타 노는 빚에 쫓기는 인물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땅을 팔아 빚을 갚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하지만 장례의 마지막 밤, 고향 마을에선 온갖 불길하고 모호한 사건들이 벌어져 미스타 노를 궁지로 몰아간다. 빈소에서 마주친 후배는 돈을 빌려 주겠다는 제안만을 남긴 채 사라졌고, 야시장에는 연쇄살인범이 나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중학생 딸은 자정이 넘은 시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버렸다. 동네 노인들은 기르던 닭들이 굶어죽자 닭의 목을 치기 시작했고, 20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첫사랑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초라한 중년이 되어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귀신을 본다는 아내의 불륜 상대는 미스타 노를 아버지의 땅 앞에 불러 세운다. 이제 그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떠도는 땅_김대리와 미쎄스노-horz.jpg
 

5년간 축적되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 < 떠도는 땅 >


이 이야기의 시작은 동이향 작가가 회사에 다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료의 부친상에 참석하기 위해 시골에 내려갔던 늦은 밤, 문상하고 돌아오던 피곤한 새벽에서 부터다. 이상하게 그 날의 느낌이 오래 남았고, 그게 왜 오래 남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 때의 감각을 이야기로 쓰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밤, 한 가족이 외딴 시골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으로 요약되는 한 문장의 이야기가 완성되기 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동이향 작가는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고 이야기 한다. "관객에게 이 이야기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신화적으로도 써보고, 사건도 여러 방식으로 만들어봤어요. 톤을 조절하는데 굉장히 어려웠고, 몇 년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작품 하나만 쓰고 있는데, 완성이 안 되니까 좌절이 심했죠." 이렇게 수많은 선택과 실패를 거치며 5년의 시간을 축적한 희곡 < 떠도는 땅 >이 비로소 움직임을 시작했다.
 

연극 < 떠도는 땅 >의 ‘떠도는’ ‘땅’에 관하여


땅이란 본디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근원이면서도 생을 유지할 수 있는 것들을 공급하는 원천이다. 땅은 사람들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이며 동시에 생을 마감하고 돌아가는 곳으로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시간을 퇴적하고 미래의 시간을 약속하는 삶의 터전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현대적 삶의 조건들은 터전으로서의 땅을 돈으로 환산해 버렸고 그리하여, 마치 돈이 그러하듯이 땅 또한 떠돌기 시작했다. 사람이 땅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땅이 사람에 속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삶이 머물 곳은 없다. 연극 < 떠도는 땅 >의 머물 곳 없는 삶은, 정주하고 은신하지 못하는 몸들과 실체 없이 옮겨 다니는 말들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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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예고와 전조들로 가득한 서스펜스 연극.


미스타 노는 < 떠도는 땅 >에서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는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 땅을 팔아 빚을 갚으려한다. 이제 남은 하룻밤만 잘 보내면 빚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미스테리한 미스터 리가 장례식장에 나타나고, 미스타 노는 점점 풀어낼 수 없는 미궁의 시간으로 빠져든다. 아내 미쎄쓰 노는 회사 동료 김대리와 불륜을 저지르고, 미스타 노의 첫사랑 영지는 생활고로 폐인이 되어 나타난다. 빈 벌판엔 밤새 연쇄살인범이 나타나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동네 노인들이 키우던 닭들은 회사부도로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다. 자신의 죽음을 확신하지 못하는 노영감 귀신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불길하고 뜨거운 밤공기와 함께 벌어지는 사건들이 점점 갈피를 못 잡는 미스타 노를 공격한다.


떠도는 땅_노인들.jpg
 

동시대 연극을 모색하고 독자적인 연극 언어를 찾아나서는
‘극단 두’ 창단공연


작가 동이향이 연출 작업을 겸하게 되면서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사람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낯설고 도전적인 언어를 무대화시키기 위해 한번 한번의 작업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간의 경험을 공유해온 이들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함께 작업해온 배우 이소희, 김석기, 임윤진과 새로운 멤버 하동국이 모여 극단을 창단한다. 극단 이름은 "두"로 지었다. 쉽고 명쾌할 뿐 아니라 영어 Do를 연상시키며 뭐든 할 것 같은, 생동감 때문이다. 극단 두가 가고자 하는 두 갈래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연극의 본질을 이루는 공간과 배우의 몸, 언어를 탐험하고자 한다. 그리고 연극의 시간을 찾고자 한다. 그렇게 이 시대와 동시대인의 삶의 형태를 연극으로 사유하고자 한다. 배우의 몸이 동시대의 삶과 만나는 방식은 곧 ‘작품 안에서 배우가 존재하는 방식’이자 ‘연극의 언어’를 이루게 될 것이다.
극단 두는 또한, 이것들이 관객과 만나는 방식을 고민한다. 그것은 때로 극장이 될 수도 있지만, 도시의 어느 작은 구석일 수도 있다. 이 만남의 방식과 어떤 경험을 공유해 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연극 행위가 확장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작품은 창단공연으로서 그간 동이향이 함께 해온 배우들과 스텝들이 함께 한다. 그간의 실험과 경험의 집적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극단 두의 창단공연 <떠도는 땅>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극작/연출 동이향


수상
2007 국립극장 창작공모 < 해님지고 달님안고 > 가작
2014 창작산실 희곡공모 < 떠도는 땅 > 우수작

선정
2008년 서울문화재단 NArT 젊은예술가지원 <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 > 최우수 선정
2009~201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YAF(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선정
2010 영국 RCT(Royal Court Theatre) International Residency 참가
2010 덴마크 Odin Theatre Summer Festival 참가
2010~2011 남산예술센터 상주작가




주요작품
연극 < 엘렉트라 파티 >, < 내가 장롱롱메롱문 열었을 때 >, < 해님지고 달님안고 >, <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 >, < 당신의 잠 > 외 다수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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